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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우원재 ‘Uniform (Feat. 피에이치원)’ (2022)

평가: 3/5

‘시차(we are)’, ‘울타리’로 청춘의 마음을 대변해온 우원재는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화법으로 힙합신의 독특한 위치를 점해왔다. 2017년부터 싱글과 미니 앨범을 발표한 그는 2020년 정규 1집 앨범 < Black Out >으로 그간의 작업을 결산했다. 피처링에 주력했던 2021년을 뒤로하고 새해 벽두 깜짝 복귀를 알린 신곡은 사운드와 가사, 뮤직비디오를 아울러 지향점이 명확하다. 감각계를 건드려 나른하고도 몽환적인 무드를 조성하는 것. 음악적 동반자 KHYO와 공동 작곡한 ‘Uniform’은 우원재의 트렌디한 면모를 드러낸다.

레이드 백 기타 톤과 리듬 트랙은 종종 지독한 우울로 빠지던 우원재와 거리감을 둔다. 변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매일 똑같은 의상에 은유한 주제 의식은 세상을 향한 분노와 절규라기보단 캐주얼한 자아 탐색에 가깝고, 뚝뚝 끊어치는 랩은 감정 표출이 아닌 감각성에 닿아있다. < 고등래퍼 4 >의 멘토로 출연했던 pH-1은 보다 리드미컬한 랩으로 대비 효과를 냈다. 리릭시스트 장점보다 감각적 문법에 초점을 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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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텔(Untell) ‘Human (Prod. Will Not Fear)’ (2021)

평가: 3.5/5

여러모로 눈길이 간다. 전개 면에서 XXX의 ‘간주곡’이 생각나면서도, 동시에 이 듀오만의 지점도 뚜렷하다. ‘Human’은 올해 초 EP < Will >에서 합을 맞춘 바 있는, < 고등래퍼 >와 < 쇼미더머니 >로 인지도를 얻은 래퍼 언텔과 독특한 작업물로 사운드클라우드 등에서 화제를 이끈 프로듀서 윌낫피어(Will Not Fear)의 합작품이다.

크게 난해하지 않은 선에서 일렉트로니카와 랩을 현란하게 배치하여 실험성과 생동감을 실현한다. 정돈된 변주 역시 적당한 무게감을 지니기에 이런 류의 음악 중에서도 몰입하기에 좋은 편이다. 소코도모, 오메가 사피엔, 그리고 하트코어 등 최근 실험적인 음악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동향을 반영한 또 하나의 결과물이다. 국내 힙합의 새로운 흐름과 다양한 해석이 발돋움하는 소리가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