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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피(Huckleberry P) ‘라 데시마 (Feat. 한요한)’ (2021)

평가: 3/5

트로피에 새긴 글귀처럼 돈보단 공연에 진심이다. 스페인어로 ‘열 번째’라는 뜻의 ‘라 데시마’는 프리스타일의 강자 허클베리 피가 꾸준히 선보이는 콘서트 < 분신 >을 축구 경기에 빗대며 온몸을 불사르는 힙합 페스티벌의 서막을 알린다.

록 스타일의 일렉트릭 기타 위에서도 완급 조절이 탁월한 랩 드리블은 거칠게 긁는 한요한의 목소리와 함께 달려간다. 물론 전자음으로 찍어낸 함성이 심금을 휘젓지는 못하지만 이 허술함 마저도 의도적 기획이다. 수천 명이 한꺼번에 뛰어놀 그날의 경기는 분명 누군가에게 ‘난생처음 보는 광경’일 수 있다. 축제의 재미를 아는 아티스트는 소중한 순간을 경험할 관중들을 위해 그들 스스로가 소화해야 할 파트를 남겨둔다. 직접 공연장을 방문할 관객들을 위한 작은 배려와 팬 서비스는 다가올 무대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