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공민지 ‘Teamo’ (2021)

평가: 2/5

더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정열의 리듬이 있다. 투애니원의 꼬리표를 떼고 2017년 솔로 EP를 발표하며 간간이 소식을 알려오던 그가 선택한 것은 라틴 힙합. 이전부터 직접 가사를 쓰며 자기 생각을 노랫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번 신곡에서는 힘 빠진 보컬과 중독성 없는 멜로디로 인해 음악 안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퍼포먼스와 무용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서인지 음악은 남미의 율동감을 강조한다. 멤버들 서로가 상호 보완적인 그룹에서 힘을 발휘하던 춤의 무게를 덜고 노래와 목소리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가수’ 공민지보다 ‘댄서’ 공민지의 이미지가 강하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캡틴락 ‘채플린 영화처럼 (Feat. 정우)’ (2021)

평가: 2.5/5

캡틴락의 음악에는 사람이 있다. 분명 우리가 듣는 것은 가공을 거쳐 하나의 파형으로 결합된 음원일 테지만, 합주 가운데 가볍게 오가는 익살스러운 애드리브나 배후에서 잔잔하게 목소리를 포개는 신예 정우의 피처링에는 여러 명의 향취와 형상, 그리고 농담이 오가는 작업실 현장과 소무대의 복작복작한 광경이 피사체처럼 담긴다. ‘경록절’ 행사 등으로 인디 신의 교류를 지켜온 캡틴락의 행보는 유대를 낳았다. 낭만이라는 명목하에 순수한 호의로 모인 이들은 고독의 키워드를 가진 코로나 시즌에 대적하는 조화의 장을 만든다.

투박한 리듬 패턴의 어쿠스틱 기타가 무성 영화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재치를 부각하되 기승전결의 개요를 따르는 구성은 찰리 채플린의 원테이크 콩트를 연상케 한다. 뮤직비디오는 적확한 시청각 자료다. 1990년대 크라잉넛의 키치한 지점을 고스란히 담은 ‘채플린 영화처럼’은 소소한 추억과 웃음을 빚는다. 다만 ‘C H A P L I N’의 예스런 표현법과 ‘새빨간 장미’ 등의 상투적인 노랫말은 먼 과거의 유행을 복각하고, 후반부까지 거듭 반복하는 동일 프레이즈는 진부함을 유발한다. 과거에 머무른 작법은 곡의 주체성보다는 크라잉넛의 시대를 함께 향유한 이들의 기억에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독특한 주제에 정확한 재료지만, 캡틴락의 자유로운 개성과 자원에 비해 그 결과물의 매력이 미미하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주노플로, 지투(Junoflo, G2) ‘Outlawz’ (2021)

평가: 2.5/5

< 쇼미더머니 6 >에서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한 주노플로와 < 쇼미더머니 5 >로 이름을 알린 지투가 2019년 발매한 ‘Monday blues’와 ‘5eoul am’에 이어 함께한 세 번째 싱글이다. 비교적 단조로운 비트와 리듬감 있는 멜로디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던 앞의 두 곡과 달리 이번 싱글은 무게감 있는 비트 위에 거친 래핑을 더했다.

각자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래퍼는 영어로 된 가사를 정확한 딕션으로 구사하나 많은 양의 랩에 비해 쉬어 가는 타이밍이 없어 여유가 없게 느껴지고 리듬감 없이 끝까지 강하게 밀어붙이는 플로우는 곡을 평면적으로 만든다. 파워풀한 지투의 발성과 주노플로의 하이톤 랩이 조화를 이루었다는 의미 속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아쉬운 음원.

Categories
POP Single Single

포스트 말론(Post Malone) ‘Motley crew’ (2021)

평가: 2.5/5

포스트 말론은 힙합, 리듬 앤 블루스, 록을 넘나들며 자신을 통제하는 언어들을 무효화한다. 그의 음악은 특정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지만 헤비메탈을 즐겨 들으며 록스타를 좇았던 어린 시절을 선명히 드러낸다. 1980년대 헤비메탈 밴드 머틀리 크루를 제목으로 삼은 곡은 뮤지션과 친구들의 우정을 과시한다. 실제로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 토미 리, 패션 인플루언서 윈 프로스트, 래퍼 타이가 등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여 든든히 뒷받침했다.

과거에 영광을 누렸던 밴드의 이름을 빌리는 모습은 도어스의 짐 모리슨과 에이씨디씨의 본 스콧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Rockstar (Feat. 21 Savage)’를 떠오르게 한다. 트랩 비트를 기반으로 부와 명예를 뽐내는 부분 역시 비슷하다.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는 여전하나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팝스타가 2년 만에 발매한 싱글로는 느슨한 결과물이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릴러말즈(Leellamarz) ‘비 내리면 (Feat. sogumm) (Prod. BOYCOLD)'(2021)

평가: 3/5

자신의 작품 ‘Trip’ 속 이야기처럼 자유를 찾아 떠난 여행에도 릴러말즈의 작업은 멈추지 않는다. 2017년 정규 < Y > 이래 특유의 다작으로 힙합 뮤지션 중에서도 돋보이는 결과물을 꾸준히 제출해온 그가 여름을 맞이해 비를 소재로 한 신곡 ‘비 내리면’으로 대중과 깊은 소통을 시도한다. 그간 발표한 ‘방에 혼자 있을 때’, ‘Gone’ 등 싱잉 랩의 기조를 이어가며, 지루한 장마철을 닮아 먹먹하다.

프로듀서 보이콜드가 깔아놓은 빗길 위로 릴러말즈와 소금이 천천히 목소리를 내디딘다. 짙은 애수를 머금은 기타 리프와 느린 박자를 대변하듯 메트로놈처럼 작동하는 퍼커션을 의도적으로 비껴가는 느슨한 창법이 여운을 퍼뜨린다. 불분명하게 전달되는 가사가 진지한 감상의 목적보단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가깝기에 끈적한 위로를 담은 사운드가 편안히 청자에게 다가선다. 수많은 계절 노래 사이 뚜렷하진 않지만, 문득 떠오를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