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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비온(GIVĒON) ‘For tonight’ (2021)

평가: 3.5/5

2018년 데뷔 이래로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온 알앤비, 소울 싱어 기비온의 새 싱글이다. 프랭크 시나트나로부터 자신감을 얻어 생명력을 갖게 된 그의 바리톤은 낮은 곳에서부터 진동했고 2020년 드레이크의 ‘Chicago freestyle’, 2021년 저스틴 비버의 ‘Peaches’ 등 쟁쟁한 뮤지션이 참여한 히트송에서 스스로 틈을 뚫어내며 크게 폭발했다. 쉼 없던 활화산은 이내 신곡 ‘For tonight’으로 한 번 더 열기를 뿜었고, 대중과 평단의 마음을 깊숙이 녹일 준비를 마친다.

과거를 재해석하는 문법이 보편적인 지금, 기비온은 장르를 어떠한 가공 하나 없이 정직하게 빚어낸다. 원석에 가까운 결정을 빛내는 건 목소리이다. 절제하는 피아노, 촉촉하게 퍼지는 드럼 구성과 하이라이트 부분 짤막하게 등장하는 현악기 세션처럼 담백하게 꾸려진 편곡은 오로지 주인공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란 목적으로 뚜렷하다. 분명한 건 독백 극의 주연으로서 자질을 가졌다는 것.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묵직한 음성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