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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미나즈(Nicki Minaj) ‘Super freaky girl’ (2022)

평가: 2/5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속 짧은 영상에서 니키 미나즈의 ‘Anaconda’가 재유행하는 중이다. 트렌드 전선에 다시 서게 된 그는 한동안 카디 비, 도자 캣, 메간 더 스탈리온 등에게 밀려나 있었던 힙합 퀸의 왕좌를 재탈환하려 한다. 그런 면에서 ‘Super freaky girl’은 과거 니키의 모습이 겹치는 싱글이다. 서 믹스 어 랏(Sir mix a lot)의 ‘Baby got back’을 샘플링했던 ‘Anaconda’처럼 신곡은 릭 제임스의 ‘Super freak’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제임스의 보컬을 사용한 인트로나 동일 곡을 샘플링한 엠씨 해머의 ‘U can’t touch this’가 떠오르는 비트, ‘girl’이라는 단어만을 덧붙인 제목까지 기존 음악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완성도는 부족하다. ‘샘플링’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기존 음악에서 보컬만 지운 듯한 음악과 단조로운 플로우의 랩은 감흥을 만들지 못한다. 외설적인 가사만이 남았지만 그조차 많은 래퍼들이 써왔던 노랫말과 차별점이 없다. 후반부에 빠르게 뱉는 랩도 단순한 구성으로 매력이 부족하다. ‘Anaconda’의 인기를 잇기 위해 직접 시작한 SNS 챌린지 덕분에 노래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의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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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이(John K) ‘Guitars and drugs’ (2022)

평가: 2.5/5

‘Parachute’로 한국에서 얼마간의 반향을 일으킨 존 케이(John K)는 미국에선 아직 유명하지 않다. ‘If we never met’ 정도가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나 버블링 언더 핫 100 등 빌보드 메인 차트가 아닌 기타 차트에 몇 번 이름을 올린 게 그의 가장 도드라지는 성적이다. 자국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수가 내한에선 떼창을 받는 이런 특이한 현상에는 음악 자체의 힘보단 유통사의 영리한 마케팅이 더 큰 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럼에도 존 케이가 완성도 있는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인 걸 부정할 순 없다. 몸을 흐느적거리게 만드는 깊은 그루브의 ‘Guitars and drugs’에서도 그의 멜로디 감각이 도드라진다. 위트 있는 가사와 편한 코드 진행, 비트에 착 달라붙는 보컬까지 한국에서 인기 있는 팝 보컬의 전형이다. 손색없는 매무새를 확보한 그에게 이제 남은 문제는 왜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어야만 하는지에 관한 증명이다. 전형적인 만큼 비슷한 가수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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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블랑코, 방탄소년단, 스눕 독(benny blanco, BTS, Snoop Dogg) ‘Bad decisions’ (2022)

평가: 2.5/5

에드 시런부터 마룬 파이브, 케이티 페리 등 내로라 하는 슈퍼스타들의 곡에 참여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베니 블랑코의 새 싱글이다. 이번 파트너는 방탄소년단과 스눕 독. 저스틴 비버 등 트렌디한 뮤지션 위주의 협업에서 벗어나 나름 신구의 융합을 꾀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노래는 상당히 계산적이다. 방탄소년단의 ‘Dynamite’에서 한층 더 힘을 뺀 디스코 사운드에 얄궂을 정도로 짤막한 스눕 독의 랩이 결합된 구조인데, 다소 뻔한 멜로디에 긴장감을 대폭 낮춘 톤으로 할시와 칼리드를 잘 배합했던 히트곡 ‘Eastside’의 작법을 비슷하게 따른다. 곡 길이도 마찬가지로 짧아 부담없이 즐기기에는 적당하나 다른 말로 하면 베니 블랑코 표 ‘알고리즘 팝’의 전형이다. 귀에 쉽게 들어오는 만큼 잘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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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전드, 스위티(John Legend, Saweetie) ‘All she wanna do’ (2022)

평가: 3/5

포근한 사랑 고백엔 여유와 자신감이 가득하다. 여덟 번째 정규작에 처음으로 예명 < Legend >를 내건 존 레전드의 ‘All she wanna do’는 잔잔한 키보드에 리듬감 넘치는 베이스를 얹어 셋째를 임신한 아내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

새로운 가족을 향한 지인들의 축복도 이어진다. 그래미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도자캣의 뒤를 잇는 신성 스위티가 감각적인 랩을 더해 디스코 트랙 특유의 그루브를 살리고, 함께 프로듀싱에 참여한 밴드 원 리퍼블릭의 주축 라이언 테더는 그 위에 편안한 팝 멜로디 라인을 덧입히며 안정적인 조화를 그려낸다. 잦은 반복 구절에 질릴 만한 여지를 남기기도 하지만 금세 흥얼거리게 만드는 그의 무한 애정에 무더위도 사르르 녹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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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제이알(AJR) ‘I won’t’ (2022)

평가: 3/5

아담(Adam)-잭(Jack)-라이언(Ryan) 멧 삼 형제의 우애로 만들어진 에이제이알(AJR). 2005년 데뷔이래 큰 빛을 보지 못했으나, 2020년 ‘Bang!’으로 탑10에 진입하며 대중적 입지를 다졌다. 이후 위저의 ‘All my favorite songs’ 싱글에도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21년 위저는 < OK Human >을, 에이제이알은 < OK Ochestra >를 발매했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트웬티 원 파일럿츠를 닮은 직선적인 리듬감과 < 탑건: 매버릭 >에서 ‘I ain’t worried’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원 리퍼블릭의 밝은 기운을 모두 끌어안는다. 여기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오케스트레이션 편곡까지. 기대 이하, 기대 이상도 없는 전형적인 에이제이알표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