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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IZM 뮤직 아카데미] 흑인음악 이야기

강의소개
이즘이 새로운 음악 강좌 [흑인 음악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흑인 음악은 무엇인가요? 흑인 음악이라 불리는 리듬 앤 블루스, 소울, 펑크, 디스코 등은 어떻게 생겨나서 현재 대중음악의 대세가 되었을까요? 각 장르가 생겨난 역사와 대표곡을 함께 읽고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큰 스피커로 함께 모여 제대로 음악을 듣고, 배우는 시간일 될 것입니다. 문의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아래의 번호로 연락해주세요! 더불어 연이어 공개될 강의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일시: 2022년 6월 30일 ~ 8월 4일 (매주 목요일, 6주 과정) 저녁 7:00 ~ 9:00
* 장소: 빅퍼즐 문화연구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70-26, 2층)
* 강사: 이즘 대표 겸 라디오 작가 소승근 (한동준의 FM POPS 작가로 활동 중)
* 수강료: 15만원 (개별 강좌 신청 가능 / 강의 1회 당 2만 5천원)
* 수강신청 기간: 2022년 5월 16일 ~

* 문의/신청: 010-9460-2573
신청 링크: (클릭 시 새 창으로 연결됩니다)

커리큘럼
1. 알앤비와 소울의 위대한 여정 1
2. 알앤비와 소울의 위대한 여정 2
3. 흥겨움의 끝판왕 Funk
4. Funk를 대중화한 디스코의 명곡들
5. 비트와 가사로만 음악을 한다! 랩의 역사
6. 흐린 기억 속으로 사라진 80, 90년대의 고품격 알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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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ingle Single

샘 스미스(Sam Smith) ‘Love Me more’ (2022)

평가: 2/5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며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전 작품들과 달리 ‘Love me more’에는 자기애가 가득하다.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가사에 담아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논바이너리로서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고 자기혐오에 빠져 사는 이들에게는 긍정의 힘을 설파한다. 싱글 발매 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뮤직비디오 티저와 업로드한 글은 신곡이 샘 스미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전한다.

여러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완벽한 방법 같아요. 평생에 걸쳐 이런 종류의 기쁨을 담아 정직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리듬감을 만드는 베이스 기타와 드럼 루프 위에 밝은 선율이 곡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내지만 도입부의 멜로디는 같은 코드, 비슷한 빠르기를 가진 위즈 칼리파와 찰리 푸스의 ‘See you again’이 떠오른다. 적절한 프로듀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들어 본듯한 노랫말이 더 뻔하게 들리는 이유이다. 많은 이에게 울림을 주는 이야기로 아티스트로서 다음 국면을 맞이하려 했지만 안일한 제작은 다음 단계로 가는 계단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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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POP Album

덴젤 커리(Denzel Curry) ‘Melt My Eyez See Your Future’ (2022)

평가: 3.5/5

2020년 말 공개된 그래미 어워드 후보 선정에 불쾌함을 내비친 건 그 해 차트를 휩쓸었음에도 명단에서 제외당한 위켄드만이 아니었다. 예술성 짙은 디스코그래피로 꾸준히 매체의 관심을 받아왔던 플로리다 출신의 래퍼 덴젤 커리 역시 노미네이트 세례조차 누려보지 못해 “앞으로 구린 노래만 만들 것”이라며 많은 동료들과 함께 분개를 표했다.

그러나 그 울분의 결론은 삐딱한 탈선이 아닌 올곧은 탈태다. < Melt My Eyez See Your Future >라는 타이틀부터 변혁의 지향점이 명확하다. 은근히 아프리카계를 인정하지 않는 음악 업계처럼 미국 사회엔 여전히 인종 차별이 만연하다. 명예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상처 입은 영혼은 더 이상 그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시야의 제한을 누그러뜨려 이상적인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굳은 의지를 실체화하는 주체는 새로 확립한 영화적 자아 ‘젤 구로사와’다. < 스타워즈 > 시리즈에 등장하는 종족이자 그의 애칭이기도 한 ‘젤트론’과 일본 필름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를 조합한 인격체는 시대극의 캐릭터들을 적극 참조하여 고질적인 불평등과 맞서 싸운다. 서부극 대표 배우 존 웨인을 오마주한 ‘John Wayne’은 자기방어를 위해 집어 든 리볼버의 방아쇠를 연신 당기며 불만을 토로하고, 억압받던 주변인들을 구원하려 분투하는 ‘Zatoichi’는 맹인 검객 자토이치의 육신을 빌려 브레이크 비트 위에서 날렵한 랩 검술을 휘두른다.

동서양의 정기를 고루 흡수한 방랑자는 보다 입체적인 융합을 도모한다. 특히 영국 작곡가 키스 맨스필드의 ‘The loving touch'(1973) 속 허밍이 메아리치는 ‘Walkin’은 정교한 프로듀싱의 집약체다. 드럼 본연의 투박한 리듬으로 시작한 곡은 이내 하이햇과 베이스에 의해 잘게 쪼개지며 공정하지 못한 사법 제도의 현주소를 맹렬히 고발한다. 샘플링을 통한 신구의 조화, 동부를 대표하는 붐뱁부터 나고 자란 남부에서 체득한 트랩까지의 장르 전환, 완급 조절로 극대화한 임팩트 넘치는 메시지 전달까지 목표로 삼은 모든 것을 단 한 곡에 압축하며 응어리진 감정을 황홀히 털어낸다.

피아노나 여성 코러스 같은 요소들이 흩뿌려진 전후반부의 압도적 몰입감에 비해 앨범 청취를 견인하는 중반부의 퍼포먼스는 어딘가 겉돈다. 내레이션으로 끝을 맺는 ‘Mental’의 경건한 무드 직후에 흥겨운 멜로디와 외설스러운 단어를 등장시켜 집중을 흩트리는 ‘Trouble’이 단적인 예다. 뚜렷한 후렴구와 다양한 뮤지션의 의견이 공존하는 ‘Ain’t no way’ 또한 단독 싱글로서의 흡인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이유로 전체의 결속을 약화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약간의 부조화는 존재하나 작품의 가치를 입증하는 건 결국 아티스트의 진취적인 자세다. 펀치 라인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 Imperial >, 내면의 공황을 풀어낸 콘셉트 기획 < Ta13oo >, 가족과 고향에 대한 찬가 < Zuu >에서 익힌 제작 방식을 신보에 아낌없이 쏟아냈고, 줄곧 고수해오던 스타일이 아닌 재즈적인 터치까지 덧입히며 음악적 역량을 한껏 끌어올렸다. 나아가 개인을 넘어 국가 전반의 병폐를 하나하나 짚어낸 담대함은 부패한 세상과의 작별이자 온전한 독립 영역 구축을 향한 결의다.

속세와 동떨어진 황야는 고요하다. 그러나 시각을 포기하고 참회와 헌신으로 무장한 사나이의 길에는 적막을 깨는 행진의 울림이 가득하다. 한 공동체의 선봉장이란 운명을 짊어진 덴젤 커리, 고독한 무사를 뒤따르는 진군의 발구름이 거대한 모래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 수록곡 –
1. Melt session #1 (Feat. Robert Glasper)
2. Walkin

3. Worst comes to worst
4. John Wayne (Feat. Buzzy Lee)
5. The last
6. Mental (Feat. Saul Williams & Bridget Perez)
7. Troubles (Feat. T-Pain)
8. Ain’t no way (Feat. 6LACK, Rico Nasty, JID, Jasiah)
9. X-wing
10. Angelz (Feat. Karriem Riggins)
11. The smell of death
12. Sanjuro (Feat. 454)
13. Zatoichi (Feat. slowthai)
14. The 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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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ingle Single

더 키드 라로이(The Kid LAROI) ‘Thousand miles’ (2022)

평가: 1.5/5

저스틴 비버와 함께 작업한 ‘Stay’는 2003년생 호주 아티스트에게 첫 빌보드 싱글차트 1위의 영예를 안겨줬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구성처럼 가파르던 상승세는 잠깐의 질주로 끝나지 않았고 발매했던 2021년 7월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10위 안에 머물며 현재를 대표하는 최고의 히트곡임을 증명해냈다.

‘Thousand miles’는 Z세대의 숏폼(Short-form) 취향을 완벽히 저격하며 흥행한 전작만큼 짧은 러닝 타임과 어쿠스틱 기타 기반의 팝 록 장르를 선택해 장기인 거친 목소리에서 빚는 호소력을 내세웠다. 다만 포스트 말론, 쥬스월드 등 레퍼런스의 잔향이 뚜렷하다. 클리셰를 충실히 따른 무난한 결과물과 이미 확고해진 팬층의 지지로 성적은 보장되겠지만, 더 키드 라로이만의 음악성을 들여다보기엔 그 깊이가 너무도 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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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POP Album

웨더 스테이션(The Weather Station) ‘How Is It That I Should Look At The Stars’ (2022)

평가: 3/5

예상을 벗어난 고요함이다. 웨더 스테이션은 지난해 기후 위기에 대한 묵상을 담은< Ignorance >로 각종 미디어의 호평을 받으며 커리어 전환점을 맞이했다. 신보는 평범한 포크에 대중성을 섞어 결실을 맺은 직전의 성취 공식과 정반대의 결과물이다. 신시사이저를 입힌 세련된 포크가 전작의 동맥이었다면 속편은 팝의 요소를 제거한다. 흔들림 없이 잔잔하고 처연하기까지 하다.

원인은 시점에 있다. 음반은 2020년 3월 팬데믹이 세계를 덮치기 시작한 바로 그 무렵 전작과 동일한 시기에 탄생했다. 더블 앨범처럼 기획된 두 작품은 서로 암울한 기조를 공유하면서 표현 방식에 차이를 둔다. < Ignorance >가 기악의 화려함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엔 그 이면에 숨겨져 있던 무채색 감정으로 화제를 돌린다. 획기적인 구성을 감독한 수장 타마라 린드먼의 진두지휘 아래 밴드는 사랑과 실존적 슬픔에 관한 발라드 모음집을 편찬했다.

기후 변화의 경각심을 고취한 ‘Endless time’처럼 무거운 주제 의식을 언급할 때도, 듀엣으로 솔직하게 사랑을 속삭인 ‘Talk about’도 마찬가지다. 첫머리 ‘Marsh’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뼈대가 같다. 비슷한 골조를 이루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 트랙들의 핵심은 피아노와 재즈다.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반주를 초석으로 색소폰과 클라리넷 등 소수의 악기를 적소에 배치해 여백을 강조했고 나머지 공간을 경건한 낭독으로 채운 타마라 린드먼의 보컬이 깊이를 더했다.

다만 노래 간 경계가 불분명하다. 5명의 추가 세션을 동반해 라이브로 녹음된 앨범이 즉흥 연주의 생동감을 포획했음에도 멜로디가 유사해 무료함을 낳는다. ‘Ignorance’는 비교적 선명한 곡조가 눈에 띄지만 ‘Songs’와 ‘Loving you’의 경우 감초 역할을 책임진 섬세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일정 문법의 되풀이와 느슨한 곡 짜임새 앞에 존재감을 잃는다.

웨더 스테이션은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낯선 환경 앞에서 사색에 잠긴다. 밴드는 상실과 허무가 만연한 현실 속 내면 깊은 곳으로 내려가 적막의 사운드스케이프를 탐구했다. 앨범은 회고적 관점에서 스스로의 불안을 드러내고 자연을 향한 우려에 시선을 돌려 스토리텔링을 탁월하게 이행한다. 최소한의 얼개로 형성한 반복 구조가 흥미를 절감할지라도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음악이 귀를 기울이게 한다.

-수록곡- 

1. Marsh
2. Endless time
3. Taught
4. Ignorance
5. To talk about
6. Stars
7. Song
8. Sway
9. Sleight of hand
10. Loving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