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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 ‘Bam bam’ (Feat. 에드 시런) (2022)

평가: 2/5

뮤직비디오의 첫 장면부터 카밀라 카베요는 ‘Fuck’을 외치고 노래를 시작한다. 브라질의 살사를 바탕으로 한 경쾌하고 흥겨운 음악 안에서 그의 표정은 밝고 몸놀림은 가볍다. 이 모든 것들은 이별한 전 연인 숀 멘데스를 저격한다. 헤어져도 자신은 아무렇지 않고 완전히 극복했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내며 다시 일어나겠다는 의욕적인 가사 역시 같은 맥락이다.

2019년, ‘South of the border’에 이은 카밀라 카베요와 에드 시런의 두 번째 작업물은 에드 시런이 남미음악에도 재능이 있는 전천후 뮤지션임을 증명했으나 주요 멜로디의 작위적인 선율과 그것을 강조하기 위한 빌드업 과정은 부자연스럽다. 카밀라 카베요의 트레이드마크인 흥얼거리듯 무심하게 내뱉는 가창조차 자신의 심정을 교묘하게 가린다. 카밀라 카베요가 자신의 생일 다음날 발표해서 숀 멘데스에게 한 방 먹인 ‘Bam bam’은 유쾌한 ‘복수(復讐)’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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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Black summer’ (2022)

평가: 3.5/5

2016년 < The Getaway > 이후 6년 만인 오는 4월 발표하는 열두 번째 앨범 < Unlimited Love >의 첫 번째 싱글이다. 무엇보다 밴드의 최고 순간을 함께 만들었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가 다시 복귀한 뒤 처음으로 공개하는 ‘Black summer’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조력자인 프로듀서 릭 루빈까지 가세, 그들의 오랜 오리지널리티를 마주한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간소한 구성으로 갖춰진 곡은 9집 < Stadium Arcadium >처럼 유려하다. 중심은 존 프루시안테의 리듬을 기반으로 한 서정적인 연주. 특유의 톤으로 잔잔하게 선언한 그의 재합류 의사는 중반부 펼쳐지는 솔로 파트까지 이어지며 다만 화려하지 않게 응축한 에너지가 일전의 영광과 맞닿는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도 개성을 드러내는 악기와 다소 힘을 뺀 앤소니 키에디스의 보컬이 빈틈없고, 여전한 가사까지 포함해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 그대로 돌아온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연륜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경력만큼 쌓아온 고유의 사운드가 아스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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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브(Lauv) ’26’ (2022)

평가: 2.5/5

스물여섯, 성찰의 시간이다. ‘I like me better’, ‘I’m so tired…’를 비롯한 연이은 히트는 싱어송라이터 라우브를 한없이 들뜨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 속도에 겁먹은 청년은 부푼 가슴속 공기를 비워내고 나아가 고요한 호수 밑으로 침잠하길 택한다.

기포를 뽀글거리는 듯한 기타 속주와 함께 덤덤한 고백을 내뱉는다. 화자는 디지털 시대의 대변자가 아닌 ‘돈 많은 26살’. 이른 성공을 맛본 팝스타들의 흔한 소포모어 화법이지만 1인칭과 3인칭을 오가며 객관적인 시각을 부여하려 힘쓴다. 이해를 바라는 노력과 달리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는 상황 설명마저 부족한 탓에 전작들보다 공감의 깊이가 얕다.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이 차기작의 기대치를 유지하긴 하나 다시 한번 세대를 아우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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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푸스(Charlie Puth) ‘Light switch’ (2022)

평가: 3/5

< Voicenotes >가 내건 혼재의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규 3집 < Charlie >의 선공개 싱글로 등장한 ‘Light switch’의 전법은 업템포한 박자 위, 80년대 풍의 영롱한 신시사이저와 강약이 뚜렷한 드럼을 개별적으로 분사하고 이를 합치는 방식이다. 레시피만 볼 경우 각각 위켄드의 대형 히트곡 ‘Blinding ligths’의 속도와 ‘Starboy’의 전개가 연상되기도 한다. 결국 한차례 큰 돌풍을 몰고 간 디스코 리바이벌의 흐름을 찰리 푸스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던 셈이다.

다만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트렌디함의 결은 다름 아닌 틱톡 친화적 성질에 있다. 스위치라는 소재를 ‘넌 그저 스위치 켜듯 / 쉽게 내 마음을 애태워’라는 평범한 사랑 표현에 그친 것이 아닌 실제 효과음을 넣어 긴박함과 차분함을 오가는 작풍 변화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게일의 ‘Abcdefu’의 흥행 선례에서 미루어 볼 수 있듯, 짧은 시간 내 각인을 요하는 밈(Meme) 추세를 반영한 것. 명확한 목적만큼이나 독특하고 간결하다. 복귀의 이목을 끌기 위한 용도로 제격인 싱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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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Muse) ‘Won’t stand down’ (2022)

평가: 2/5

4년 만에 돌아온 뮤즈가 무겁고도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1980년대 팝에서 추출한 영감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배합한 전작 < Simulation Theory > 이후, 먼지 쌓인 메탈코어(Metalcore)의 옷을 다시 꺼내 입고 복귀했다.

으르렁거리는 베이스와 강렬한 기타 리프로 메탈 밴드의 면모를 부각하려 했으나 심심하다. 오페라의 질감을 일부 흡수한 하드코어 록 사운드는 이들의 히트곡 ‘Stockholm syndrome’과 달리 정제되지 않아 피로감을 동반한다. 강압과 조종에 적대심으로 맞서자는 서사 역시 마찬가지. 지난 음반 < Drones >의 핵심 메시지와 닮아있다. 녹슨 과거로의 회귀 선언.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야심 차게 재소환한 이면에 파열음이 새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