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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웬티 포 케이 골든, 릴 테카(24KGoldn, Lil Tecca) ‘Prada’ (2021)

평가: 3/5

떠오르는 신예 래퍼가 돌아왔다. 작년 틱톡의 혜택을 받은 ‘Mood’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의 주인공이 된 2000년생 신인 트웬티 포 케이 골든(24kgoldn)의 신곡이다. 너드 래퍼로 유명한 릴 테카를 피쳐링으로 낙점했다. 올해 초 발매한 정규 앨범 < El Dorado >를 조국에서 50만 장 팔아치우며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에서 골드 인증을 받은 데에 이어 또 한 명의 유망주와 함께 자신이 원 히트 원더가 아님을 입증하고자 한다. 

소재는 돈 자랑이다. ‘Mood’가 로맨스와 권태를 주제로 한 것과 내용의 측면에서 다르다. 하지만 얼개는 비슷하다. 중독성 강한 후렴이 귀를 사로잡고 비슷한 리듬의 벌스가 채워진 뒤 2절에서 힘껏 목을 긁어 싱잉을 전달한다. 잘 들리는 훅(Hook)에서 오는 흡인력이 강하다. 히트 이상의 개성은 모호할지라도, 제법 괜찮은 곡을 쓸 줄 아는 뮤지션임은 톡톡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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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비온(GIVĒON) ‘For tonight’ (2021)

평가: 3.5/5

2018년 데뷔 이래로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온 알앤비, 소울 싱어 기비온의 새 싱글이다. 프랭크 시나트나로부터 자신감을 얻어 생명력을 갖게 된 그의 바리톤은 낮은 곳에서부터 진동했고 2020년 드레이크의 ‘Chicago freestyle’, 2021년 저스틴 비버의 ‘Peaches’ 등 쟁쟁한 뮤지션이 참여한 히트송에서 스스로 틈을 뚫어내며 크게 폭발했다. 쉼 없던 활화산은 이내 신곡 ‘For tonight’으로 한 번 더 열기를 뿜었고, 대중과 평단의 마음을 깊숙이 녹일 준비를 마친다.

과거를 재해석하는 문법이 보편적인 지금, 기비온은 장르를 어떠한 가공 하나 없이 정직하게 빚어낸다. 원석에 가까운 결정을 빛내는 건 목소리이다. 절제하는 피아노, 촉촉하게 퍼지는 드럼 구성과 하이라이트 부분 짤막하게 등장하는 현악기 세션처럼 담백하게 꾸려진 편곡은 오로지 주인공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란 목적으로 뚜렷하다. 분명한 건 독백 극의 주연으로서 자질을 가졌다는 것.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묵직한 음성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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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라니(Kehlani) ‘Altar’ (2021)

평가: 3.5/5

‘비통함과 죽음을 이해하는 과정은 마치 하나의 여행이었다’라는 언급을 덧붙이며 새 싱글을 발표한 켈라니.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후 애도의 감정을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떠나버린 이가 “조금만 더 남아있어주길(stay just a little bit longer)” 바라는 그의 마음은 제례 의식을 섞으면서 너무 과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유유히 흘러간다.

정박의 킥드럼와 엇박의 하이햇이 주축을 이루는 사운드는 미니멀하지만 빈 공간이 없고, 미디엄 템포의 알앤비는 따스한 햇빛을 시각화한다. 후반의 백킹 보컬과 소울풀한 오르간은 이 자리에 없는 그와 더 가까워지길 원하는 염원을 그대로 투영했다. 슬픔을 쏟아내기보다 힐링의 언어로 치환한 그. 다시 말해 개인의 감정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다수의 공감을 얻어내는 방식을 취해 우리는 켈라니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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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Coldplay) ‘My universe (With BTS)’ (2021)

평가: 3/5

콜드플레이가 ‘Higher power’에서 보여준 밝은 분위기는 방탄소년단이 부른 ‘Permission to dance’의 무한 에너지와 만나 긍정주의를 이룩한다. 25년 경력의 록밴드와 가장 영향력 있는 팝스타는 생경했던 서로의 영역에 다가가 조화로운 싱글을 완성했고 히트 메이커 프로듀서 맥스 마틴은 고감도 사운드 조율로 힘을 보탰다.

영어와 한국어 가사의 콜라보가 빛을 발하는 ‘My universe’가 콜드플레이의 9번째 정규 앨범 < Music Of The Spheres >에 수록될 예정이라 한국 팬들에게는 더욱 반갑다. 한글을 선택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장벽을 무너뜨린다는 지향점을 드러냈고 흡인력 있는 후렴구를 중심에 두고 보컬과 랩을 적절하게 배치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개성도 살렸다. 공간감이 두드러지는 콜드플레이의 웅장한 사운드와 방탄소년단의 리듬감이 합쳐져 대형 공연장에 잘 어울리는 신스팝 넘버가 탄생했다.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은 ‘My universe’를 통해 다름의 인정과 포용을 말한다. 팬데믹이 남긴 물리적 내상, 인종 차별과 환경오염 등 여러 사회 문제로 고통받는 지금 이 시대에 최고의 두 밴드가 힘을 모아 사랑과 화합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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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시반(Troye Sivan) ‘Angel baby'(2021)

평가: 3/5

동화 < 어린 왕자 >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외모와 쉬이 잊히지 않는 바리톤 음색의 트로이 시반은 등장부터 특별했다. 그는 감각적인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로 청춘의 마음을 매혹했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어린 나이에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감각적인 하우스 곡 ‘You’와 어쿠스틱 풍의 ‘Could cry just thinkin about you’에 이어 2021년의 세 번째 싱글로 발표한 ‘Angel baby’는 사랑하는 이와 하늘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이미지의 낭만적인 곡이다.

이 신곡 역시 1980~90년대의 발라드 스타일에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리듬 트랙과 공감각적인 사운드를 덧대어 빈틈없는 편곡으로 기본기가 단단한 뮤지션임을 입증했다. 곡 구성의 측면에서 전작들만큼 총기 넘치지는 않지만 대신 파워풀한 훅으로 정통 발라드의 미덕을 챙겼다. 목소리를 찌그러뜨리는 이펙트를 걸어 개성 표출을 한 브릿지는 덤. 레트로 감성의 이름 아래 제작되는 비슷한 곡들 사이에서 고유한 소리샘을 주조하는 데 다시금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