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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KPOP Album

트리플에스(tripleS) ‘EVOLution <⟡>‘ (2023)

평가: 3.5/5

트리플에스 세계관에 별종이 탄생했다. 타이틀곡 제목과 특수문자 앨범명이 함께 가리키는 키워드는 ‘무적’. 에볼루션(EVOLution)의 시선은 지금 여기 현실 세상 속 아파트 단지,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이 아닌 미지의 이상향에 있다. 교복과 도교, 무술과 초능력이 뒤섞인 뮤직비디오에서 미궁을 헤매는 여덟 소녀는 차원을 넘는 도약을 꿈꾼다.

큰 줄기에서 직전 러블루션(LOVElution)과 대치된다. 전작이 다소 어리숙한 보컬을 여과 없이 드러내 현실감 조성에 힘썼다면, 이번 유닛은 음색의 충돌을 최대한 없애고 각기 다른 목소리가 하나로 들리게끔 한다. 멤버 지우의 단독 트랙으로 추후 그룹의 버전 공개를 예고하는 ‘Enhanced flower’에서 알 수 있듯, 팬 투표 기반의 조합형 시스템 특성상 약할 수밖에 없는 전체로서의 결속력을 보강하려는 시도다.

타이틀곡 ‘Invincible’로 미뤄보아 에볼루션의 ‘진화’는 모그룹보다 제작자의 이전 기획물에 더 맞닿아 있다. 전개와 구조 면에서는 이달의 소녀가 발표한 ‘Butterfly’, 무중력상태의 보컬에서는 오드아이써클 유닛 곡이었던 ‘Loonatic’의 레퍼런스가 보인다. 같은 작곡가의 손을 빌려 끊겼던 역사의 복원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때처럼 목표는 연대를 통한 개개인의 결합 너머 공동체성의 발현이다.

2019년 뮤직비디오에서 벽을 향해 달려가던 흑인 여성과 자연스레 연결되는, 장벽을 완전히 파괴하는 멤버 유연의 모습처럼 ‘Invincible’은 ‘Butterfly’의 속편을 자처한다. 이달의 소녀가 저음역대의 벌스와 저 멀리 날아가는 코러스의 구도로 변태(變態) 과정 속 고통의 몸부림과 두려움, 비상을 향한 갈망과 환희를 표현했다면 트리플에스는 새로이 태어난 한 마리 나비의 본격적인 비행을 그린다. 하이톤 위주의 보컬 프로덕션은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높은 고도를 은유하고, 드럼 앤 베이스 리듬을 비롯한 곳곳의 스펙터클은 자유롭기에 마주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역경을 청각적으로 묘사한다.

세상을 향한 의지를 부르짖든(‘Heavy metal wings’, ‘Moto princess’),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든(‘미열 37.5’, ‘Oui’) 동일하게 마치 한 명의 목소리처럼 옅게 다듬은 보컬 디렉팅은 주어를 흐릿하게 지워 그 자리에 우리 스스로를 대입하게 만든다. ‘바로 옆 그들의 이야기’에서 ‘너와 나, 모두의 이야기’로 거리가 더 좁혀졌다. 그렇기에 ‘Rhodanthe’의 실책은 더더욱 치명적이다. 지나치게 포인트를 준 음색 처리와 작곡가의 자가복제가 선명한 트랙은 아이즈원 등 ‘그 누군가’의 음악처럼 들리며 음반의 지향점에 홀로 동떨어져 있다.

여태껏 보여준 고유한 리얼리즘 콘셉트에서 이탈한 이번 EP는 ‘모든 가능성의 아이돌’을 표방하는 그룹의 새로운 시도일 수도, 아니면 유닛을 숙원 사업 해소의 수단으로 쓰려는 제작자의 욕심일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진실이든 잘 다듬어진 음악은 양쪽 모두의 충분한 근거가 된다.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목표 사이에 끼어 ‘지금’을 잃은 것도 같지만, 사실 ‘현재’는 어제에서 내일로 향하는 과정이기도 하니까. 결과가 아닌 현재진행 시제로 노래한 ‘Rising’처럼 소녀들은 그저 부지런히 날개를 움직일 뿐이다. 거대한 나비효과를 소망하며.

-수록곡-
1. &#10209;
2. Invincible
3. Rhodanthe
4. Heavy metal wings
5. 미열 37.5
6. Moto princess
7. Oui
8. Enhanced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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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KPOP Album

트리플에스(tripleS) ‘LOVElution <ↀ>‘ (2023)

평가: 3.5/5

고강도 트레이닝과 규격화된 공정에 힘입어 지금의 K팝은 현실과의 거리를 더욱 늘리고 있다. 탐구를 요하는 세계관과 뛰어난 퍼포먼스 능력은 아직 어릴 뿐인 청소년 아이돌을 ‘우상’으로 추켜세운다. 트리플에스는 정반대다. 뮤직비디오 속 그들은 길거리를 배회하며 춤을 추고, 숏폼 콘텐츠를 촬영하며,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올리기 바쁘다. 세 번째 유닛 러블루션(LOVElution) 또한 이런 동질감 조성에 힘쓰며 더욱 뚜렷한 팀만의 개성을 마련한다.

타이틀곡 ‘Girls’ capitalism’은 같은 작곡가의 작품이었던 애시드 엔젤스 프롬 아시아(Acid Angels from Asia) 유닛의 ‘Generation’을 계승하는 곡이다. 펑크(funk) 사운드에 반복적인 ‘랄랄라’를 결합한 기본 구성과 한 번 들어도 쉽게 익숙해지는 멜로디 모두 동일한데, 3분 중반대로 늘어난 러닝타임에 맞춘 정석적인 팝 전개와 높아진 음정이 낳는 화사함으로 변별력을 획득했다. 생소한 특수문자 앨범 제목(‘무한’이라 읽는다)과 흔치 않은 ‘자본주의’ 키워드와 달리 노래는 여전히 쉽다.

이 지점이 그룹의 승부수다. 여타 걸그룹이 환상적인 비주얼 또는 실험적인 음악으로 일반 대중과의 거리감을 조성한다면 트리플에스는 시각, 청각적 요소 모두 친숙함으로 어필한다. 미흡한 가창력과 퍼포먼스 역량, “귀여운 건 이제 지루해”“예쁜 건 다 나의 소유” 등 일차원적 가사가 걸리지만 이를 수행하는 미성숙한 청소년 화자를 고려하면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생각 혹은 착각을 품게 된다. 완벽을 꿈꿀 수 없다면 오히려 그 흠을 무기로 삼겠다는 역발상으로 볼 수 있다.

앨범 전체로 시야를 넓혀도 태도는 동일하다. 직선적인 팝 트랙 ‘Black soul dress’와 ‘Cry baby’, 각각 덥스텝과 재즈스텝 차용으로 리듬을 부각한 ‘Seoul sonyo sound’와 ‘Speed love’, 그리고 그 중간지대라 할 수 있는 ‘복합성 (Complexity)’의 구조를 볼 수 있는데, 변덕 가득한 심리나 어린 연령대 눈높이에 맞춘 가사를 부여해 타이틀곡이 제시한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철저하게 어설픈’ 전략이다.

설득력은 아무래도 ‘Black soul dress’와 ‘Cry baby’ 쪽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해맑은 표정을 감추고 진지해지는 순간 어색함이 역력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음색이 묘하게 겉도는 ‘복합성 (Complexity)’은 선배 그룹 오드아이써클에 더 어울릴 법한 곡이고, 지하철 2호선과 청담역을 언급하는 ‘Seoul sonyo sound’의 가사와 냉랭한 톤 사이에는 분명한 이질감이 존재한다. 음악적 시도와 캐릭터 간 우선순위 조율이 조금 더 필요하다.

부족한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극복하는 방안에도 한계는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미숙한 이미지를 언젠가는 떨쳐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여태까지의 곡 수급 능력과 기획으로 보아 청신호가 쉽게 꺼질 듯 보이지는 않는다. 다음 유닛 에볼루션(EVOLution)이 남아있지만, 이 정도면 얼추 믿고 듣는 이름이 되었을지도.

-수록곡-
1. &#8576;
2. Girls’ capitalism
3. 복합성 (Complexity)
4. Black soul dress
5. Seoul sonyo sound
6. Cry baby
7. Speed love
8. Number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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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oice

2023/05 Editors’ Choice

더 레몬 트윅스(The Lemon Twigs) < Everything Harmony >

듣는 내내 ‘곡을 어찌 이리 잘 쓸꼬’ 생각했다. 멜로디의 보물상자 같은 음반.
추천곡 : ‘Any time of a day’, ‘In my head’, ‘What happens to a heart’

by 염동교

케이트라미네(KAYTRAMINÉ) < Kaytraminé >

계절을 앞당긴 썸머 파티. ‘와우! 여름이다!’
추천곡 : ‘4eva’, ‘Sossaup’

by 김성욱

트리플에스(tripleS) < +(KR)ystal Eyes <Aesthetic> >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증입니다. / 흥, 웃기는 소리. 붐체리톡체리체리톡.
추천곡 : ‘Cherry talk’, ‘Deja-vu’

by 한성현

에이티비오(ATBO) < The Beginning : 飛上 >

우리만의 퍼스널컬러 찾기. 서툴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추천곡 : ‘Next to me’, ‘Good thing’, ‘Bounce’

by 정다열

저드(jerd) < Bomm >

진짜 X됐어, 나지막히 외쳐보는 우울한 봄의 기억.
추천곡 : ‘Bridal shower’, ‘X됐어’, ‘Blondie’

by 손민현

썸머 워커(Summer Walker) < Clear 2: Soft Life Ep >

목소리에 집중했다가, 악기에 귀 기울였다가. 처연한 새벽에 대신 울어주는 음악.
추천곡 : ‘How does it feel’, ‘Mind yo mouth’, ‘Set up (2017)’

by 백종권

데이브 매튜스 밴드(Dave Matthews Band) < Walk Around The Moon >

컨트리, 포크, 록, 재즈에 아랍풍까지, 음악의 모든 장르가 우아하게 엮였다.
추천곡 : ‘Walk around the moon’, ‘Madman’s eyes’, ‘The only thing’

by 임동엽

빌리 우즈, 케니 시걸(billy woods, Kenny Segal) < Maps >

은둔처를 탈출한 콤비의 별난 걸리버 여행기.
추천곡 : ‘Year zero’, ‘Soft landing’, ‘Facetime’

by 장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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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트리플에스(tripleS) ‘Rising’ (2023)

평가: 3.5/5

매력적인 음악이 독특한 마케팅보다도 앞서 다가온다. 정병기는 직접 프로듀싱하는 두 번째 걸그룹 트리플에스를 위해 이달의 소녀 ‘Butterfly’를 함께 만들었던 K팝 프로덕션 모노트리와 다시 손잡았다. 음악을 열어젖히는 훅부터 신인 아이돌의 풋풋함보다는 능란함이 느껴진다. 노련한 제작자들은 갈고닦은 세련미가 아니라 Y2K 무드에서 영감받은 여유롭고 녹진한 사운드로 그룹에 확실한 색을 부여했다.

모든 부분이 빈틈 없이 맞물린다. 펑크(Funk) 사운드를 입혔던 트리플에스 AAA의 유닛 데뷔곡 ‘Generation’과 마찬가지로 도입부부터 극적인 긴장감을 부여하고, 반복적인 구조가 낳는 지루함을 상쇄하기 위해 재생 시간은 2분 30초 정도로 짧다. 낙폭이 크지 않은 멜로디의 벌스와 대비되는 코러스의 변칙적인 구성도 영리하다. 유닛 체제, NFT 등 많은 전략을 끌어왔지만 결국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건 좋은 음악이다. 다양한 요소의 과잉이 되어버린 K팝 신에서 어떤 스펙터클보다도 음악이 앞선다는 걸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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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Feature

2022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

조금이나마 서로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그간 억눌려있던 모든 것들이 터져 나왔듯 음악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희로애락으로 가득 찼던 2022년, 이즘 에디터의 일상을 파고든 노래는 무엇일까. 각자 취향을 녹여내 엄선한 플레이리스트지만 필자들이 독자 여러분에게 보내는 소소한 선물이기도 하다.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의 가슴 깊은 곳까지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

정다열’s Choice

릴 나스 엑스(Lil Nas X) ‘Star walkin”
깜빡일지언정 멈추지 않았던 별들의 서사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250(이오공) ‘춤을 추어요’
세월에 익어 물든 기타 연주와 목소리를 벗 삼아.

언텔(Untell) < Human, The Album >
인간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근본적인 물음에 날을 부딪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향연.

신해경 ‘리얼러브 (Feat. 청하)’
양극단의 아티스트를 이어준 오작교 위의 황홀경.

그웬노(Gwenno) < Tresor >
익숙한 듯 낯선 미지 세계 속 보물. 위로라는 감정에 언어 장벽이 무슨 소용인가.

장준환’s Choice

MJ 렌더맨(MJ Lenderman) < Boat Songs >
마이크(The Microphones)를 든 채 인도(Pavement) 위 나타난 현대판 ‘마티 맥플라이’.

길라 밴드(Gilla Band) ‘Post Ryan’
어느 날 자택으로 배달된 택배. 그리고 이 불길한 난수 암호에 빠져들게 된 당신.

선과영 < 밤과낮 >
실이 바쁘게 오가듯, 미소가 배시시 오가듯. 그 소박함이 넘실넘실.

펜타곤 ‘관람차 (Sparkling Night)’
빠져들기까지 10초, 벗어나기까지 10개월. 키노 감성의 무서운 마력이란.

파더 존 미스티(Father John Misty) < Chloë And The Next 20th Century >
세기를 연결하는 낭만의 무도회장. 미스터 틸먼, 나와 함께 춤을 추겠어?

염동교’s Choice

킹 기저드 앤드 리저드 위저드(King Gizzard & Lizard Wizard) < Ice, Death, Planets, Lungs, Mushrooms And Lava >
1970년대의 잼(Jam)이 그립다면.

톰 제(Tom Zé) < Língua Brasileira >
MPB와 트로피칼리아(Tropicália)의 거목, 건재함을 과시하다.

FKA 트위그스(FKA Twigs) < Caprisongs >
스멀스멀 중독성 있는 앨범. 자꾸 손이 간다.

메가데스(Megadeth) < The Sick, The Dying… And The Dead! >
역시 메탈리카보다는 메가데스! 여전히 날카롭고 신랄하다.

뷰 파르카 투레, 크루앙빈(Vieux Farka Touré, Khruangbin) < Ali >
나른한 아프로 사이키(Psyche). 결은 다르지만 진저 베이커와 펠라 쿠티의 협연이 떠오른다.

김성욱’s Choice

프로미스나인(fromis_9) ‘Dm’
머리 아픈 콘셉트들 사이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 ‘눈을 못 피하게, 말도 못 돌리게’ 만들었다.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 < Memphis Special One Take Live >
멤피스가 주목한 ‘우리들의 블루스’. 2022 올해의 발견.

야드 액트(Yard Act) < The Overload >
갱 오브 포와 카이저 치프스 그사이 어딘가. 신랄하고 유쾌한 브렉시트 시대의 포스트 펑크.

비치 하우스(Beach House) < Once Twice Melody >
비치 하우스의 모든 앨범을 사랑한다. 이 앨범도 그렇다.

씨에이치에스(CHS) ‘Highway’
‘여름’하면 떠오를 노래가 하나 추가됐다. 8월 휴가철, 꽉 막힌 서울양양고속도로 위에서 들어보자.

임동엽’s Choice

텐투포(10 to 4) < 말하기 듣기 쓰기 >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

힙노시스 테라피(HYPNOSIS THERAPY) < Hypnosis Therapy >
정말로 최면에 걸린 줄 알았다.

이권형 < 창작자의 방 >
그저 음악을 할 뿐.

Various Artists < Elvis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
위대한 유산.

원슈타인 ‘존재만으로’
막힘없이 편안하다.

김호현’s Choice

해파 < 죽은 척하기 >
불안은 이렇게 사랑을 끌어안고 기어이 잠깐의 휴식을 만들어 낸다.

이수정 & 강재훈 < Stellive Vol.56 | Duology: Live At Stellive >
한국 재즈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들의 근사한 조합.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 ‘Never gonna be alone (Feat. Lizzy McAlpine, John Mayer)’
천재 마케팅을 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 < Black Radio III >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최첨단 흑인음악 실험실.

도미 앤 제이디 백(DOMi & JD BECK) < Not Tight >
재즈 역사를 이끈 거인들의 어깨 위에 새로운 세대가 올라서다.

손민현’s Choice

글렌체크(Glen Check) < Bleach >
아직 어른이 되긴 이르다는 근거 없는 확신이 차오른다.

이찬혁 < Error >
어떤 예술가의 기행은 시대를 여유롭게 스쳐가기도 한다, 파노라마처럼.

9와 숫자들 < 토털리 블루 >
코로나에 무뎌진 현대인들을 위한, 시기적절한 푸른 위로 한 가닥.

에이비티비(ABTB) < ⅲ >
더 거세게, 더 열정적으로, 더 록스럽게! 새 연료를 주입한 ABTB의 질주.

키스 에이프(Keith Ape) < Ape Into Space >
해묵은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 ‘Mull’.

한성현’s Choice

자브 이스…(JARV IS…) < This Is Going To Hurt (Original Soundtrack) >
자비스 코커만의 방식으로 보듬는 ‘따끔’한 세상살이.

1975(The 1975) < Being Funny In A Foreign Language >
괜히 머리 싸매지 말고 쉽게 쉽게 삽시다.

미츠키(Mitski) ‘Glide (cover)’
인간과 로봇,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기억. 에테르는 실존할지도 몰라.

트리플에스(tripleS) ‘Generation’
유닛 시스템, Z세대의 시대정신? 다 떠나서 그냥 즐겁게 랄랄라.

유아 ‘Lay low’
유혹 대신 냉소를 품은 세이렌의 노래지만 홀리는 건 마찬가지.

백종권’s Choice

일삼공공(1300) ‘Rocksta’
시드니에서도 한국 힙합. 음악으로 맺은 FTA.

잭슨(Jackson Wang) < Magic Man >
꾸준한 탈피의 결과물. 장난기 넘치던 악동이 제대로 마이크를 쥐었을 때.

엑스지(XG) ‘Tippy toes’
한국식 제조 과정으로 구현한 미국의 맛. – (Made in Japan)

버둥 < 너에게만 보여 >
올 한 해 발버둥이 석연치 않았다 해도. 나, 너, 우리를 위한 ‘응원’ 소곡집.

사커 마미(Soccer Mommy) < Sometimes, Forever >
웰메이드 얼터너티브 록이 선사하는 평온한 꿈의 체험. 옥에 티는 풋볼 마미가 아니라는 점.

소승근’s Choice

우아!(woo!ah!) ‘별 따러 가자’
이 노래는 우아!가 과소평가받고 있다는 가설을 확인시켜준다.

우연, 민서 ‘Make u move’
브레이브걸스의 ‘운전만해’ 이후 최고의 시티팝.

트라이비(TRI.BE) ‘In the air (777)’
말이 필요 없다. 이게 대중음악이다. 최고의 야구 응원가.

뉴진스(NewJeans) ‘Hype boy’
대중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요 멜로디와 쉬운 안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채연 < Hush Rush >
수록곡이 적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정리 및 이미지 편집: 정다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