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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즘] 노웨어 보이

코로나 기세가 조금씩 저물자 삭막했던 극장가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지구촌 곳곳에는 흥미로운 작품 소식들이 당차게 고개를 내미는 추세다. 이러한 스크린 흐름에 발맞춰 IZM이 무비(Movie)와 이즘(IZM)을 합한 특집 ‘무비즘’을 준비했다.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의 명예를 재건하고 이름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매주 각 필자들이 음악가를 소재로 한 음악 영화를 선정해 소개한다. 열 여덟 번째는 불멸의 밴드 비틀스가 아직 세상에 태어나기 전 존 레논의 어린 시절을 그린 < 노웨어 보이 >다.

비틀스가 대중음악사에 펼쳐 놓은 가지들은 저마다의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헤비메탈의 원류격인 블랙 사바스부터 슈게이징의 개척자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그리고 오아시스와 퀸, 라디오헤드, 너바나까지. 비틀스의 음악은 무수한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해체한 지 50년이 넘은 지금까지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양분을 공급하고 있다. 영화 < 노웨어 보이 >는 그 위대한 밴드의 대들보였던 존 레논의 유년 시절을 그린다.

문제아 존 레논
살아생전 존 레논의 인터뷰나 행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그는 거침없는 개성의 소유자였다. 특히 비틀즈가 예수보다 유명하다는 발언으로 전 세계적 논란을 샀던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당돌하고 때론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성격은 비단 스타가 되고 난 이후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는 학창 시절 부족한 성적은 둘째치고 흡연과 음주는 물론 문란한 행동으로 말썽을 일삼던 문제아였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로 시작하는 영화는 존의 이모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분기점을 맞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이모의 가정에서 자란 존은 아버지의 역할을 해주었던 이와 갑작스럽게 이별을 하게 되자 공허함에 사무친다. 동시에 오래전 자신을 떠나 어렴풋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었지만 계속 함께 했던 것처럼 애틋했다. 긴 시간 묵혀왔던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함께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특히 당시 거주지이자 비틀스의 요람이기도 한 영국 리버풀 랭커셔주의 해변 마을 블랙풀을 오갔던 것이 존의 인생을 크게 흔들었다. 어머니와 함께 그곳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한 로큰롤 음악을 접했고 그는 슈퍼스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사랑 
음악에 빠지면서 학교생활에는 더 소홀해졌다. 자신이 동경하던 아티스트들처럼 헤어스타일을 바꿨고 마초스러운 모습을 과시하며 길거리를 배회했다. 자연스럽게 성적은 더 곤두박질쳤고 결국 정학이라는 처분을 피하지 못했다. 

존을 교양있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했던 이모 미미 스미스(Mimi Smith)는 그런 그를 구박했다. 자식을 기르는 어미의 마음으로 조카에게 깊은 사랑을 주었지만 비행에 대해선 엄격했다. 이미 비슷한 일로 여러번 다툰 바 있던 둘 사이에 학교에서 내린 징계는 갈등의 도화선이었다. 사랑이 필요했던 사춘기 소년은 어머니 줄리아 레논(Julia Lennon)에게 더욱 의지하기 시작했다.

줄리아는 자식을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단절된 과거에는 주지 못한 사랑을 참회하듯 몇 배로 애정을 담아 그를 대했다. 존은 그런 어머니에게 편안함을 느꼈고 학교를 나가지 않는 기간동안은 어머니의 집에 머물렀다. 

차이콥스키의 음악 같은 클래식을 즐겨들었던 이모와 다르게 줄리아는 로큰롤 음악에 일가견이 있었다. 악기 연주를 할 줄 알았던 그는 아들 존 레논에게 현악기인 밴조를 가르쳐 주었다.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구현해내는 것에 재미를 느낀 존은 온종일 악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밴드 The Quarrymen
징계를 마치고 학교에 돌아온 존은 본격적으로 밴드를 꾸렸다. 음악적인 완성도 보다는 당장의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같은 학교의 친구들로 빠르게 멤버를 구성했다. 밴드명은 쿼리맨(The Quarrymen). 그들이 다니던 고등학교 ‘Quarry Back High School’의 교명을 따온 이름이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아마추어 공연을 하던 존 레논은 어느 날 교회에서 무대를 하다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인물을 만난다. 그날의 공연을 인상 깊게 본 폴 매카트니였다. 폴은 그들에게 자신의 악기 연주를 뽐내며 밴드의 멤버로 받아줄 것을 제안했다. 자존심이 강한 존은 그 자리에서 폴을 거부했으나 그의 뛰어난 실력에 감명받았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존은 직접 폴을 찾아가서 기타를 배웠고 빠르게 유대를 쌓았다. 둘이 쿼리맨을 대표하는 듀오가 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Nowhere boy
폴 매카트니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조지 해리슨도 금세 밴드에 승선했다. 비틀스라는 거함이 서서히 완성되고 있었지만 꽃길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위대한 아티스트로서의 재목임을 스스로 증명한 존도 결국 사춘기 소년이었던 것. 부모의 돌봄이 가장 중요했을 시기에 자신을 떠났던 어머니에게 반감을 품기 시작했다. 

마냥 치기 어린 어리광으로 여기기에는 가혹한 존의 유년이었다. 부모는 이별했고 어느 쪽도 그를 원하지 않았기에 이모인 미미가 존을 데려갔다. 자신을 세상에 내놓은 두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과거는 10년이 넘은 일이었지만 그에게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

Mother
피로 맺은 관계는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존은 자신이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 어머니를 이해하고 용서했다. 덕분에 과거의 일로 연을 끊고 있던 줄리아와 미미 또한 자매로서 다시 함께했다. 자식의 꿈과 음악이 가진 힘이 여기저기에 흠집 나 있던 상처들을 봉합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좋은 날은 길지 않았다. 미미의 집에서 나와 동네 주민과 함께 걷던 줄리아 레논은 도로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존에게는 아버지와 같던 고모부를 떠나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찾아온 비극이었다. 존은 주저앉지 않았다. 노래와 밴드가 있었기에 금세 다시 일어났다. 

Love
영화는 어머니를 향한 존의 애틋한 감정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비틀스가 유명해지고 1968년 존은 솔로곡 ‘Julia’를 화이트 앨범이라고 불리는 불멸의 명반 < The Beatles >에 실었고 1970년에는 밴드 해체 직후에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 Plastic Ono Band >에 ‘Mother’를 수록했다. 그가 얼마나 어머니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꼈는지 알 수 있다.

영화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존은 어린 시절 스트로베리 필드(Strawberry Field)라는 이름의 보육원에서 잠시 지냈다. 아픔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승화해 ‘Strawberry fields forever’라는 명곡을 만들어냈고 오랫동안 품어왔던 고립감은 ‘Isolation’을 낳았다.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 중 하나인 ‘Imagine’ 속 평화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곡이 탄생하기까지의 남다른 굴곡의 깊이가 노래에서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 있었던 어머니의 역할 그리고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선 존 레논의 이야기는 단순히 비틀스의 팬이 아니어도 감동을 준다. 음악에 중점을 두기보다 한 편의 드라마로 완성한 영화는 계속해서 숨 쉬고 있는 비틀스의 노래들처럼 가장 보편적이고 소중한 가치인 가족과 사랑의 중요성을 전파한다. 경쟁의 과열과 상업성으로 점철된 이 시대의 음악들이 존 레논에게서 받아야 할 영향력은 단순 사운드와 음악적 가치에만 머물러선 안 됨을 그의 인생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
1. Jerry Lee Lewis ‘Wild One’
2. Gracie Fields ‘If i knew you were comin’ i’d’ve baked a cake
3. DIckie Valentine ‘Mr. sandman’
4. Jackie Brenston & His Delta Cats ‘Rocket 88’
5. Elvis Presley ‘Shake Rattle & Roll’
6. Wanda Jackson ‘Hard headed Woman’
7. Screamin’ Jay Hawkins ‘I put a spell on you’
8. Aaron Taylor-Johnson ‘(Let me be your) Teddy bear’
9. Anne-Marie Duff ‘Maggie mae’
10. Aaron Taylor-Johnson ‘That’ll be the day’
11. Eddie Bond & The Stompers ‘Rockin’ Daddy’
12. Wally Whyton ‘Maggie May’
13. Sam Bell & Patrick Murdoch ‘Twenty Flight Rock’
14. Aaron Taylor-Johnson & Thomas Brodie-Sangster ‘Blue Moon’
15. The Nowhere Boys ‘That’s all right’
16. The Nowhere Boys ‘Movin ‘n’ groovin’
17. The Nowhere Boys ‘Raunchy’
18. Big Mama Thornton ‘Hound dog’
19. Sam Bell ‘Love me tender’
20. David Whitfield ‘My son john’
21. Gene Vincent ‘Be-bop-a-lula’
22. Sam bell ‘Hello little girl’
23. The Nowhere Boys ‘In spite of all the danger’
24. John Lennon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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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즘] 조지 해리슨: 물질 세계에서의 삶

코로나 기세가 조금씩 저물자 삭막했던 극장가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지구촌 곳곳에는 흥미로운 작품 소식들이 당차게 고개를 내미는 추세다. 이러한 스크린 흐름에 발맞춰 IZM이 무비(Movie)와 이즘(IZM)을 합한 특집 ‘무비즘’을 준비했다.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의 명예를 재건하고 이름을 기억하자는 의의에서 매주 각 필자들이 음악가를 소재로 한 음악 영화를 선정해 소개한다. 열일곱 번째는 비틀스의 정신(Spirit) 조지 해리슨의 삶과 철학을 그린 영화 < 조지 해리슨: 물질 세계에서의 삶 >이다.

그는 영적인 인물이었다. 대중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칭송받는 비틀스의 일원이며 그 이후로도 솔로 뮤지션의 경력을 이어간 조지 해리슨은 한평생 실존성에 골몰했다. 막대한 부와 명성으로 물질세계의 최전선에 있었으나 궁극적 삶의 목표가 아님을 깨달았다. 힌두교 사상이 대변하는 영적 세계의 탐구와 그것의 예술화는 해리슨의 삶을 관통했고 그 성찰을 음악 예술에 담아 대중에 전파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연출의 2011년 작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 조지 해리슨: 물질 세계에서의 삶 >은 신과의 만남을 소망하며 끊임없이 문 두드렸던 한 뮤지션을 들여다본다.

영화는 비틀스의 결성부터 조지 해리슨의 마지막에 이르는 장대한 타임라인을 아우른다. 루츠 록의 전설 더 밴드를 다룬 < 라스트 왈츠 >(1978)과 밥 딜런 삶의 궤적을 그린 < 노 디렉션 홈: 밥 딜런 >을 연출한 마틴 스코세이지는 극영화에서 보여준 완벽주의적 디테일을 어김없이 나타냈다. 애플사의 전 대표 닐 아스피날과 미국의 드러머 짐 켈트너, 독일 출신 베이시스트 클라우스 부어만 등 관련 인물의 증언과 상세한 역사적 정보가 이야기의 총체성을 확보했다.

따스한 성품을 가졌지만 가끔은 지독하게 솔직하고 반항적이었고 이단아 혹은 외골수 성향은 종교, 음악과 만나 본인만의 인장을 새겼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압도적 존재감을 비집고 음악적 부피를 늘려가던 조지 해리슨은 < Rubber Soul >(1965)의 ‘If I needed someone’ < Revolver >(1966)의 ‘Taxman’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의 ‘Within you without you’ < The Beatles >(1968)의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 Abbey Road >(1969)의 ‘Something’ 같은 명곡을 써냈다. 슬라이드 기타와 시타르로 표현한 환각적인 음악 세계는 후대 사이키델릭 록과 징글 쟁글 사운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도음악을 실험적으로 표현한 동명 영화의 사운드트랙 < Wonderwall >(1968)과 무그 신시사이저를 채색한 전자음악 앨범 < Electronic Sound >(1969)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1970년에 나온 < All Things Must Pass >로 트리플 엘피의 양적 거대함과 ‘All things must pass’, ‘What is life’ ‘My sweet lord’ 같은 명곡들을 배출한 야심작이다.

직접 연주한 슬라이드 기타가 빛나는 빌보드 1위 곡 ‘Give me love (peace on earth)’가 들어간 < Living In The Material World >(1973)와 밥 딜런, 리온 러셀, 빌리 프레스턴 등이 참여한 라이브 앨범 < The Concert For Bangladesh >(1971)도 해리슨을 대표하는 수작이다. 특히 필 스펙터의 독보적 음향 기술인 월 오브 사운드로 록과 가스펠, 힌두 음악을 망라한 < The Concert For Bangladesh >는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해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해리슨의 인도주의를 반영했다.

덜 익숙한 경력도 드러난다. 영국의 희극 그룹 몬티 파이튼의 팬이었던 그는 직접 설립한 영화사 핸드메이드 필름(HandMade Films)으로 <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이라는 컬트 영화에 3백만 달러 제작비를 댔다. 이후로도 SF 코미디 걸작 < 브라질 >(1985) 을 감독한 테리 길리엄, 에릭 아이들 같은 파이튼 멤버와 어울리며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사람을 좋아하고 협업을 즐겼던 성향은 로이 오비슨, 톰 페티, 밥 딜런, 제프 린과 함께한 슈퍼그룹 트래블링 윌버리스(The Traveling Wilburys)로도 연결되며 네 사람이 즉흥적으로 곡을 만들어가는 유쾌한 장면이 그려진다. 영화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1988년 열한 번째 정규 앨범 < Cloud Nine >에 수록된 미국의 알앤비 뮤지션 제임스 레이(James Ray) 원곡의 ‘Got my mind set on you’로 세 번째 빌보드 넘버원을 기록하기도 한다.

대중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아 성찰을 중시했던 그는 노라 존스의 아버지이기도 한 인도 음악의 전설 라비 샹카와 지속적으로 교류했고 영적, 물리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구절을 뜻하는 만트라를 3일 내내 암송하기도 했으며 줄곧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토록 종교에 깊이 빠진 그였지만 영적 체험에 정해진 틀이 없음을 깨닫고 대중 음악가로서 창작과 음악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세상이 씌운 형이하학적 수사들에 염증을 느끼곤 했지만, 결코 사람과 사랑을 놓지 않았다. 내세를 믿었던 그에게 현세는 다음 단계를 위한 밑 작업이었고 육신과 영혼이 들러붙은 58년을 인간애로 채웠다. 주변 사람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과 베풂, 음악으로 전파한 사랑은 많은 이들이 현세의 그를 그리워하는 이유다. 위대한 대중 음악가 조지 해리슨은 그렇게 물질세계를 초월한 구도자로 남았다.

– 영화에 사용된 음악 목록 –

1. All things must pass
2. George Formby ‘Count your blessings and smile’
3. Bill Justice & His Orchestra ‘Raunchy’
4. The Light That Has Lighted the World
5. The Beatles ‘Wildcat’
6. The Beatles ‘Nothin’ shakin’ (but the leaves on the trees)’
7. Beware of darkness
8. The Beatles ‘I wish I could shimmy like my sister Kate’
9. Chuck Berry ‘Roll over Beethoven’
10. The Beatles ‘A taste of honey’
11. The Beatles ‘This boy’
12. The Beatles ‘I saw her standing there’
13. The Beatles ‘You can’t do that’
14. The Beatles ‘Money (that’s what I want)’
15. The Beatles ‘Don’t bother me’
16. The Beatles ‘And I love her’
17. The Yardbirds ‘A certain girl’
18. The Beatles ‘If I needed someone’
19. Ravi Shankar ‘Prabhujee’
20. Ravi Shankar ‘Dhun (Dadra and fast Teental)’
21. The Beatles ‘Love you to’
22. The Beatles ‘Strawberry fields forever’
23. The Beatles ‘Within you without you’
24. The Beatles ‘The inner light’
25. The Beatles ‘Savoy truffle’
26. Ski-ing
27. Party Seacombe
28. The Beatles ‘Revolution #9’
29. The Beatles ‘Yer blues’
30. The Beatles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31. The Beatles ‘Something’
32. The Beatles ‘Here comes the sun’
33. What is life
34. Mukunda Goswami ‘Hare krishna mantra’
35. Wah wah
36. Awaiting on you all
37. My sweet lord
38. Isn’t it a pity
39. Ravi Shankar ‘Bangla dhun’
40. Give me love (give me peace on earth)
41. Dark horse
42. I’d have you anytime
43. Run of the mill
44. Let it me me
45. Give peace a chance
46. Between the devil and the deep blue sea
47. Ringo Starr ‘I’ll be fine anywhere’
48. The Traveling Wilburys ‘Riders in the sky (a cowboy legend)
49. The Traveling Wilburys ‘Handle with care’
50. The Traveling Wilburys ‘Margarita’
51. The Traveling Wilburys ‘Dirty world’
52. Marwa blues
53. Brainwashed
54. Tip-toe thru the tulips with me
55. The Beatles ‘Long long 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