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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재 ‘Uniform (Feat. 피에이치원)’ (2022)

평가: 3/5

‘시차(we are)’, ‘울타리’로 청춘의 마음을 대변해온 우원재는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화법으로 힙합신의 독특한 위치를 점해왔다. 2017년부터 싱글과 미니 앨범을 발표한 그는 2020년 정규 1집 앨범 < Black Out >으로 그간의 작업을 결산했다. 피처링에 주력했던 2021년을 뒤로하고 새해 벽두 깜짝 복귀를 알린 신곡은 사운드와 가사, 뮤직비디오를 아울러 지향점이 명확하다. 감각계를 건드려 나른하고도 몽환적인 무드를 조성하는 것. 음악적 동반자 KHYO와 공동 작곡한 ‘Uniform’은 우원재의 트렌디한 면모를 드러낸다.

레이드 백 기타 톤과 리듬 트랙은 종종 지독한 우울로 빠지던 우원재와 거리감을 둔다. 변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매일 똑같은 의상에 은유한 주제 의식은 세상을 향한 분노와 절규라기보단 캐주얼한 자아 탐색에 가깝고, 뚝뚝 끊어치는 랩은 감정 표출이 아닌 감각성에 닿아있다. < 고등래퍼 4 >의 멘토로 출연했던 pH-1은 보다 리드미컬한 랩으로 대비 효과를 냈다. 리릭시스트 장점보다 감각적 문법에 초점을 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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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식 ’08베이식 Remix (Feat. 365LIT, CHANGMO, CROWN J, DON MILLS, LAYONE, lIlBOI, MYUNDO, PAUL BLANCO, SAN E, SWINGS, SKINNY BROWN, VERBAL JINT, YUMDDA)’ (2021)

평가: 1.5/5

얼마 전 막을 내린 < 쇼미더머니 10 >의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였던 노래의 ‘리믹스’ 버전이다. 러닝타임이 11분이 넘고 곡에 목소리를 보탠 래퍼의 숫자 또한 어마 무시하다. 자그마치 14명. 14명의 남성 래퍼들이 힘을 잔뜩 주고 나의 실력을 몰라주는 세상에 저마다 한 마디씩 일갈을 날린다.

원곡 ’08베이식’은 현재의 베이식이 잘 나가던 2008년의 자신을 돌아보며 힘껏 나를 외친다. ‘지금 내 기분은 마치 08년도 베이식’. 빽빽하고 날카로운 래핑과 솔직하고 신념 있는 가사가 만나 굉장한 시너지를 냈다. 반면 이번 리믹스 버전은 어느 누구에게도 정확한 화살이 돌아가지 않는다. 폴 블랑코, 창모, 던밀스 등의 탕탕 튀는 래핑이 명확히 이들의 실력을 증명하지만 11분을 다 들을 만큼의 핵심은 없다.

특히나 내 잘남을 증명하기 위해 실력 없는 이들을 ‘돈도 없고 심지어 여자친구 ‘fuckin’ embassed’라고 내리친다거나 내 성공을 말하기 위해 ‘bootie 큰 애 내 belt에 대고 춤을 추지’라고 뱉는 비유는 이제 더 이상 핫하지 않다. 관성 젖은 비유, 비유 아닌 비하 사이 제 아무리 멋 나는 랩이 쏟아진다 한들 끝까지 듣고 싶지 않다. 원곡의 아우라를 깎아버린 성과 없는 ‘내가 제일 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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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밀스(Don Mills) ‘미래 2 (Feat. KHAN, J4 Prada, Polodared)’ (2021)

평가: 2.5/5

5년 전, 찬란한 < 미래 >를 외치며 커리어를 그려나간 던밀스의 붓은 어느덧 또 다른 미래의 도화지를 향하고 있다. 래퍼가 대거 등장하는 고압적인 뮤직비디오와 불안하게 흔들리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트랩 비트 아래, 스스로 두 번째 미래를 지칭한 싱글 ‘미래 2’가 그렇다. < 쇼미더머니 10 >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폴로다레드와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이포 프라다(J4 Prada), NFL 크루의 소속 칸(KHAN) 등 세 명의 신예가 피처링 명단을 장식한다. 정규 2집 < F.O.B. >와 다방면의 활동으로 안정적 입지를 다진 던밀스는 언더와 오버, 그리고 신구의 활발한 대류 작용의 장을 마련하며 대부의 역할을 수행한 결과다.

각자의 개성을 지닌 네 개의 래핑이 서로 각축전을 펼친다. 비록 탄탄한 속사포와 임팩트 있는 훅을 선보인 던밀스에 비해 나머지 신인들은 아직 미완성된 모습이 강하지만, 그럼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본인들의 이름을 각인시킬 퍼포먼스를 가져왔다는 점이 인상적. 개개인의 역량이 중시되는 단체곡의 성질상 창모의 ‘Swoosh flow (remix)’와 박재범의 ‘Check my bio’의 레벨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연말을 장식할 충분히 흥미로운 UK 드릴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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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별 (Dear)’ (2021)

평가: 2/5

목소리 하나로 촉촉한 감성을 빚어내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특장점을 잘 알고 있는지 정승환은 2016년부터 ‘그 겨울’부터 작년의 ‘어김없이 이 거리에’ 등으로 겨울 감성을 타겟팅으로 삼는 작품에 힘을 실었다. 신곡 역시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정통 발라드 구조를 따른다.

다시 말해 매우 익숙하다. 잔잔하게 깔린 피아노가 필두에 서고, 후반부는 기타, 드럼, 스트링 등 여러 사운드가 극강으로 몰아붙인다. 뒤로 갈수록 겹겹이 쌓이는 악기들은 오히려 보컬을 잡아먹었기에 오히려 올해의 < 다섯 마디 >가 부른 잔잔함의 울림이 더 컸다. 별처럼 반짝하고 빛나는 구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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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 ‘G999 (Feat. 미란이)’ (2021)

평가: 2.5/5

그룹 마마무의 멤버 문별이 미니 3집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싱글이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세련된 트랩을 선보였던 전작 ‘달이 태양을 가릴 때 (Eclipse)’와 다르게 ‘G999’는 199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장르 뉴 잭스 윙을 빌려 더 가볍고 순수한 모습을 선보인다. 편곡과 후렴구의 가창 파트처럼 과거 작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싱잉 랩 등 최근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에 단순 고증이 아닌 재해석의 여지 또한 함께 열어둔다.

다만 이런 시도가 ‘추억 회상’을 뛰어넘는 감상 지점을 제공할 정도로 특별하진 않다. 곡이 뉴트로 유행의 막차를 탄 지금, 이미 소진된 당대의 화제성 또한 흥미를 떨어트리는 요소. 반전을 일으키기엔 흐릿하게 빛이 바랜 빈티지 원료가 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