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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ABBA) ‘I still have faith in you’ (2021)

평가: 3.5/5

솔직히 아바의 신곡과 새 앨범 심지어 ‘아바(Abba)타’ 공연까지 현실화되지 않길 바랐다. 프리다와 아그네사 두 여인의 고음 하모니 그리고 두 남자의 곡 주조 역량이 고령에 흔들릴지 모른다는 조마조마함 때문이 아니라 과거에 남겨놓은 걸작들이 (지금도 음미하기에) 충분히 많기 때문이다. 나이 들었어도 다시 음악 하는 쾌감은 숭고하며,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바를 편애해온 사람은 누구라도 긴장, 불안, 초조라는 자연반사적 속박 속에 듣지 않았을까.

뭐 결과물은 실망스럽지 않다. 특히 클라이맥스 코러스는 과거처럼 경이의 입체감은 아니더라도 지금 어떤 음악보다 고퀄! 중박은 된다. 자이언트 타력은 아니더라도 파워 그리고 5분20초의 길이도 괜찮다. 다만 곡 흡수력은 중간. 그것도 前 아닌 現 아바임을 감안하면 70점 이상 줄 수 있다. 풀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준 것만으로도 승리. 반가움과 상호귀속 가능성까지 모든 게 무난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기분은) 안돌아왔으면 하는 쪽에 기울어있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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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I.M) ‘Loop’

평가: 2.5/5

지난 2월 < Duality >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을 홀로 마주하기 시작한 그룹 몬스타엑스의 리드 래퍼 아이엠이 발표한 새 싱글이다. 팀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자신을 바라보던 작가의 시선은 어느덧 내면으로 향했고, 그곳엔 화려한 현실 속 진짜 행복을 갈구하며 방황하는 20대 청춘이 있었다. 신곡 ‘Loop’ 역시 음악이란 매개체로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이 짙게 배어있다.

둔탁한 드럼 사운드 위로 장점인 중저음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심정을 고백하며, 몽환적으로 꾸려진 트랙 또한 곡의 확고한 주제를 뒤받치기에 충실하다. 다만 거칠었던 래핑에 힘을 거두고 진심을 담은 것은 인상적이나 목적의식이 너무 뚜렷한 나머지 단조로워진 구성을 뚫고 전면으로 나설 만큼 매력적이진 못하다.

아이엠은 분명 작사와 작곡, 믹스테이프 등 꾸준하게 결과물을 냈고, 자의식을 투영한 지금 구체적으로 제시한 밑그림이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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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Key) ‘Hate that…’ (2021)

평가: 2/5

각 그룹에서 가히 독보적인 음색을 맡고 있는 두 남녀가 만났음에도 시너지가 나오지 않는다. 이별 후 쓰라린 아픔을 곡에서 찾기 어렵고 물기 가득한 가을풍의 멜로디는 카밀라 카베요의 ‘Crying in the club’과 알렉 벤자민의 ‘Let me down slowly’가 스친다.

즉, 이 곡에서는 키와 태연이 보이지 않는다. 한층 가라앉은 사운드에 묻혀 보컬이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고 프리코러스의 반복되는 ‘Ooh ooh’는 흐름을 끊기만 한다. 변곡점이 될 법한 피쳐링 역시 키와 같은 톤을 유지하기에 밋밋함만 남을 뿐이다. 전형적인 이별 노래의 답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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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CL) ‘Spicy’ (2021)

평가: 2.5/5

최근 몇 년 사이 유행을 넘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걸 크러쉬’ 콘셉트를 이행하는 아티스트는 참으로 많지만, 그 중 여전히 굴지로 언급되는 이름이 씨엘이다. 그룹 투애니원 시절부터 작렬하는 카리스마로 공고히 다져온 독자성은 그에게 해당 캐릭터의 ‘원조’라는 칭호를 부여하게 했다. 새 앨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신곡 역시 그러한 강한 이미지를 재편해 정면 돌파에 나선다. ‘Hello bitches’의 격렬함을 잇는 뮤직비디오 속 씨엘의 춤사위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색감으로 투영된다.

일률적인 신시사이저 리듬에 느슨하게 푼 후렴구로 랩에 집중한다. 청각적 쾌감을 자아내는 요소가 많지 않은 밑그림에 래퍼의 퍼포먼스가 얼마나 멋지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는데, 단단한 발성과 이국적인 톤이 흥미를 상당수 유발하면서도 좀체 변칙 없는 랩 플로우는 신선함과 거리를 둔다. 유사한 정체성을 각인한 뮤지션이 많은 지금 씨엘에게 ‘태도는 차갑게 마음은 핫 온천’보다 더 화끈하고 과감한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말 그대로 ‘선공개’의 역할에 충실한 곡. 눈길은 다가올 정규작 < Alpha >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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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이 ‘Only’ (2021)

평가: 3/5

‘YG 보석함’이라는 타이틀의 주인공 이하이가 5년 만의 정규앨범을 앞두고 먼저 공개한 싱글이다. 작년 AOMG로 이적하고 발매한 ‘홀로’, ‘For you’와 동일하게 바버렛츠 안신애가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공백을 딛고 도약을 준비하는 ‘뮤즈’에게 아낌없는 지원사격을 펼친 셈이다.

건반을 통해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음계들이 몽글몽글한 멜로디를 형성해 여백을 채우고 곳곳에 스며든 아련한 보컬이 이질감 없이 흐른다. 곡의 후반부에서 마주치는 스트링 사운드는 마침내 왈츠풍의 분위기를 완성시키며 풍부한 서정성이 담긴 결과물로 매듭짓는다. 유려한 가창과 따뜻한 감성을 모두 포획한 두 아티스트의 준수한 호흡을 거듭 입증해 보이는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