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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이 ‘Lambo! (Feat. UNEDUCATED KID)’ (2021)

평가: 3.5/5

2020년 ‘명탐정’으로 등장해 같은 해 < 쇼미더머니 9 > 경연에서 머쉬베놈과 ‘VVS’를 부르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미란이가 황소처럼 거친 람보르기니(‘Lambo!’)를 뽑았다.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데뷔와 성장, 그리고 대중적 인지도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그의 음악 인생을 대변하듯 모든 가사가 자신감과 플렉스(Flex)로 넘쳐흐른다. 음악적으로는 활동 초기 불안했던 하이톤 랩에서 벗어나 힘을 빼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발전해가는 과정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을 증명하며, 높낮이가 다양한 보컬 추임새 또한 그의 단단해진 랩을 돋보이게 만든다. 미란이의 음악적 역량이 슈퍼카만큼 멋진 속도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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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가든(Car, the garden) ‘숨을 곳 없어요’ (2021)

평가: 3/5

카더가든이 겨울을 끌어안았다. 지난 9월 드라마 < 갯마을 차차차 >의 포크 풍 OST ‘로맨틱 선데이’로 가을의 정취를 그려낸 그는 바삐 달력을 넘겼다. 록 사운드를 입힌 발라드 곡조에 명징한 키보드 선율이 감도는 신곡엔 오늘날의 급격한 일교차를 대변하듯 한기와 온기가 혼재한다. 어긋난 관계에 대한 자조적인 노랫말은 쓸쓸함을 퍼뜨리고, 곡 전반을 관통하는 로 파이 감성은 위로의 목소리와 결합해 따스함을 더한다.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동일한 계절만이 반복되듯 기시감을 드리우는 익숙한 멜로디가 감지되지만 감정을 보듬는 애절한 보컬의 불씨는 추위를 피할 안식처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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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 챈슬러 ‘Beautiful’ (2021)

평가: 1/5

알앤비 싱어 김조한과 주로 케이팝 아이돌 곡들을 만들어온 프로듀서 챈슬러의 만남을 산술적으로만 예측하면 업템포의 알앤비 노래일 확률이 높았다. 초점은 그 검은색의 농도와 채도. 하지만 그 결과물은 1980, 1990년대의 감성과 분위기를 지닌 순도 100퍼센트의 도회적인 알앤비 발라드다.

파스텔 톤 사운드 안에서 더 끈적끈적해지는 관능적인 가사는 걸그룹 쥬얼리의 멤버였던 김은정의 손끝에서 나왔다. 여기에 챈슬러의 편하지 못한 가성과 후반부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김조한 특유의 주입식 감정과잉 보컬이 섞이며 화려함만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애석하게도 과유불급은 아름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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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HUTA) ‘알아 (Good night)’ (2021)

평가: 2.5/5

그룹 비투비의 메인 래퍼 이민혁이 2019년 솔로 앨범 < HUTAZONE > 이후 2년 만에 발매한 싱글이다. 전작을 포함한 여러 작업에서 팀 내 포지션과 다른 보컬적인 능력을 꾸준히 드러냈고, 이번 신곡 ‘알아 (Good night)’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간다. 재즈풍의 피아노 연주와 현악기 세션이 포근한 계절감을 재현하며, 자신의 감정을 덜어낸 빈자리에 위로를 가득 채운 목소리가 담백하다. 편곡과 가창에서 목적을 드러낸 곡은 따스하게 작동하며 청자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지만 ‘겨울 감성’ 이상의 감상을 끌어내지 못한다. 오래도록 품기엔 다소 울림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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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라이프(Westlife) ‘My hero’ (2021)

평가: 2.5/5

다년차 아티스트에게 필연적으로 ‘변화’와 ‘고수’라는 기로가 찾아온다고 가정한다면, 2018년 재결성 소식을 알리며 활동을 재개한 팝 보컬 그룹 웨스트라이프의 선택은 전자에 가깝다. 에드 시런이 작곡에 참여해 EDM 스타일로의 개편을 꾀한 ‘Hello my love’을 전작 < Spectrum >의 타이틀로 내건 것부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는 충분했다. 실제로도 이 작품에 속한 ‘Dance’나 ‘L.O.V.E.’ 등의 트랙은 그룹이 가진 연차와 네임밸류를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당시 현존하는 팝 경향에 맞닿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12번째 정규작 < Wild Dreams >의 발매에 앞서 선공개된 ‘My hero’는 중도의 입장에 가깝다. 그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건반과 공명을 버무린 진득한 발라드를 주된 작법으로 내걸었지만, 현 주류 시장에 어울릴 만한 공정을 거쳤다. 이름이 비슷한 히트 넘버 ‘My love’와 비교해보면 분명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 팝 신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애드 시런과 초기작부터 연을 맺어온 스티브 맥(Steve Mac)의 참여가 정직하게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창의적인 멜로디나 화음부에서의 임팩트는 조금 부족하다. 다만 향후 발매될 앨범을 위한 소개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20년 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많은 장수 그룹 중 지금의 웨스트라이프는 분명히 자생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