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 SuperM >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슈퍼엠은 방탄소년단을 의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편해지면서 대중적 인기를 확장한 반면에 슈퍼엠은 비장하고 무겁고 덜 친숙한 접근법을 선택했다. 경쟁자와는 반대 방식으로 그 방향성을 모색한 것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기백은 가상하나 친절함이 부족하다. 태권도를 막 배우기 시작한 초심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거리를 활보하듯 어깨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간택되지 못해도 괜찮다는 듯 두 노래 ‘Monster’와 ‘Infinity’의 융합 속에는 울퉁불퉁한 자갈로 가득하다. 조금 더 여유롭고, 한 발짝 더 뒤로 물러섰으면 친근했을 것이다.
슈퍼엠은 SM 엔터테인먼트의 슈퍼 그룹이지만 이번 결과물은 완제품이 아닌,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