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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ON'(2020)

방탄소년단의 앨범 ‘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ON’을 듣고 IZM 필자들이 각자의 해석을 내놓았다. 리뷰는 국내에선 28일 공개되는 시아(Sia)의 피처링 버전으로 진행했다.

박수진 ★★★★
폭발적 에너지를 쏘아 올리는 곡 전개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매특허 퍼포먼스까지. BTS, 더 크고 세고 강해졌다.

조지현 ★★★★
방탄소년단만이 스위치 ‘ON’ 할 수 있는 곡. 이미 한류스타를 지나 팝스타의 길을 걷고 있다.

임선희 ★★★☆
무작정 덤비지도, 좌절하지도 않았다. 부담감을 인정하고 준비하는 자세는 현실을 대처하는 절충안과 같다.

이홍현 ★★★☆
쌉싸름한 정상에서 맡은 사색의 향기. 자신에 의한, 청춘을 위한 응원가.

손기호 ★★★☆
심연의 끝에서 마주한 그림자를 피하지 않고 받아들인 아티스트의 자아는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게 된 그들의 언어가 완성됐다.

임진모 ★★★☆
본인들 표현대로 K팝 아닌 ‘BTS 팝’의 안전착륙 혹은 확립에 다가섰다. 뭘 해도 되는 때라 고도의 대중흡수력과 호응이 예상된다. ‘Fake love’,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파괴력을 충분히 잇고 있지만 ‘진전’은 쾌척하지 못하고 있다. 약간은 제자리걸음. 상업적 싱글 형식에 대한 부담은 이해해도 이런 답보가 누적되면 정말 섀도가 될 수 있다. ‘Interlude : Shadow’란 곡에서 스스로 말했듯 도약과 추락은 한 몸이다.

임동엽 ★★★
복잡한 편성을 깔끔하게 버무린 프로듀싱은 아티스트로서의 무게감을 털어내는데 충분한 설득력을 발휘하지만, 어깨에 힘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들어갔다.

장준환 ★★★
‘쩔어’에서 ‘피 땀 눈물’을 지나 ‘작은 것들을 위한 시’까지, 서슴없이 필체를 바꿔가며 다져 나간 BTS의 뚜렷한 성장 서사. 이 과정이 추리 드라마라면, ‘ON’은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팝스타’의 실마리가 막 드러나기 시작한, 새로운 시즌의 5화 정도가 아닐까.

소승근 ★★☆
첫 부분의 하몬드 오르간 소리와 퍼레이드에서 들을 수 있는 군대식 드럼 비트는 공감각을 확장해 트인 장소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중성적이고 부드러운 지민의 보컬과 정국의 마초적 음성, 창법은 곡의 중심이 되어 타이트한 구성을 완성하며 어둡고 도발적인 가사는 파격적인 안무와 앙상블을 도출한다. 평범하지 않은 도입부와 굽이치는 곡의 흐름은 내면의 혼돈을 상징하나 그래서 혼란스럽고 당황스럽다. 대중성은 작품성에 밀려 함몰됐다.

김도헌 ★★☆
월드 스타의 자격을 증명하고자 하듯 비장한 퍼포먼스와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준비했으나 자연스럽다기보다는 과장된 것처럼 들린다. 정교하지 못한 믹싱이 다양한 보컬 및 사운드 장치를 산만하게 하고, 특히 기대를 모았던 시아(Sia)의 참여는 실망스럽다. ‘방탄 스타일’로 매끈한 앨범에서 ‘국제 규격’을 맞추려 한 타이틀 선정 같아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