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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웬티 포 케이 골든(24KGoldn) ‘More than friends’ (2021)

평가: 3/5

2000년생의 넘버원 래퍼 트웬티 포 케이 골든의 2021년은 자신과의 싸움이 이어진 해였다. 정상을 차지한 ‘Mood’로 작년 확실한 인지도를 쌓은 그는 이번 봄에 정규 1집 < El Dorado >를 발매했지만 그 기세가 온전히 이어지진 않았다. 싱글 단위의 성공을 맛본 탓인지, 앨범 단위의 작업에 지쳤는지 올해는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의 사운드트랙을 포함해 노래로만 6곡을 작업하며 자기 뛰어넘기에 열을 올렸다. (차트상으로는 처참히 실패했지만)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의 마지막 마감 송은 ‘More than friends’다.

1968년 프레디 스콧의 ‘(You) Got what I need’에서 멜로디를 따와 TOP10에 오르며 마리오, 피프티 센트 등 후배 뮤지션들도 재 공정을 했던 비즈 마키의 ‘Just a friend’를 샘플링했다. 선율만을 가져갔던 사례들과는 다르게 트웬티 포 케이 골든은 통통거리는 피아노 사운드와 후렴의 화음, 아기자기한 보컬튠으로 비즈 마키의 기분 좋게 가벼운 느낌을 살렸다. 에이콘의 ‘Lonely'(이것도 바비 빈턴의 1962년 ‘Mr. Lonely’를 샘플링했다)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는 캐럴이 아님에도 겨울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춘다. ‘More than friends’ 덕분에 시대를 구분하지 않는 고전의 매력을 의도치 않게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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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린 ‘알아주길 바랬어’ (2021)

평가: 2.5/5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한 혜린의 선택은 어쿠스틱 발라드다. 그룹 내 숨겨진 가창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던 과거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댄스 위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컬 역량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EXID의 타이틀이 아닌 오롯이 본인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은유적인 제목이나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한 사실 역시 본격적인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의도에 가깝다.

화제성을 고려한 흥행 코드나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백함으로 승부수를 내건다.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가 얼핏 떠오르는 구성 아래 편안하고 정직하게 곡을 풀어나간다. 비록 완급을 고려하지 않은 일관된 악기 편성 때문에 4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인트로처럼 들리는 경향이 있지만, 섣부르지 않고 조심스레 첫 걸음을 뗐다는 점. 그 사실만으로도 앞으로의 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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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비버, 베니 블랑코(Justin Bieber, Benny Blanco) ‘Lonely’ (2020)

평가: 3/5

메시지는 짧을수록 강렬하다. 2분 30초 동안 그간 짊어왔던 스타로서의 무게를 담담히 풀어놓는 저스틴 비버. 스타의 ‘불행한’ 과거는 대중문화의 클리셰이나, 베니 블랑코, 피니어스가 주조한 물기 어린 건반 반주가 보컬의 호소력에 힘을 실어 노래에 소위 ‘진심’이라는 신기루를 덧대었다. 여기에 선명하지 않은 건반 소리와 안개처럼 옅게 깔린 효과음이 가사 속 아득한 과거를 효과적으로 그리니 비버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밖에. ‘Lonely’는 저스틴 비버의 회고록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