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지바노프(jeebanoff) ‘I mean I mean’ (2021)

평가: 2.5/5

이별 휴우증을 남몰래 읊조리듯 자기 고백적 노래를 속삭이던 지바노프. < Talking Book >에서 두텁게 깔린 사운드 뒤에 서서 차분히 이야기를 펼쳤던 그가 이전과 꽤 다른 분위기의 곡을 선보인다. 여름을 겨냥한 신보는 한층 가벼운 옷을 걸쳤다.

시원함을 머금은 베이스 위 경쾌하게 두드리는 신시사이저 패드와 드럼이 무게감을 덜고 보컬이 치고 나와 앞장선다. 그가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지만 팝에 가까운 사운드와 내지르는 보컬이 데이식스의 것이 떠오르기에 신선하지 않고 이를 배제하더라도 계절감을 담아낸 정도에 머무른다. 3분이 안 되는 길이에다 끝맺음이 흐지부지하여 개운하지 않은 것 또한 아쉬울 따름. 부담감은 없으나 인상적이지도 않은, 딱 쉬어가는 곡이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민수 ‘Healthy food’ (2021)

평가: 3/5

민수는 제27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작곡가 박문치와 꾸준히 교류하여 ‘미니홈피’와 ‘I like me’ 등을 발표해 왔다. ‘민수는 혼란스럽다’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섬’으로 잔잔한 음악을 선보였던 이전과 분위기가 다른 이 곡은 자이언티와 릴보이의 곡을 작업한 프로듀서 박준우와 함께하며 친근한 이미지에서 세련된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다.

소프트한 디스코 기반의 이 댄스곡은 몽환적인 요소로 충만하다. 화려한 신시사이저로 구성된 음악과 건강식을 나열한 단순한 가사가 감각적으로 버무려져 가사보다는 사운드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기교를 뺀 창법과 공간감이 느껴지는 음색이 만나 편집숍에서 나올 법한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근심걱정 없이 몸을 흔들게 만드는 중독성 높은 싱글이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홍대광 ‘한 걸음씩 발맞춰서’ (2021)

평가: 2.5/5

홍대광 특유의 따뜻한 음색과 경쾌한 멜로디로 1년 만에 돌아왔다. 살랑거리는 스트링 선율과 기분 좋아지는 하모니카 연주가 싱그러운 봄 내음을 물씬 풍기며 깨끗하고 고운 미성이 달콤한 설렘을 자아낸다. 데뷔 때부터 변함없이 이어져 온 그의 무해한 감성으로 전하는 풋풋한 힐링 러브송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홍대광의 색깔은 밝고 따뜻한 감성의 음악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 ‘I feel you’와 같은 초기활동 곡들이 대표적이며 ‘한 걸음씩 발맞춰서’ 또한 비슷하다.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애절한 발라드 ‘네가 나의 눈을 바라봐줬을 때’, 모던 록 스타일의 ‘비처럼 Fall in love’ 등 다양한 시도를 해 왔지만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가장 홍대광다운 음악에서 나타난다. 뻔하고 익숙할지라도 과거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반갑게 다가갈 곡이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임정희 ‘Not4$ale’ (2021)

평가: 3.5/5

전자피아노의 공간감과 기타의 자글거림으로 펼친 밑그림이 알앤비 신예의 곡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세련됐다. 3년 만의 신곡. 이제는 베테랑의 칭호도 어색하지 않은 임정희이지만 작년 P&B엔터테인먼트로 터를 옮긴 그는 ‘Not4$ale’에서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모습이다.

온전히 자신의 강점에 송라이팅을 집중한 결과다. 세상의 기준에 발목 잡히지 말라는 진심 어린 응원과 이를 선명하게 수놓는 멜로디가 새삼 머릿곡으로 발매하는 첫 자작곡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게 한다. 변함없는 소울 보컬의 월등한 동력은 또 어떤가. 여백을 제거하는 꽉 찬 목소리와 쭉 뻗는 고음. 모처럼 가수의 역량을 전적으로 체감하게 하는 싱글을 만나는 중이다. 새 출발을 알리는 여제의 날갯짓이 산뜻하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오르내림(OLNL) ‘사회초년생’ (2021)

평가: 2.5/5

경연 프로그램 < 쇼미더머니 777 >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이후 꾸준히 작업 활동을 펼친 오르내림이 사회초년생의 고뇌를 처연하게 담아낸다.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 인트로 기타 리프는 1990년대 영국 밴드 사운드의 영향이 다분하며 후반부 솔로 라인 역시 그 시절의 음악들을 떠올리게 한다. 단출하게 구성한 비트 위 얹어진 특유의 저음 톤은 억눌린 감정들을 폭발시키며 공감을 끌어낸다.

자전적 이야기가 자극한 공감의 가사는 오르내림 음악의 정체성이다. ‘해도 안 되니까 힘든 건데 / 참는 게 아니야 속으론 소리 질러’라는 구절이 전한 위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엔 아쉬움도 남는다. 후렴구 ‘누가 나를 가르켜 주지도 않고’의 오타 ‘가르켜’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단숨에 집중력을 흩트리기 때문. 그가 올해 초 발매한 곡 ‘맞춤법’이 생각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