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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Can’t control myself’ (2022)

평가: 2.5/5


태연은 당찬 성격처럼 자신감 있게 노래를 지배한다. 그래서 걸 그룹 출신이지만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라도 자기와 맞으면 주저 없이 선택해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 그 대상에는 록도 포함한다. ‘Can’t control myself’에서는 전자음원을 머금은 개러지 록과 인디음악을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경계선을 확장했다. 다른 노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요 멜로디가 약하지만 그것으로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키만 훌쩍 커버린 어른아이 같아
진심이 없는 네 말에 감당하지 못 할 감정을 택했잖아
그래 Too late
상처를 되돌리기엔 늦어버렸어’

이 대상은 흔들리는 연인일 수도 있고 애증의 관계인 소속사일 수도 있다. 태연은 이 중의적인 노랫말을 통해 자신의 본심을 드러냈다. 2월에 공개할 세 번째 정규앨범의 첫 싱글 ‘Can’t control myself’는 ‘I’, ‘Fine’에 이은 록 3부작의 마지막 퍼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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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LYn) ‘평생’ (2022)

평가: 2/5

감성 발라드의 조건은 충분하다. 피아노에서 스트링으로 부풀려 가는 기악 구성과 마디 사이에 눌러 담은 애절한 숨소리는 드라마 OST 히트곡 ‘My destiny’와 ‘시간을 거슬러’의 흥행 요소를 되짚으며 추운 겨울날을 포근히 감싸 안는다.

담백하게 곡을 풀어감에도 부조화를 일으키는 건 다름 아닌 제목 ‘평생’이다. 무려 18번이나 반복하고 영문 타이틀까지 ‘Pyeong saeng’이라고 지으며 표현에 나름의 의미를 두려 하지만 단어의 발음이 거세고 사납다. 유려한 선율을 뚫고 등장하는 격음과 쇳소리는 감상만 방해하며 곡의 온기를 되려 앗아간다. 영원히 기억되기엔 잡음이 짙게 서린 훅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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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더 비트(GOT the beat) ‘Step back’ (2022)

평가: 1.5/5

SM의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로 이루어진, 일명 ‘Girls On Top’ 프로젝트는 안일함으로 점철되어 있다. 막강 어벤저스 군단을 모아두었지만 갓 더 비트의 이야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데다 오직 시대착오적 계산만이 남아있는 탓이다. 먼저 도입부에 특유의 비장함을 눌러 담은 합창은 지속 시간이 길어 지루하고, 이어 급작스럽게 연결되는 뒤틀린 현악기 사운드는 보컬을 가린다. 후렴으로 갈수록 이러한 난잡함이 감소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하는 유영진의 코러스는 맥을 끊는다. 슈퍼엠에서도 목격된 바 있는 ‘나태한 SMP’를 반복한다.

누수는 가사에서도 계속된다. 러닝타임 내내 오직 ‘내 남자를 건든 너’를 향한 일갈과 비하로 가득할 뿐 갓 더 비트의 서사는 어디에도 없다. 다시 말해 이들은 노래의 주인공이 아니다. 정상에 올라섰다는 증명이 여성으로 한정된 타인을 뒤로 밀치면서 이뤄졌기에 당연한 수순이다. 결과적으로, 탄탄한 보컬 실력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각 멤버들의 역량이 고군분투하며 곡을 이끌어 가는 상황. 17년 전, 보아의 ‘걸스 온 탑’과 정확히 대척점에 서 있는 게으름을 ‘Girls bring it on’ 가사 한 문장으로 가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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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보이(Cosmic Boy) ‘Alone (feat. SOLE, Dvwn)’ (2021)

평가: 3.5/5

사랑에 관한 오랜 고민은 외로움으로 맞닿는다. 2019년 프로듀서 코스믹보이가 발표한 ‘Can I love?’에선 두 남녀가 앨범 아트를 채웠던 것에 비해 그 뒷이야기인 ‘Alone’의 이미지 속엔 침대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이별 전에는 서로의 존재 의미에 항상 의문을 품었지만 툭툭 떨어지는 빗소리가 지난날의 추억을 소환해 스쳐 간 줄만 알았던 인연에 대한 미련을 키운다.

몽글거리는 사운드와 듀엣이라는 구성 자체엔 변화가 없다. 다만 곡을 주도하는 뮤지션 둘이 유라와 미고에서 쏠과 다운으로 바뀌었다. 알앤비 보컬 쏠은 맑은 음색에 중저음과 공기를 섞어 애절함을 끌어올리고, 차분하면서도 담백한 다운의 읊조림은 감정 전개를 보조하며 쏠과 호흡을 맞춘다. 익숙한 작법임에도 쓸쓸한 노랫말을 포근히 감싸 안는 트랙, 세 사람 모두에게 상징적인 겨울 하모니로 남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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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OH MY GIRL) ‘Shark’ (2021)

평가: 3/5

각고의 노력으로 치열한 3세대 걸그룹 전쟁에서 살아남은 오마이걸은 ‘살짝 설렜어’, ‘Dolphin’, ‘Dun dun dance’의 연이은 성공으로 생존을 넘어 왕위를 꿈꾸게 되었다.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이들은 가열한 일본 활동과 더불어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와의 협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

욕심쟁이, 전문가 등의 속뜻을 지녀 여러 가지 해석을 자아내는 신곡은 오마이걸을 상징하는 발랄함에서 살짝 비켜난 성숙한 모습으로 콘셉트의 변화를 암시한다. 멜로우한 건반 사운드에 슬며시 껴드는 베이스와 펑키(Funky) 기타가 매끄럽다. 정제된 세련미는 알앤비 프로듀서 콜드의 솜씨. 최근 다양한 곡에 참여하며 무르익은 역량을 드러냈다.

새침하던 분위기는 승희와 효정의 프리코러스와 오마이걸 특유의 의성어 코러스를 통해 본연의 상큼 발랄로 회귀한다. 랩 파트의 존재감이 미약하나 전체적으로 멤버들의 개성을 잘 살린 구성. 최근 히트작들의 압도적 잔상을 잇지 못하지만, 안정 궤도에 오른 걸그룹의 여유로움이 묻어나오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