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Album KPOP Album

씨엘(CL) ‘사랑의 이름으로'(2019)

평가: 3/5

‘제발 연락하지 마 / 전화 좀 하지 마
후회할 거라 내가 말했었잖아 바보’
– ‘+Done161201+’ 中 –

씨엘의 독백은 고통스럽다. < 사랑의 이름으로 > 발표한 새 EP는 2016년 투애니원 해체 후 단 한 장의 앨범도 허락하지 않았던 YG 엔터테인먼트와의 괴로운 동거 기록이다. 회사는 ‘이거 하지 마 저거 하지 마'(‘+안해180327+’)라며 사사건건 제약을 걸었고,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아티스트는 ‘그냥 투덜거려본다 / 시간아 거꾸로 돌아가'(‘+투덜거려본다171115+’)라 초조해하고 고뇌해야 했다.

앨범 어느 곳에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안해180327+’의 날 선 가사가 시사하듯, 앨범은 명백히 전 소속사를 겨냥한 씨엘의 자전적인 회고다. 각 곡마다 구체적인 날짜를 기입하여 지난 3년간 준비된 존재였음을 강조하며, 사랑으로 비유한 관계로 자신을 오래 방치한 조직을 비판한다. 투애니원의 전성기를 이끈 ‘I don’t care’ 속 버림받은 남자가 씨엘의 ‘+Done161201+’에서 회사로 치환되고, ‘아파’의 아련함이 ‘+소중한 추억190519+’로 겹치는 모습이 묘하고도 슬프다.

이 외로운 투쟁과 혼란스러운 심경을 담을 도구로 그간의 ‘여전사 스타일’ 대신 투애니원의 팬들에게 익숙한, 선명한 멜로디의 팝을 선택했다는 점이 탁월하다. 해외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한 6곡 모두 현재 인기 싱어송라이터들의 결과물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완성도를 들려준다. 랩과 보컬을 자연스레 오가는 씨엘의 보컬 역시 그가 투애니원과 YG의 중추였음을 다시 한번 각인한다.

보코더를 활용한 ‘+Done161201+’과 굵은 기타 리프로 진행하는 발라드 ‘+안해180327+’, 라틴 팝을 가져온 ‘+One and only180228+’, 저스틴 비버와 결별한 셀레나 고메즈처럼 도회적인 ‘+처음으로170205+’와 ‘+투덜거려본다171115+’ 모두 자연스럽다. 부드러운 결의 선율로 공격적인 메시지를 중화하는 것은 덤이다. 웅장한 가스펠 코러스와 함께 지난날을 용서하는 ‘+소중한 추억190519+’으로 긍정을 다짐하며 마감하는 모습도 좋다. 여느 해외 팝 아티스트들의 작품들과 비교해 특출 난 부분이 없어 개성이 옅다는 부분은 단점이나 ‘미공개곡’이라는 부분에서 참작이 가능하다.

‘그렇게 안 봤는데 너 진짜 치사해'(‘+안해180327+’)라는 노랫말처럼, 지난 한 해 YG는 ‘버닝썬 게이트’ 이후 숱한 범죄 의혹으로 ‘치사한’ 수준을 넘어 추악한 조직으로 대중에게 낙인찍혔다. 전 소속사의 처우에 분노하는 씨엘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는 이유다. 험난했던 지난날을 돌아본 그에겐 이제 솔로 가수로의 자신을 증명해야 할 앞날이 기다리고 있다. 억압된 분노가 아닌, 자유를 찾은 진짜 ‘사랑의 이름으로’ 말이다.

– 수록곡 –
1. +DONE160201+
2. +처음으로170205+
3. +투덜거려본다171115+
4. +One and only180228+
5. +안해180327+
6. +소중한 추억190519+

Categories
Album KPOP Album

에스에프나인(SF9) ‘FIRST COLLECTION'(2020)

평가: 3/5

2016년 데뷔 후 4년간 7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에스에프나인. 그간의 수련을 바탕으로 탄생한 그들의 첫 번째 정규 음반 < First Collection >은 쉽고 즐기기 좋은 작품이다.

우선, 여기에 괄목할만한 변화나 개성은 없다. 전체적인 밑그림은 소년미를 강조한 일렉트로니카와 댄스 가요의 형식으로 전형적인 국내 보이그룹의 문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첫 정규작의 걸음을 떼는 팀에게 안정적인 선택이기는 하나 팝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롭고 독특한 사운드에 주목하는 리스너들에게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다. 케이팝이 해외로 수출되면서 들어온 다양한 무늬의 음악들, 저마다의 색깔과 간판을 들고 나오기 시작한 여타 아이돌 그룹들과 비교해 에스에프나인의 음악에는 여전히 그들만의 것이 없다.

그러나 신보는 외관보다 속내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본작의 전술은 단순하다. 대중에게 익숙한 사운드로 태도를 잡고 멜로디로 소구력을 얻는 것. 타격감 있는 후렴과 묵직한 비트가 교차하는 타이틀곡 ‘Good guy’, 청량한 분위기와 통통 튀는 가창이 조화를 이루는 ‘룰루랄라’, 펑키 리듬을 뽑아낸 ‘One love’ 등 가볍고 발랄한 곡, 속도감을 끌어올린 곡 모두 확실한 선율을 지녔다. 특히 부피가 큰 반주에도 목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막강한 훅(Hook)으로 짜릿함을 안기는 ‘타’는 음반의 하이라이트다. 수정과 수정을 거듭한 듯 정성스럽게 짜인 보컬 라인에 단번에 몰입감이 실린다.

‘Shh’에서는 입체적인 기타 리프 위로 농염하게 노래하고 ‘더 잔인하게’에서는 사랑의 비애를 슬프게 표현하는 등 곡마다 정체성을 뚜렷하게 심는 랩과 보컬도 멤버들의 성장을 증명한다. 시종일관 사랑에 주제가 점철되어 표현이 다채롭지 못한 노랫말이 발목을 잡으나 자극적인 선율과 그를 뒤받치는 선명한 목소리가 전면에서 먼저 주의를 끌어 그 단점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킬링 트랙들을 다수 포진한 음반이다. < First Collection >은 매너리즘을 탈피하기 위한 부담스러운 변칙이나 이미지 메이킹이 없는, 기본과 초심을 잃지 않은 정직한 작법이 빛을 발해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다. 좀처럼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하지 못했던 이전의 노래들과 달리 타이틀곡 ‘Good guy’는 국내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팀에게 더 높은 비상의 발판 또한 마련했다. 여러모로 성공적인 첫 정규작. 데뷔 후 쉴 틈 없이 달려온 그룹의 성실함이 빛을 보는 순간이다.

– 수록곡 –
1. Good guy
2. 나만 그래 (Am I the only one)
3. Shh
4. 룰루랄라 (Lullu lalla) 
5. One love 
6. 널 꽉 잡은 손만큼 (Like the hands held tight)
7. 타 (Fire) 
8. 더 잔인하게 (Stop it now) 
9. 춤을 출 거야 (Dance with us)
10. Beautiful light

Categories
Album KPOP Album

루시드 폴(Lucid Fall) ‘너와 나'(2019)

평가: 3/5

루시드 폴이 사랑에 빠졌다. 그간 개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으로 다양한 주제를 노래한 그는 정규 9집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 눈길을 둔다. 제목인 < 너와 나 >에서의 ‘너’는 연인도, 친구나 가족도 아닌 반려견 ‘보현’이다. 앨범 커버에는 그의 사진, 설명에는 그의 소개, 작곡 크레딧에까지 그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반려견과 동등한 위치에서 음악을 협업하겠다는 의미. 본작은 사랑하는 한 여인을 위해 빚은 유재하의 < 사랑하기 때문에 >처럼, 루시드 폴과 그의 강아지 둘만의 세계를 그려낸다.

애정의 낱말을 꾹꾹 눌러 담은 노랫말이 우선 청취를 집중시킨다. 오롯이 ‘보현’을 향해있는 문장들이지만 다수가 겪어봤을 보편적인 감성이라 청자의 공감을 어렵지 않게 끌어낸다. 말할 수 없어 마음을 알 수 없는 강아지에 대한 애착을 담은 ‘읽을 수 없는 책’의 가사 ‘읽을 수 없어도 괜찮아 / 함께 있잖아’는 사랑에 불안해하는 연인들의 심정을 풀어내고, ‘나도 그래 / 가끔은 이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라며 씁쓰레한 위로를 건네는 ‘불안의 밤’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어루만진다. 느린 리듬, 느긋하게 읽히는 단어 하나하나에 곁에서 함께 호흡하는 듯한 포근함이 담겨있다. 그와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들도 가창력의 비중을 줄이고 담담하게 노래해 언어의 강점을 부각한다.

여러 문법을 차용한 프로듀싱도 인상적이다. 생동감 있는 리얼 세션과 선명한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두근두근’, 현악기와 간주의 신시사이저가 교차해 극적인 구성을 지니는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가 확실한 흡인력을 발산하며 앨범의 생기를 끌어올린다. 후반 분위기를 환기하는 펑키 리듬의 ‘I’ll always wait for you’와 목가적인 피아노 연주곡 ‘눈 오는 날의 동화’도 트랙 간의 경계를 뚜렷하게 가른다. 색다르지 않은 악기라도 필요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담아 쓰는 감각이 밑그림의 완성도를 높인다.

반면 그가 새롭게 관심이 생겼다는 전자 음향의 활용은 활약이 다소 미미하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자연의 소리를 합성한 ‘산책 갈까?’와 넓은 공간감을 품은 ‘너와 나’는 확실한 음감 없이 분위기에 의도가 쏠려 듣는 쾌감이 부족하다. 보현이 콜라비를 씹는 소리를 녹음한 ‘콜라비 콘체르토’도 변칙적이기는 하나 일시적인 흥미에 머무른다. 오묘한 기운이 쭉 흘러가는 데다 중독을 보장하는 요소의 부재. 뒷심이 달린다. 이처럼 자극 없이 귀를 스치기만 곡들이 여럿 자리해 13개의 수록곡으로도 앨범이 꽉 찬 인상을 주지 않는다.

다만 그 단점이 음반의 콘셉트까지 해치는 것은 아니다. 효과는 약하다지만 전자음들은 테마에 맞게 번잡함 없이 연주되어 작품의 온기는 유지한다. 데뷔 22년 차에 접어든 그는 내공을 바탕으로 바라보는 대상과 그에 느끼는 감정을 자유롭게 오선지에 담아 개성이 확실한 음반을 낳았다. 사랑의 온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에 위안을 주는 루시드 폴과 보현의 낙원이다.

– 수록곡 –
1. 산책 갈까? (Feat. Ludvig Cimbrelius)
2. 길 위
3. 두근두근 (Feat. CHAI) 
4. 콜라비 콘체르토
5. 봄의 즉흥
6. 읽을 수 없는 책 
7. 눈 오는 날의 동화 
8.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Feat. 정승환)
9. 불안의 밤 
10. I’ll always wait for you (Feat. Deepshower, MiiZUKi) 
11. 뚜벅뚜벅 탐험대
12. 너와 나
13. ∞ (exclusively in CD)

Categories
Album KPOP Album

창모(CHANGMO) ‘Boyhood'(2019)

평가: 3.5/5

피아노를 치며 자신을 ‘마에스트로’라 칭하던 창모를 기억한다면, 그의 음악이 우리에게 꽤 친근하게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건반 사운드를 기반으로 비교적 확실한 멜로디를 선보이는 그는 ‘대중적인 래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어린 시절을 품고 있는 첫 정규앨범 < Boyhood >는 ‘빌었어’라는 고백으로 시작해 ‘발견했지 우연히 5년 전의 노트 / 정말 스타 되고 싶어’라며 노트 속에 적힌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강렬하면서도 진솔한 고백이 이 앨범의 핵심이다.

‘돈 벌 시간’을 외치던 그는 ‘돈 번 순간’을 지나 ‘Boyhood(어린 시절)’를 회상하기에 이른다. ‘아빤 말했지 / 보여 저기 산 위로 / 이 서울시 속 최고라 불리는 곳’이라는 ‘Hotel Walkerhill’을 갈 수 있게 된 창모는 더이상 돈이 아닌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이 곡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록곡들이 정제된 사운드를 선보이며 ‘플렉스’에만 머물지 않는 성숙한 노랫말로 전체적인 균형을 이룬다.

< Boyhood >는 늘 그랬듯 대중성도 놓치지 않는다. 그 뼈대에는 다채로운 코드 워크와 싱잉랩이 존재한다. 특히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세레나데’는 힙합 특유의 단조로운 코드 진행을 벗어나 선명한 코드 진행을 선보이며 기존 힙합의 작법을 벗어나고, 멜로디컬한 싱잉랩과 반복되는 현악 루프로 듣는 재미와 중독성을 지닌 ‘Meteor‘는 대중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간파했다.

평소 그가 존경하던 카니예 웨스트가 프로듀싱한 푸샤 티(Pusha T)의 ‘Santeria’와 닮은 ‘위업’을 보자. 트랩 비트 위에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오케이션의 담백한 래핑과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악에 받친듯한 래핑까지,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결론적으로 이 앨범은 대중성과 음악성, 둘 다 잡았다.

앨범은 그의 어린 시절을 두 가지로 압축해낸다. 꿈 많던 어린 시절의 소년 창모는 원하던 꿈을 이뤘고, 다소 거칠고 파괴적이던 뮤지션으로서의 창모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진정성을 품어냈다.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진짜’ 대중 래퍼로 거듭나고 있다. 랩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장기인 피아노를 무기로 삼으며 그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창모가 더이상 꿈꾸기만 하는 어린 소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낸 앨범이다

– 수록곡 –
1. 빌었어
2. Meteor
3. 위업 (Feat. Okasian, UNEDUCATED KID) 
4. 2 minutes of hell (Feat. Paul Blanco)
5. 나의고향서울
6. 더 위로
7. Dearlove (skit)
8. 세레나데 
9. 031576 (Feat. KIRIN)
10. REMEDY (Feat. 청하 (CHUNG HA))
11. meet me in Toronto (Feat. Paul Blanco)
12. Hotel Walkerhill (Feat. Hash Swan) 
13. S T A R T

.

Categories
Album KPOP Album

소금(Sogumm) ‘Sobrightttttttt'(2019)

평가: 2.5/5

사운드클라우드로부터 목소리를 정제해온 소금은 서울의 여러 젊은 아티스트들과 호흡해왔다. 코나(Kona), 글램 굴드(Glam Gould), 말립(Maalib)과 WRKMS 같은 디제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주었고, 펀치넬로와 히피는 집시였다, 기린의 음악에 위화감 없이 새로운 감각을 더했다. AOMG의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 사인히어 >와 프로듀서 드레스(dress)와의 합작 앨범 < Not my fault >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소금의 과제는 음악 신의 조미료 역할을 넘어 독립 메뉴로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 Sobrightttttttt >의 세계가 흥미로운 건 그런 목표를 크게 의식하지 않은 듯 깊게 출렁이고 있어서다. 크루 바밍 타이거의 동료 원진(wnjn)은 앨범 커버 속 푸른 바다처럼 재즈와 힙합, 네오 소울의 장르 위 독특한 소리의 물길을 겹겹이 쌓아두고, 소금은 그 와중 수면 위로 얼굴을 살짝 내미는 것처럼 선명해졌다 흐릿해졌다를 반복한다. 물에 뜨려는 부단한 노력보다 이리저리 부유하고 또 헤엄치며 느긋하게 자유로운 아티스트의 모습이 들린다.

그 바탕엔 부정확한 발음과 명확하게 끝마치는 법이 없는, 허스키하고 독특한 목소리가 있다. 소금은 ‘Kill me’에서 생기 없이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가라앉다가도 곧바로 ‘Dance!’에서 재기 발랄함을 뽐내다, 몽환적인 ‘Badbadbad’로 아련한 감각을 만들어나간다. ‘Kimchisoup´에서 랩과 보컬의 경계를 허물다가도 선명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 위에서 ‘무슨 바람이 불었나’를 또렷이 노래한다. ‘나 홀로 집에’와 ‘Take a waltz’에선 비트 위 목소리를 평행히 배치하여 독자적인 그루브를 진행하기도 한다.

< Not my fault >가 폭넓은 소리 운용과 다채로운 참여진으로 소금의 목소리를 돋보이게 했다면, < Sobrightttttttt >은 아티스트의 생각과 느낌,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흐릿해지기를 택한 작품이다. 소금이 어떤 뮤지션인지 알리는 데는 적합하다. 다만 감각과 느낌만 남아 흐릿하게 스치고 각인되지 못하기에 인상적이지는 않다. 단독으로 집어먹기엔 아직 그 맛이 좀, 짜다.

  • – 수록곡 –
  • 1. Kill me
  • 2. Dance!
  • 3. Badbadbad
  • 4. Delicious
  • 5. 무슨 바람이 불었나
  • 6. More love
  • 7. Stand alone
  • 8. Kimchisoup
  • 9. 나 홀로 집에
  • 10. Take a waltz
  • 11. Holdinon
  • 12. 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