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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sAewoo) ‘Whatever’ (Feat. 율음, 키드밀리, 그냥노창, 더 콰이엇, 라프 산도우) (2022)

평가: 2/5

우선 화려한 연출이 감지된다. 카니예 웨스트 풍의 목소리 변조를 가한 2009년생 아티스트 율음이 도입부를 장식하는 순간이나, 불연속적인 타격음과 함께 변하는 비트가 키드밀리의 현란한 래핑을 유도하는 방식이 그렇다. 다만 그 흥미가 1분을 채 넘지 못한다. 다음 피처링진을 위해 마련한 ‘Whatever’의 공석에는 당최 의중을 알 수 없는 난해함만이 가득하다.

그냥노창의 어수선한 가사와 버추얼 유튜버 히키킹의 더블링은 철저히 인터넷 문화를 향한 내수용 개그에 머무르고, 작풍과 겉도는 더 콰이엇의 참여는 의아함에 박차를 가한다. 예술적인 면으로도, 단체 곡의 상징성으로도, 프로듀서의 역량을 표출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어느 하나 가늠하기 어렵다. 굳이 의의를 찾자면 신인 율음과 라프 산도우(Raf Sandou)의 소개 혹은 생존 신고 제출의 용도만이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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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본(Lazybone) ‘피라미드’ (2022)

평가: 2/5

근 1여 년 만에 발표한 신곡이다. 레게 리듬을 바탕으로 ‘피라미드’ 위를 오르는 누군가의 버거움을 노래한다. 곡조 상의 변화 없이 간단한 구조로 1절과 2절을 반복, 짧고 간결하다. 그 덕에 메인 멜로디가 잘 들리기는 하지만 빛이 날 정도는 아니다. 응축한 가사는 더 깊은 풀이를 하기에 덧붙일 실마리가 없고 미지근하게 마무리되는 곡의 끝은 다소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대표곡 ‘Do it yourself’가 단순하지만 강렬한 에너지로 무장했다면 이 싱글은 전자만 있고 후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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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월비(Swervy) ‘January embers’ (2022)

평가: 3/5

스월비의 장르는 힙합에 국한되지 않는다. 밴드 사운드와 매끄러운 조화를 선보인 전작 < Undercover Angel >의 ‘파랑`이 그 단적인 예다. 너른 장르 소화력을 입증해 보인 그의 시선은 다시 한번 록 음악을 향한다. 신곡 역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수이가 프로듀싱을 맡아 시너지를 발휘했다.

캐치한 기타 리프와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솔로, 그리고 강직한 드럼이 설계한 균형 잡힌 사운드가 단번에 귀에 감긴다. 악기 앙상블을 배경으로 덤덤한 듯 메아리치는 스월비의 음색이 어두운 분위기를 고조시켜 장르적 쾌감을 자극한다. 얼어붙은 줄만 알았던 록의 불씨를 성공적으로 되살린 아티스트와 프로듀서의 번뜩이는 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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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신과(OBSG) ‘얼씨구두른다’ (2022)

평가: 3.5/5

토속 문물을 재가공해 전하는 보부상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소리꾼 이희문을 중심으로 결성한 민요 프로젝트 오방신과가 1년 만에 나타나 판을 벌인 무대는 장(場), 시장이다. 먼 옛날 계급 사회의 하층인 상인들이 물건을 팔며 불렀던 장타령을 각색한 만큼 노랫말의 의미는 중요치 않다. 강원도 곳곳의 지명을 언급하며 재치를 더한 언어유희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방식으로 음절을 분하며 오로지 리듬감을 돋우기 위한 장치로 사용한다.

독특한 장단을 보조하는 건 북이나 장구가 아닌 외국 악기다. 밴드 허송세월의 베이시스트이자 오방신과의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는 노선택은 퍼커션과 기타로 기초 비트를 만들고 트럼펫과 색소폰으로 빈 음역대를 채우며 다시 한번 전통 음악에 특유의 레게 스타일을 이식했다. 이국적인 질감이 강한 탓에 뽕끼를 극대화했던 ‘허송세월말어라’ 이상의 흥이 차오르진 않지만 여전히 장터 관객들의 소비욕을 자극하기 충분한 퍼포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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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Darl+ing’ (2022)

평가: 2/5

컴백을 앞둔 보이그룹 세븐틴이 네 번째 정규작의 밑그림을 그려낸다. 부드러운 신스 팝 ‘Darl+ing’은 바다 건너 팬들을 향해 담백한 감사 인사를 건네며 첫 영어 싱글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911 calling’과 같은 해외 팬덤 맞춤형 노랫말로 타지에서 보내주는 응원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연산기호를 활용한 호칭은 그들과 하나 되고자 하는 마음을 특별하게 형상화한다.

면밀히 설계한 스케치에 비해 획일적인 사운드가 다채로움을 지운다. 흐릿하고 일정하게 조율한 보컬 톤은 팀 특유의 청량한 에너지를 누르고 후반부에 급작스레 등장한 전기 기타가 짧은 곡 안에서 무리하게 감정을 끌어올리며 애매한 결말만 남긴다. 대표곡 ‘예쁘다’처럼 각자 맡은 파트를 개성 있게 덧칠하지 못한 수채화 위, 13색 파스텔이 본연의 색감을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