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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시 스나이퍼(MC Sniper) ‘니 목소리'(2019)

평가: 2.5/5

대중의 인식에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만들어진 그의 유튜브 계정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그 인기는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일단 창작물이 그만그만하다는 것이 첫째 이유일 것이다. 절절한 사랑의 아픔을 담은 이야기는 그의 히트를 위한 주력 작법이었고 이번에도 그런 모양새다. 말 그대로 무난하다. ‘힙합 대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 인기가 변함없는 힙합씬은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이런 트랜드의 힘을 받더라도, 베테랑이라는 이름을 걸고서라도 ‘니 목소리’라는 곡이 대중에게 사랑받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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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랜드(MOMOLAND) ‘Thumbs up'(2019)

평가: 1/5

행사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꽤나 쏠쏠한가 보다. ‘뿜뿜‘에 이어 또다시 터진 표절 시비는 그렇다 치고 무조건 내가 최고라며 온갖 감탄사로 채운 가사에 실소가 터져 나온다. ‘뽕끼’ 가득한 후렴을 지나 스네어 비트에 맞춰 신민요 스타일의 가락이 흘러나올 때쯤 되면 이게 도대체 무슨 곡인가 싶다. 정확히 제목과는 반대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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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Ateez) ‘Answer'(2020)

평가: 3/5

2018년 10월 데뷔로 활동 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 아이돌 그룹이다. ’10대들의 모든 것’이란 의미를 표방하듯 EDM 기반의 강렬한 댄스와 칼 군무를 선보이는데 이번에 발매된 4번째 EP < Treasure epilogue : Action to answer > 역시 같은 장르에 비슷한 콘셉트를 들고나왔다. 그룹만의 세계관 구축을 위해 ‘Treasure’란 이름 아래 음반을 출시해 왔고 그 시리즈의 마지막 종착지가 이 작품이다. 하지만 음반 끝에 자리한 ‘Outro’를 제외하면 뚜렷한 앨범 간의 얼개가 확인되지 않고 그마저도 어딘가 익숙한 선배 아이돌 그룹의 서사를 공유한다.

다만 곡이 응축한 에너지가 좋다. 이번 타이틀 ‘Answer’를 중심으로 보면 (디렉팅을 다르게 준 탓인지) 같은 가사여도 악센트를 다르게 준 멤버들의 창법이 재미를 살리고 또 선명히 구분되는 저음, 고음의 음색 역시 매력 있다. ‘글로벌 퍼포먼스 돌’이란 캐치프레이즈처럼 무대 위 파워풀한 댄스도 다방면의 즐길 거리. 짧은 EP를 여러 장 모아 세계관을 만들고 사이사이 부드러운 팬 송을 넣는 등 한국형 아이돌의 등장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지만 인상을 아로새길 요소들은 충분하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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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Punch) ‘그때의 우리'(2019)

평가: 2.5/5

특별하지 않아 큰 울림을 느끼기는 어렵다. 그간 발라드의 토대 아래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소화하며 대중에 다가선 그이지만 신곡은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로 형성한 도입부, 고조를 이루기 위해 동원된 현악기를 앞세운 전형적인 가요 발라드의 틀을 따른다. 진부할 수 있는 외관임에도 각 요소가 제 역할에 충실하여 노래에 큰 거부감은 없다. 고풍스러운 기운을 잡으면서 가수보다 한발 물러나 선율을 감싸는 편곡, 선명한 음감을 지니면서 마디마다 짧게 구성되어 지루함을 피해가는 멜로디가 무난하게 흡인력을 발휘한다. 보컬의 호흡을 길게 가져가며 감상의 여유를 넉넉하게 제공하는 후렴도 인위적이지 않아 귀에 잘 들어온다. 칼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 날씨에 어울리는 편안한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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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CL) ‘사랑의 이름으로'(2019)

평가: 3/5

‘제발 연락하지 마 / 전화 좀 하지 마
후회할 거라 내가 말했었잖아 바보’
– ‘+Done161201+’ 中 –

씨엘의 독백은 고통스럽다. < 사랑의 이름으로 > 발표한 새 EP는 2016년 투애니원 해체 후 단 한 장의 앨범도 허락하지 않았던 YG 엔터테인먼트와의 괴로운 동거 기록이다. 회사는 ‘이거 하지 마 저거 하지 마'(‘+안해180327+’)라며 사사건건 제약을 걸었고,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아티스트는 ‘그냥 투덜거려본다 / 시간아 거꾸로 돌아가'(‘+투덜거려본다171115+’)라 초조해하고 고뇌해야 했다.

앨범 어느 곳에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안해180327+’의 날 선 가사가 시사하듯, 앨범은 명백히 전 소속사를 겨냥한 씨엘의 자전적인 회고다. 각 곡마다 구체적인 날짜를 기입하여 지난 3년간 준비된 존재였음을 강조하며, 사랑으로 비유한 관계로 자신을 오래 방치한 조직을 비판한다. 투애니원의 전성기를 이끈 ‘I don’t care’ 속 버림받은 남자가 씨엘의 ‘+Done161201+’에서 회사로 치환되고, ‘아파’의 아련함이 ‘+소중한 추억190519+’로 겹치는 모습이 묘하고도 슬프다.

이 외로운 투쟁과 혼란스러운 심경을 담을 도구로 그간의 ‘여전사 스타일’ 대신 투애니원의 팬들에게 익숙한, 선명한 멜로디의 팝을 선택했다는 점이 탁월하다. 해외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한 6곡 모두 현재 인기 싱어송라이터들의 결과물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완성도를 들려준다. 랩과 보컬을 자연스레 오가는 씨엘의 보컬 역시 그가 투애니원과 YG의 중추였음을 다시 한번 각인한다.

보코더를 활용한 ‘+Done161201+’과 굵은 기타 리프로 진행하는 발라드 ‘+안해180327+’, 라틴 팝을 가져온 ‘+One and only180228+’, 저스틴 비버와 결별한 셀레나 고메즈처럼 도회적인 ‘+처음으로170205+’와 ‘+투덜거려본다171115+’ 모두 자연스럽다. 부드러운 결의 선율로 공격적인 메시지를 중화하는 것은 덤이다. 웅장한 가스펠 코러스와 함께 지난날을 용서하는 ‘+소중한 추억190519+’으로 긍정을 다짐하며 마감하는 모습도 좋다. 여느 해외 팝 아티스트들의 작품들과 비교해 특출 난 부분이 없어 개성이 옅다는 부분은 단점이나 ‘미공개곡’이라는 부분에서 참작이 가능하다.

‘그렇게 안 봤는데 너 진짜 치사해'(‘+안해180327+’)라는 노랫말처럼, 지난 한 해 YG는 ‘버닝썬 게이트’ 이후 숱한 범죄 의혹으로 ‘치사한’ 수준을 넘어 추악한 조직으로 대중에게 낙인찍혔다. 전 소속사의 처우에 분노하는 씨엘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는 이유다. 험난했던 지난날을 돌아본 그에겐 이제 솔로 가수로의 자신을 증명해야 할 앞날이 기다리고 있다. 억압된 분노가 아닌, 자유를 찾은 진짜 ‘사랑의 이름으로’ 말이다.

– 수록곡 –
1. +DONE160201+
2. +처음으로170205+
3. +투덜거려본다171115+
4. +One and only180228+
5. +안해180327+
6. +소중한 추억19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