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Album KPOP Album

투피엠 ‘Must’ (2021)

평가: 2/5

추억의 그룹을 재소환했던 역주행에 대한 응답이다. ‘10점 만점에 10점’, ‘Again & again’, ‘Heartbeat’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2000년대 후반 아이돌 열풍을 주도했던 투피엠은 멤버들의 군 입대와 개인 활동으로 조금씩 대중에게서 멀어졌다. 하지만 2015년에 발매한 ‘우리집’이 유튜브를 기반으로 뒤늦은 인기를 얻으며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5년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성공적인 예열 작업을 마친 이들은 컴백의 필연성을 강조하듯 < Must >라는 강렬한 타이틀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복귀를 선언한다.

역주행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우리집’의 흥행 코드를 답습하며 복귀전을 치른다. 타이틀곡 ‘해야 해’는 매혹적인 피아노 연주와 펑키(Funky)한 기타 리듬, 반복적인 후렴구를 채운 여유로운 보컬로 멤버들의 농익은 섹시함을 부각하며 ‘우리집’에서의 은근한 유혹의 손길을 다시 한번 건넨다. 소프트한 팝 장르의 수록곡 ‘집 앞 카페’도 달콤한 가사와 함께 동일한 맥락을 따른다. 콘셉트와 사운드, 퍼포먼스까지 역주행의 성공을 의식한 결과물이지만 현재의 투피엠이 가진 성숙한 매력을 무난한 만듦새로 표현한다.

강렬하고 세련된 곡보다는 투피엠의 기존 색깔이 묻어난 곡들을 주로 수록하며 과거의 향수를 자극한다. 박진감 있는 멜로디에 서정성이 더해진 ‘보고싶어, 보러갈게’, 격정적인 건반 사운드에 애절한 보컬이 깃든 ‘괜찮아 안 괜찮아’는 ‘Without u’ 같은 투피엠의 애절한 댄스곡들을 떠오르게 한다. 청량한 하우스 풍의 ‘샴페인’, 감미로운 알앤비 곡 ‘Moon & back’ 등 새로운 시도의 흔적도 엿보이지만 과거의 분위기를 담아낸 곡들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크다.

절제된 섹시함이 매력인 30대 남자 아이돌 그룹의 포지션을 개척하며 그룹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컴백은 유의미하다. 하지만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이들의 음악적 고집은 복귀에 대한 반가움 이상의 의미를 이끌어내지 못하며 타이틀곡 ‘해야 해’ 역시 ‘우리집’이 가져온 화제성의 유효 기간을 한 발짝 연장하는데 그친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내실을 다졌지만 도약과 성장의 발자취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 수록곡 –
1. Intro.
2. 해야 해
3. 괜찮아 안 괜찮아
4. 보고싶어, 보러갈게
5. 샴페인
6. 집 앞 카페
7. Moon & back
8. 둘이
9. 놓지 않을게
10. 우리집 (Acoustic ver.)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박진영PD ‘촌스러운 사랑노래 (By 요요미)’ (2021)

평가: 2/5

‘촌스러운 사랑노래’라는 이름과 달리 촌스럽지만은 않다. 정갈하게 정돈된 컨트리 사운드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요요미의 과하지 않은 트로트 창법이 절묘하게 맞물렸다. 그가 명명하길 이름하여 컨트롯(controt, 컨트리와 트로트의 합성어)이다. 무리 없이 듣기 좋다.

다만 ‘박진영PD’로서의 첫 커리어 작으로 기록하기에는 다소 평범하다. 컨트리의 기본이 되는 기타와 현악기(바이올린)의 사용, 여기에 더해진 한국스러운 그리움의 정서와 트로트의 애절한 꺾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적절히 조합시킨 정도에 그친다. 구(舊)와 신(新)세대의 통합이라는 과거의 차용으로써는 무난한 결과물이나, 프로듀싱의 새로운 역량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 80년대 유로 디스코 스타일의 ‘When we disco’와 90년대의 뉴 잭 스윙을 가져온 ‘나로 바꾸자’까지 답습의 문제는 계속된다. 계속되는 복고로의 전진 속, 박진영 자신의 흔적만이 옅어지고 있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비 ‘나로 바꾸자 (duet with JYP)’ (2020)

평가: 2/5

사실상 실패가 힘든 조합이다. 의도치 않은 ‘깡’의 재조명부터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비, 그리고 최근까지도 ‘When we disco’ 등의 복고풍 곡으로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온 박진영의 재회라니. 틱톡을 이용한 신세대적 홍보나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지원 사격을 빼놓을 수 없을지라도, 이들과 동시대를 보냈다면 이 만남이 자아내는 강한 호기심과 추억의 동요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90년대 뉴 잭 스윙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온 음악은 진부한 도그마만이 가득하다. 건재하고도 강렬한 퍼포먼스 역시 과거의 산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형적인 피아노 도입부는 물론, 이후 터져 나오는 테디 라일리(Teddy Riley)식 드럼 루프와 댄서블한 신시사이저 전부 과거에 둥지를 깊게 틀고 있으며, 시대를 역행하는 랩 파트는 그 투박함에 쐐기를 박는 요소다.

과거로의 회귀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정녕 복고 흐름에 탑승하고 옛 영광을 호출하려는 의도였다면 치밀한 준비가 행해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래 박진영의 복귀를 위해 제작된 곡이라 할지라도 색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비의 투입은 과적 요소로 다가오며, 현대성과의 교류를 일절 반영하지 않은 작법 또한 발전적 요소 없이 답습에만 의존할 뿐이다. 결국 남은 것은 화려한 뮤직비디오 속 값싼 노스탤지어뿐, 감각과 스타성이 달력에 갇힌 것만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