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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어반 스테레오(Humming Urban Stereo) ‘도마뱀 (With 요아리)

평가: 3/5

2000년대 중반에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귀여워 귀여워’로 시작하는 ‘Hawaiian couple’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싸이월드 시절’을 대표하는 그 곡을 능가하는 히트곡은 없지만 허밍 어반 스테레오는 꾸준하게 다양한 색깔의 곡을 발표하며 폭을 넓혀왔다. 그동안 이진화와 나르샤 등을 기용해 여성 화자의 서사를 지속하던 그는 알앤비 풍의 ‘도마뱀’을 위해 중고신인 오디션 프로그램 < 싱어게인 >으로 화제를 모은 요아리와 손잡았다.

소곤소곤 개인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디 음악으로 뭉뚱그려졌지만 20여 년간 숙련한 소리 연구는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저장고를 풍성하게 채웠다. 가상 악기와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편곡은 최신 경향을 보이면서 아날로그의 여지를 남겨두고 건반 악기가 곡의 주도권을 잡는다. 앙칼진 요아리의 가창은 도마뱀 꼬리처럼 지워도 계속 떠오르는 얼굴에 굴복하며 ‘우리에게 연장전은 없니’라고 애처롭게 물어본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다가도 이내 꼬리를 살랑거리며 주인 품에 안기는 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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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어반 스테레오(Humming Urban Stereo) ‘WEEKEND’ (2020)

평가: 3.5/5

주말에만 작업해 완성한 ‘WEEKEND’는 3분짜리 믹스테이프, 혹은 하이라이트 메들리다. 스스로에게 내린 프로듀싱 챌린지에서 파생된 프로젝트성 음악 같은 인상이 강하다. 일렉트로 펑크(Electro-funk) 듀오 크로메오(Chromeo)가 떠오르게 하는 디스코 비트 위에서 다양한 신시사이저와 보컬 샘플, 필터를 활용하며 수차례의 분위기 전환을 자연스레 녹여냈다.

이전에 발표한, 평일 오후에만 작업해 만든 ‘WEEKDAY’는 스윙 비트로 로파이한 힙합의 질감을 표현했기에 두 방향성이 통합된 ‘일주일’의 모습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1분 남짓한 길이의 테마들이 각각 완곡으로, 그리고 두 믹스테이프이 하나의 앨범으로 존재했으면 하는 것이 리스너로서의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