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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Heize) ‘엄마가 필요해’ (2022)

평가: 3.5/5

이견 없는 보컬리스트 헤이즈가 < Happen > 발매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헤픈 우연’, ‘비도 오고 그래서’, ‘Jenga’ 등 리듬감이 살아있는 알앤비를 감성적인 목소리로 견인하던 기존 히트곡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피아노와 보컬 단둘이서 만드는 음악은 무채색의 물감으로 그린 그림처럼 단순명료하게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자식에게 헌신하는 어머니에게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줄게’라 전하는 한편의 애정 어린 편지 같다.

어느 때보다 자전적이고 진심이 담긴 노래에 쓸데없는 기교는 줄였고, 가사 내용이 중요한 만큼 보컬의 소리 균형에도 힘을 실었다. 섬세하게 들리지만 귀 바로 꽂는 것처럼 과하지 않아 피로감도 적다. 어버이날을 약 한 달 앞두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모든 걸 집중한 헤이즈표 ‘부모님 전 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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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진 ‘눈이 오잖아 (Feat. 헤이즈)’ (2021)

평가: 3/5

황색 신호의 점등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 싱어게인 >에 출연한 63호 가수 이무진은 본인을 ‘노란 신호등’에 빗대며 짧은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빛나겠다고 다짐했다. 그 포부를 담아 작곡한 ‘신호등’은 사회에 갓 적응하기 시작한 초년생은 물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초등학생들의 마음까지 훔쳤다. 입소문을 타며 쉼 없이 활동 중인 그가 계절감이 느껴지는 듀엣 발라드 곡으로 스펙트럼 확장을 도모한다.

피아노와 스트링 선율 그리고 계절감을 더하는 차임벨까지 무난한 구성의 시즌 송이지만 가창에 참여한 이들에겐 새로운 매력 발산이다. 감미로운 미성의 이무진은 목소리를 낮게 깔며 가벼운 랩을 선보이고, 우울한 감성을 즐겨 노래하던 헤이즈는 곡 주인과의 호흡을 위해 비교적 따스한 발성으로 밝은 분위기를 더한다. 대학생들의 고충을 대변했던 ‘과제곡’만큼의 개성은 부재하나 꾸준하고 다각적인 노력은 올해의 마지막까지 반짝임을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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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Heize) ‘Happen’ (2021)

평가: 2.5/5

2015년 방송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 언프리티 랩스타 2 >의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킨 헤이즈는 1년 후 ‘돌아오지마’의 역주행 열풍을 시작으로 ‘비도 오고 그래서’와 ‘저 별’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승승장구했다. 싸이가 설립한 피네이션으로 둥지를 옮겨 발표한 미니 앨범 < Happen >은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되 연주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작사해 뮤지션의 자의식도 드러내며, 헤이즈가 ‘강남스타일’의 공동 작곡가 유건형과 함께 만든 앨범의 타이틀 곡 ‘헤픈 우연’이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올라 음원 강자임을 확인했다.

이문세의 ’희미해서‘와 트와이스의 ’Cry for me’의 가사로 작사가의 능력을 입증한 헤이즈는 이번 앨범에서 시간과 공간, 대상이 아리송한 다차원적인 사랑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끝이 애처롭게 떨리는 음성은 연애의 약자 입장이었음을 암시하고 작은 기억의 조각에도 속앓이 하는 가사 내용은 외강내유의 실제 성격과 닮아있다. 같은 주제를 다루며 생기는 저밀도의 지점들은 ‘언젠가 우리 볼 수 없게 되면 빗물이 되어 내게 올 거라던 그 약속을 지켰나요'(‘빗물에게 들으니’)라는 시조를 연상하게 하는 문체의 다양성으로 보완한다.

창모와 개리, 김필과 안예은까지 다양한 피처링 뮤지션이 눈길을 끌지만 그들이 구사하는 음악 색을 펼칠 자리가 충분하지 않다. 현악 오케스트레이션과 베테랑 래퍼 개리의 지원사격이 돋보이는 ‘처음처럼’과 타령에 가까운 창법으로 주목받는 안예은의 가창에 가야금 소리가 더해져 동양적 분위기를 자아낸 ‘빗물에게 들으니’만이 협업이 빛을 발한 경우. 시티팝의 분위기를 드리운 ‘Why’는 개성파 뮤지션들 사이에서 독자적으로 곡을 끌고 가는 헤이즈의 힘을 보여준다.

기리보이와 타블로 등 곡마다 배정된 화려한 프로듀서 진은 개별 곡의 노출도를 높이나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프로듀싱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덜하다. 연애의 경험을 묶어 서사의 일관성을 가져가지만 외려 싱글들을 콜라주한 모음집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대중적 감각과 싱어송라이터의 영역을 확보한 헤이즈이기에 앨범의 유기성을 책임지는 총괄 프로듀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수록곡 –
1. 헤픈 우연
2. 처음처럼 (Feat. 개리)
3. 감기 (Feat. 창모)
4. Why
5. 미안해 널 사랑해 (Feat. 김필)
6. 빗물에게 들으니 (Feat. 안예은)
7. 어쨌든 반가워
8. Destiny, it’s just a tiny 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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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레이크(Daybreak) ‘말이 안 되잖아 (Feat. 헤이즈)’ (2021)

평가: 3/5

밴드의 이름을 내건 신곡보다는 하나의 영감으로부터 파생된 일종의 거대한 프로젝트성 모임에 가깝다. 작곡과 작사 명단에는 각각 윤상과 김이나가, 그리고 피처링 진으로는 헤이즈라는 든든한 세력이 힘을 보탰기 때문. 따라서 데이브레이크가 지속해온 음악관이 이 강렬한 라인업 가운데 어떻게 녹아들고, 또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관찰록인 셈이다.

이별의 아스라한 체념과 도달의 과정을 부드럽게 풀어낸 가사 아래, 각자 포지셔닝을 정확히 파악하며 교차하는 이원석과 헤이즈의 보컬 라인이 유려하게 흘러간다. 차분한 기조 가운데 은은한 존재감을 피력하는 윤상의 작풍 역시 눈여겨볼 요소다. 강한 여운을 위한 의도일지 심히 연장된 페이드아웃의 독주 부분만큼은 다소 과하게 다가오지만, 경력이 대변하듯 전반적으로 흠결 없이 준수한 발라드 넘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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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보이 ‘연기 (Feat. 헤이즈)’ (2020)

평가: 2.5/5

‘전부 다 연기였던 걸까 / 우린 그냥 그저 그런 영화처럼 살았나’ 이별 후, 지난 사랑까지 의심하게 되는 모두의 보편적인 감정을 ‘연기’에 비유했다. 서정적인 왈츠 리듬에 쓸쓸한 기타 연주, 재지(Jazzy)한 피아노 연주로 가을에 듣기 좋은 세련된 이별가를 연출한다. 다만 정규 7집 < 치명적인 앨범 Ⅲ >의 ‘제설’이 연상된다. 왈츠와 기타를 기반으로 해 같은 작법을 사용한 탓이다. 한 가지 사운드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그의 음악은 언제나 반갑지만, 결국 본인 음악 내에서의 차별점을 도출하지는 못한 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