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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 Editor’s Choice

스텔라장(Stella Jang) < Stairs >

최소한의 얼개로도 또랑또랑하게 울리는 맑은 멜로디의 힘. 언제 들어도 포근한 목소리.
추천곡 : ‘집에 가자’, ‘어떤 날들’

by 이홍현

조이 크룩스(Joy Crookes) < Skin >

음색에 한번 선율에 또 한 번. 빠져든다 빠져들어.
추천곡 : ‘Kingdom’, ‘Feel don’t fail me now’

by 박수진

엘튼 존(Elton John) < The Lockdown Sessions >

스테이지에서 스튜디오로 들어간 거장.
추천곡 : ‘Cold heart (PNAU remix)’, ‘Finish line’

by 임동엽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 < Talk Memory >

구불구불하게 변덕스럽게, 20세기 퓨전 재즈를 향해.
추천곡 : ‘City of mirrors’, ‘Beside April’

by 김성욱

밸리(Valley) < Last Birthday >

버블검 팝 음악과 함께하는 2000년대로의 시간 여행.
추천곡 : ‘Like 1999’, ‘Society’

by 김성엽

그루퍼(Grouper) < Shade >

손차양 아래 새어 나온 몽롱한 빛, 그 온기.
추천곡 : ‘Unclean mind’, ‘Pale interior’, ‘Promise’

by 장준환

막달레나 베이(Magdalena Bay) < Mercurial World >

끝을 찍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순간 완벽한 그로기 상태. Y2K 감성으로 물들인 신스팝에 그야말로 취해버렸다.
추천곡 : ‘You lose!’, ‘Domino’, ‘The beginning’

by 정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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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Elton John) ‘Finish line (With Stevie Wonder)’ (2021)

평가: 4/5

피아노 앞의 두 거장이 세 번째로 입을 맞췄다. 1983년 엘튼 존의 ‘I guess that’s why they call it the blues’에서 하모니카를 불며 처음 만난 스티비 원더는 1985년 디온 워윅의 ‘That’s what friends are for’에서 하모니카 뿐 아니라 보컬로도 가세하며 글래디스 나이트, 엘튼 존과 함께 하모니를 이뤘다. 그리고 올해 코로나 사태로 < Farewell Yellow Brick Road > 투어를 멈춘 엘튼 존의 새 콜라보 음반에 참여하며 둘은 38년 만에 온전한 조화를 이룩했다.

< The Lockdown Sessions >, (적당히 의역하자면) 통제된 기간들과 제재받는 연주들이라는 이중적 제목처럼 코로나 대유행의 심정을 담은 작품은 음악계의 거리 두기와 봉쇄령을 역설하듯 두아 리파, 찰리 푸스, 고릴라즈, 릴 나스 엑스 등 화려한 인물들로 수를 놓는다. 1993년의 또 다른 협업 음반 < Duets >를 떠올리게 한다.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그루브한 리듬이 깔리고 두 거장이 각 절을 주고받는 사이 카니예 웨스트의 < Jesus Is King >에서 이름 날린 선데이 서비스 콰이어가 가스펠 사운드로 배경을 채우며 신령한 기운을 돋운다. 무엇보다 위로가 필요할 이 시기에 음악이 주는 감동이 자연스레 밀려오는 순간. ‘Finish line’과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이 노래의 가사로 대신한다. ‘너는 내가 듣고 싶은 노래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