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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코(Cuco) ‘First of the year’ (2023)

평가: 3/5

베드룸 팝, 인디 팝, 보사노바를 오가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쿠코가 아릿한 새해 인사를 건넨다. 롤링 스톤의 소개대로 ‘사이키델리아에 흠뻑 젖은 발라드’로 결핍과 상실의 감정을 들려주던 그의 신곡은 그의 디스코그래피 속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도 유독 짙고 어두운 곡이다.

무엇보다 가사가 그렇다. ‘모든 게 아주 선명해 보여 / 당신이 내 곁에 있으니까’. 고인이 된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이 망상적 헌사 (혹은 추억 상기)가 몹시 애틋하게 다가오고 사랑하는 이와 침대에 누워있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키며 베드룸 팝이라는 장르를 착실히 정의한다. 몽롱하게 반복되는 기타 리프, 멜랑콜리한 멜로디, 짙은 호흡 소리가 들리는 목소리에도 비감이 잔뜩 서려 있다. 그리운 사람도 많이 생각나는 새해. 마냥 웃지만은 못할 이들을 어루만질 달콤씁쓸한 베드룸 팝 발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