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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빅톤(VICTON) ‘Chronograph’ (2022)

평가: 2.5/5

제목인 크로노그래프는 1초 이하의 시간 간격을 측정하는 장치다. 펑키한 리듬을 바탕으로 연일 ‘크로노그래프’를 외치는 이 노래는 그 짧은 시간을 모두 너로 기록하겠다 말하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보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2016년 데뷔 이후 어느덧 8년 차 아이돌된 빅톤이 새 싱글로 내세운 건 ‘시간’이란 콘셉트의 활용이다. 3분 남짓의 짧은 곡 안에 시간이 소재가 되어 사랑을 쏟고 비유하고 내달린다.

멋진 스타일링과 이에 잘 맞는 퍼포먼스 소화력이 눈에 들어오지만 곡을 꾸린 접근이 그리 새롭지 않다. 담백한 브릿지와 코러스로 선율이 쉽게 귀에 감기기는 하나 거창하게 내세운 ‘시간’ 콘셉트가 그룹과 곡의 서사와 그리 맞아 들지 않는다. 억지로 맞춰 끼운 ‘Time Trilogy’의 첫 챕터라는 타이틀이 노래의 외부를 되레 무겁게 짓누른다.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K팝스러움’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