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찬란한 < 미래 >를 외치며 커리어를 그려나간 던밀스의 붓은 어느덧 또 다른 미래의 도화지를 향하고 있다. 래퍼가 대거 등장하는 고압적인 뮤직비디오와 불안하게 흔들리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트랩 비트 아래, 스스로 두 번째 미래를 지칭한 싱글 ‘미래 2’가 그렇다. < 쇼미더머니 10 >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폴로다레드와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이포 프라다(J4 Prada), NFL 크루의 소속 칸(KHAN) 등 세 명의 신예가 피처링 명단을 장식한다. 정규 2집 < F.O.B. >와 다방면의 활동으로 안정적 입지를 다진 던밀스는 언더와 오버, 그리고 신구의 활발한 대류 작용의 장을 마련하며 대부의 역할을 수행한 결과다.
각자의 개성을 지닌 네 개의 래핑이 서로 각축전을 펼친다. 비록 탄탄한 속사포와 임팩트 있는 훅을 선보인 던밀스에 비해 나머지 신인들은 아직 미완성된 모습이 강하지만, 그럼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본인들의 이름을 각인시킬 퍼포먼스를 가져왔다는 점이 인상적. 개개인의 역량이 중시되는 단체곡의 성질상 창모의 ‘Swoosh flow (remix)’와 박재범의 ‘Check my bio’의 레벨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연말을 장식할 충분히 흥미로운 UK 드릴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