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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슈타인(Wonstein) ‘X (Butterfly)’ (2020)

평가: 3/5

안개처럼 뿌연 건반의 몽롱한 멜로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원슈타인의 자조적인 가사에 동화되고 만다. 어느 듀오의 늦은 20대 고백처럼 어중이떠중이들의 ‘노답’ 인생이 가감 없이 기록된 일기장에 그만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군계일학이 아닌 군학일계를 자처하는 그의 음악에 크게 특별한 점은 없다. 몽중몽을 암시하듯 꿈만 같은 드림 팝 사운드와 단조로운 8비트 드럼엔 한 루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할 뿐. 부와 명예(혹은 ‘플렉스’라는 단어)로 치부를 감추는 대신 정면 돌파하는 그의 강단 있는 목소리도, 그의 첫 도약을 축복하듯 흩뿌려지는 브라스 소리도 특별하지 않다. 그의 음악은 특별하지 않은 우리의 삶 자체다.

감응. 음악이 가진 힘. 원슈타인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서 음악을 철저히 이용했고 또 우리에게 그만큼 자신을 허락했다. ‘선입견 속으로 뛰어들어 긍정을 널리 퍼트리는’ 그에게 No dab보단 No doubt가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