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소속 아티스트와의 결별 인사다. 래퍼 식케이와 갓세븐의 멤버 제이 비(Jay B)는 ‘BRB’를 마지막으로 하이어뮤직과의 동행을 마친다. 인연의 끝은 마침표보단 쉼표에 가깝다. ‘Be right back'(곧 돌아올게)의 줄임말인 곡의 제목이 계속해서 이어질 그들의 관계를 암시한다. 직장동료로서 쌓아왔던 유대감 또한 담아냈다. 특히 레이블의 초기 멤버이자 대부분의 커리어를 함께한 식케이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지난 시간 동안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전한다.
하이어뮤직의 대표이자 아티스트인 차차말론(Cha Cha Malone)과 프로듀서 듀오 그루비룸이 합작한 비트는 마지막 인사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회사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은 2020년 두 번에 나눠서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 Red Tape >의 강렬함과 < Blue Tape >의 청량감 사이에 위치한 콘셉트로 그들이 다채로운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집단임을 재증명한다. 각각 열 여섯 마디씩 자리를 맡은 래퍼들은 비슷한 음색과 랩 스타일이 겹치는 탓에 개개인의 독특한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다만 유사한 컬러감 속에서도 자신만의 모양으로 시선을 뺏는 김하온의 재능과 박재범의 노련함은 곡이 가지는 특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