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콘(iKON)의 리더 출신으로 리드 래퍼, 프로듀서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던 비아이의 새 싱글이다. 그룹 탈퇴 이후 정규 < Waterfall >로 성공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지난 11월 미니앨범 < Cosmos >로 국내 입지를 다졌고 이어 시선을 세계로 돌린다. 비틀비틀이란 표현에서 따온 영어 제목처럼 뚜렷한 목적을 드러내며 공개한 ‘BTBT’는 미국 유명 프로듀싱 팀 스트레오타입스가 합세, 화려한 출정식을 거행한다.
다만 본격적인 항해를 앞두고 선보인 배의 만듦새가 불안하다. 동일한 모티브로 반복하는 절에 비아이의 목소리가 힘없이 흘러가고 짧게 등장하는 드비타의 음색마저 몽환적인 비트에 갇혀 흐릿하다. 야심 차게 준비한 무기인 솔자 보이 역시 특색 없는 래핑으로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 모든 과정은 후렴구를 각인하고자 하는 노력이지만 지루한 설득을 뒤엎기엔 마주한 결과 또한 끝끝내 단조롭다. 글로벌 시장이란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기 위한 첫 번째 노질이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