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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연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2021)

평가: 2.5/5

2012년에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 K팝 스타 >에서 3위에 오르며 데뷔한 백아연은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쏘쏘’, ‘연락이 없으면’으로 자신의 색을 각인했다. 특히 첫 자작곡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는 뮤지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지만 마치 듣는 이의 일기장을 옮겨놓은 듯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로 성공을 거두며 스타일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JYP에서 이든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이후 발매한 첫 앨범 역시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

MZ 세대에 만연한 번아웃을 소재로 한 타이틀곡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의 제목은 요즘 서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에세이의 이름 같아서 인상적이지 못하다. 뮤지션만의 독특한 비유가 아닌 ‘나도 날 잘 모르는데’와 같은 평범한 노랫말도 밋밋하다. 자칫 지루함만 남을 수 있는 곡에 지친 오후의 커피 한 잔처럼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도입부의 스트링 선율과 백아연의 청아한 보컬이다. 기분 좋은 허밍을 닮은 멜로디도 자연스럽게 입안을 맴돌며 잠깐의 휴식을 유도한다. 때로는 공감할 수 있는 가사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멜로디가 더 긍정적인 자극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