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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루이스(SG Lewis) ‘Audiolust & Higherlove’ (2023)

평가: 3.5/5

복고주의가 공고해진 이상 방법론이 중요해졌다. 어떠한 프로덕션으로 이질감을 최소화하느냐가 소통의 열쇠. 모던과 레트로의 교차점을 꿰뚫은 SG 루이스는 29세 나이가 무색하게 노련하다.  과거의 음악을 현대화한 두 번째 정규 앨범 < Audiolust & Higherlove > 속 음파는 파도 위 서퍼처럼 자유롭고 감각적이다.

SG 루이스는 제시 웨어의 2020년 수작 < What’s Your Pleasure? >과 같은 해를 휩쓸었던 두아 리파의 < Future Nostalgia >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신보는 이들의 음악에서 보여줬던 댄서블한 디스코/하우스를 깊게 탐구했고 팝의 이름 아래 재단했던 음악적 모험을 풀어헤쳤다.

래퍼 채널 트레스(Channel Tres)와 알앤비 음악가 샬롯 데이 윌슨(Charlotte Day Wilson)이 참여한 ‘Fever dreamer’는 플로어의 달굼과 개인 감상으로 병용될 곡이다. 휴먼 리그의 1984년 작 ‘Louise’가 떠오르는 ‘Oh Laura’와 펫 샵 보이즈 풍의 속도감 넘치는 ‘Missing you’는 1980년대를 향한 헌사. 존재의 현시를 의미하는 ‘Epiphany’와 팔세토가 돋보이는 ‘Another life’ 등 디스코와 신스팝의 해협을 넘나드는 고품질 음향은 2021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 Times >를 상회한다.

소수자의 음악으로 시작했던 디스코는 비지스와 도나 섬머에 의해 세계를 제패했다. 원류와 그 모양은 다를지언정 2010년대의 캘빈 해리스, 2020년대의 두아 리파가 상업적 성공을 통해 장르 명맥을 이어갔다. 값싼 댄스 음악이라는 오명을 벗긴 쉭처럼 영국의 젊은 프로듀서는 2020년대 디스코의 작가주의를 선언했다.

-수록곡-
1. Intro
2. Infatuation
3. Holding on
4. Call on me
5. Oh Laura
6. Missing you
7. Another life
8. Fever dreamer
9. Epiphany
10. Lifetime
11. Palin sailing
12. Vibe like this (Feat. Ty Dolla Sign)
13. Different light
14. Something about your love
15. Hone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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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oice

2023/01 Editor’s Choice

퍽드 업(Fucked Up) < One Day >

하드코어 펑크 신의 돌아온 탕아.
추천곡 : ‘I think I might be weird’, ‘Lords of Kensington’

by 장준환

마고 프라이스(Margo Price) < Strays >

젊은 감각과 다채로운 소리를 두른 컨트리 뮤직.
추천곡 : ‘Light me up (Feat. Mike Campbell)’, ‘County road’, ‘Hell in the heartland’

by 염동교

코나(KONA) < Slur >

강조되고 반복되는 소리는 우리도 놀라게 해요.
추천곡 : ‘Yawn (Feat. Kim Hanjoo & sokodomo)’, ‘Sa-ve(Pipe dreams) (Feat. 지셀(Jiselle))’

by 정다열

SG 루이스(SG Lewis) < Audiolust & Higherlove >

만사 귀찮을 때 들으면 능률은 안 올라도 무료함은 날아간다.
추천곡 : ‘Call on me (with Tove Lo)’

by 한성현

강동훈 <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

산업의 어지러운 현장 속에서 음악의 가치를 지켜내는 건 결국 순수한 자세.
추천곡 : ‘노팅힐 (Notting hill)’, ‘화양연화 (花樣年華)’, ‘Rainy day in New York (Feat. 전하영)’

by 김호현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 < 12 >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추천곡 : (전곡 필청)

by 임동엽

써카 웨이브스(Circa Waves) < Never Going Under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인디록의 향연.
추천곡 : ‘Do you wanna talk’, ‘Carry you home’

by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