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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아일랜드(ASH ISLAND) ‘Everything’ (2022)

평가: 3/5

2020년에 창모의 ‘Meteor’가 있었다면, 2021년에는 애쉬 아일랜드의 ‘멜로디’가 있었다. 대중 친화적 싱잉랩에 록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의 음악까지, 2019년 데뷔 앨범 < Ash >의 타이틀 곡 ‘Paranoid’ 때부터 뽐내던 애쉬 아일랜드만의 개성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신곡 ‘Everything’은 지금까지와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물론, 이러한 작은 특징 몇 개로 그를 전부 대변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분위기만 보자면 정규 1집에서 전체적으로 풍기던 어두운 공기를 닮았다. 힙합 리듬 뒤로 여러 악기와 보컬이 자리해 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들릴 듯 말 듯 숨어있는 전기 기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흡인력을 발휘한다. 선율, 라임 등 음악적 장치보다 노래의 깊은 정서를 살리기 위해 소리의 앞뒤 배치를 적절히 활용했다. 그외 특별한 소구력이 보이진 않지만, 이것 하나로도 듣는 맛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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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아일랜드(ASH ISLAND) ‘Everything’ (2022)

평가: 3/5

2020년에 창모의 ‘Meteor’가 있었다면, 2021년에는 애쉬 아일랜드의 ‘멜로디’가 있었다. 대중 친화적 싱잉랩에 록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의 음악까지, 2019년 데뷔 앨범 < Ash >의 타이틀 곡 ‘Paranoid’ 때부터 뽐내던 애쉬 아일랜드만의 개성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신곡 ‘Everything’은 지금까지와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물론, 이러한 작은 특징 몇 개로 그를 전부 대변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분위기만 보자면 정규 1집에서 전체적으로 풍기던 어두운 공기를 닮았다. 힙합 리듬 뒤로 여러 악기와 보컬이 자리해 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들릴 듯 말 듯 숨어있는 전기 기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흡인력을 발휘한다. 선율, 라임 등 음악적 장치보다 노래의 깊은 정서를 살리기 위해 소리의 앞뒤 배치를 적절히 활용했다. 그외 특별한 소구력이 보이진 않지만, 이것 하나로도 듣는 맛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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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아일랜드(ASH ISLAND) ‘Play’ (2021)

평가: 2.5/5

애쉬 아일랜드는 2019년에 발표한 어둡고 우울한 이모 랩 ‘Paranoid’의 히트로 초반 입지를 다졌다. 이후 잿빛의 감정을 걷어냈으나 스트리밍 사이트의 광고에 사용된 ‘One more night’과 같이 밝은 음악에서도 이모 랩의 록 사운드와 오토튠을 가미한 보컬만큼은 유지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의 인디 게임 페스티벌과 콜라보한 ‘Play’ 역시 시원한 공간감을 형성하는 로킹한 기타 리프로 희망찬 분위기를 표현한다.

세상의 높은 벽을 마주한 청춘을 위로하는 ‘안 늦었어 왜 포기하려 그래’라는 노랫말의 차별화에도 속도감 넘치는 전개, 매끄러운 선율은 더 키드 라로이의 ‘Stay’를 벤치마킹한 흔적에 더 다가간다. 뮤지션만의 독특한 접근법이 빈약한 음악은 장르적 특색 안에서 맴돌며 다른 이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형국. 애쉬 아일랜드가 갖춘 대중적인 감각을 비범함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선명한 정체성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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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아일랜드(ASH ISLAND) ‘Island’ (2021)

평가: 2.5/5

출사표는 대개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규정하곤 한다. 상업적 성공이 어느 정도 동반할수록 그 경향은 더욱 짙어지기 마련이다. 애쉬 아일랜드(ASH ISLAND)를 두고 < 고등래퍼 2 >의 이미지보다 ‘이모 랩(Emo Rap)’의 수식어가 먼저 등장하는 것도, 2019년 로킹한 기타 사운드가 발화하는 ‘Paranoid’의 히트를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적당량 오토튠이 가미한 창법, 어둡고 탁한 프로덕션, 그리고 우울과 불안, 불특정 대상에의 갈구를 담은 가사와 같이 이모 랩이 지닌 장르적 성질은 오늘날 그의 스타일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후속작 < Island >를 이루는 골자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통상적 밴드 악기가 강조되는 1990년대 록 사운드는 여전히 주요 작법으로 자리하고, 전작의 프로듀싱을 맡은 토일(TOIL)에 이어 동류의 음악을 구사하는 스키니 브라운(Skinny Brown)이 작곡진에 합류하며 이러한 성향의 기본기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전작이 ‘애쉬’라는 명명처럼 잿빛 기조의 음악을 주로 다뤘다면 본작은 생명의 어감이 포함된 ‘아일랜드’를 호출하며 본격적으로 밝은 정체성을 다루기 시작한다. 근간을 이루던 부재의 감정 역시 드넓은 ‘자아’의 범위에서 국소적인 ‘사랑’으로 옮겨간다.

여기서 근본적인 이모(Emo)의 정의는 흐려진다. 그 낌새는 타이틀 ‘멜로디’부터 드러나는데, 산뜻한 도입부와 캐치한 훅이 강렬하게 치고 나오는 작법은 좀 더 대중적이고 유순한 ‘팝 랩’의 영역으로의 안착을 도모한다. 상쾌한 질주감을 표현하는 ‘Over’와 주스 월드의 추모곡 ‘Beautiful’이 이러한 의지를 이어받아 명징한 청춘 이미지를 그려내기도 한다. 또한 타인과의 교류도 더욱 원활하다. 각인적인 트랩 비트 아래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는 ‘그랑프리’와 대규모 라인업으로 끌어올린 고조를 유지하는 ‘Checks’는 순도 높은 청적 쾌감을 선사한다.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마침내 완성된 ‘애쉬’와 ‘아일랜드’의 퍼즐이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완성된 형태라고는 답하기 어렵다. 비슷한 지향점을 겨냥하는 ‘Okay’는 피처링의 부조화로 쌓아올린 집중력을 상실하고, 전작의 기조와 닮은 ‘A star is born’은 팝 시장의 권력을 구가하는 포스트 말론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차분한 어조로 호소하는 ‘Eclipse’와 정반대로 빠른 속도감을 무기로 내세운 ‘Lonely’는 완전한 팝으로의 전복을 꾀하지만 변곡점을 그릴 만큼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며, 전술한 ‘그랑프리’와 ‘Checks’에서는 본인의 역량이 참여진의 개성에 가려지는 양상을 보인다.

습작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 Ash >가 ‘이모 랩’ 계승의 의지를 드러내는 일관성과 이어 웜(Ear Worm)을 유도하는 임팩트로 놀라운 흡입력을 창출했다면 < Island >가 확보한 새 국면은 애쉬 아일랜드 본인에게 생명력을 부여함과는 별개로 작품 자체의 소구력에서 다소 빈약한 모습을 보인다. 여러 시도 가운데 여운을 주는 트랙보다 그렇지 않은 쪽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산만함을 부여하는 원인이 된다. 본작에서 보여준 준수한 장르 소화력을 토대로, 이를 다듬어 도약의 발판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 수록곡 –
1. 멜로디
2. Okay (Feat. 스윙스)
3. Over 
4. A star is born
5. 그랑프리 (Feat. Beenzino) 
6. Checks (Feat. 수퍼비, 박재범, The Quiett)
7. Eclipse
8. Lonely
9. Error (Feat. Loopy)
10. Beautiful (Feat. Skinny Brown) 
11. One More Night (Feat. Lilb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