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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살 ‘AM I A SLAVE’ (2020)

평가: 3/5

넉살의 목소리가 고장 난 기계에서 나올법한 소리들이 고동치는 글리치 합(Glitch hop) 비트를 꿰뚫는다. 랩 실력은 여전하다. 쇼미더머니를 계기로 TV에 진출해 토요 예능 ‘도레미 마켓’에 고정출연 중인 넉살의 공식적인 음악 활동은 2년 만이다. 자전적인 가사를 담은 ‘AM I A SLAVE’는 그런 의미에서 뮤지션으로서의 자신을 지켜내고 싶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성공과 돈을 위해 노력했으나 정상에 선 후에도 마음이 행복하지 않았다는 다소 진부한 서사지만, 대중이 보아온 넉살의 삶과 일치하기에 일단 믿어볼 만하다.

다만 싱글로서의 소구력은 부족하다. 비트가 난해하게 들릴 수 있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가사에서 제시한 ‘내가 노예냐’고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은 본인이 찾아서 해소해야만 하는 내적 갈등이다. 한 곡에서 풀어내기엔 해야 할 말이 너무 많다. 듣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고뇌의 앞뒤로 맥락이 더 제공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앨범의 일부로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