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 잭 스윙의 브레이크로부터 사이프레스 힐을 연상케 하는 베이스와 비트 신스가 제목을 보지 않고도 레퍼런스한 시대를 추측게 한다. 곡을 출발하는 파티 랩의 챈트와 후반 보코더 샘플은 노골적인 레트로. ‘본 적 없는 시간의 의미 / 오렌지빛 압구정을 걸어’라며 경험 없는 세대가 과거를 찬미하는 모습은 낯설지만 당돌하다. 물론 그 패기가 올드 스쿨 스타일이 아닌 곡에 ‘너도 느껴지지 / 이 노래는 Old School Vibe’라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건 흠이다.
여러 짚을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복고의 목적 아래 깔끔하게 다듬어진 곡이다. 요동치는 베이스 루프, 긴장감을 조성하다가도 꿈결 같은 부드러움을 담는 신스 브리지 및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장치들이 물 흐르듯 유연하게 정돈되어있다. 피상적인 레트로 감각을 지적하기 전에 넘치는 활력과 적재적소 배치된 멤버들의 보컬 및 랩 퍼포먼스가 먼저 몸을 움직인다. 마니아들에게는 ’90년대 힙합 에센셜’ 플레이리스트로의 교두보 역할 이상은 어렵겠지만, 팬들에게는 입지를 굳혀가는 그룹의 성공적인 후속 활동 곡으로 각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