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관적인 한글 후렴구와 서정적인 멜로디. 포화된 K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9인조 보이그룹 다크비가 모색한 생존 전략이다. 지난해 발표한 ‘미안해 엄마’나 ‘난 일해’의 노랫말은 분명 단순하고 투박하다. 그럼에도 이런 난해함을 독자적인 매력 포인트로 승화시키며 팀의 개성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4부작 시리즈 이후 처음 공개하는 신곡은 그간의 기조를 유지하며 연인과 남남을 오가는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감정의 변화가 굴곡진 데 비해 트랙의 박자는 한껏 늦춰졌다. 목소리를 포근하게 감싸는 나른한 사운드는 퍼포먼스에 가려져 있던 개개인의 음색을 부각하며 매력적인 힙합 알앤비를 완성한다. 강렬한 변주는 없지만 완만한 흐름 속에 여유가 생겼다. 환희의 꼭대기를 향해 묵묵히 올라가던 다크비의 롤러코스터가 추진력을 얻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