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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코도모, 트웬티 포 케이 골든(Sokodomo, 24KGoldn) ‘Scar’ (Prod. 보이 콜드) (2022)

평가: 3/5

두 젊은 재능이 만났다. 각자의 출신 국가에서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는 2000년생 래퍼들의 합작이다. < 고등래퍼3 >와 < 쇼미더머니9 >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스타일로 눈도장을 남긴 소코도모는 경연곡이었던 ‘회전목마’를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았고, 트웬티 포 케이 골든(24KGoldn)은 데뷔 앨범인 < El Dorado >에 수록한 ‘Mood’로 2주 연속 빌보드 핫 100차트의 정상자리를 차지했다. 몇 년 전부터 서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모습을 비추던 둘은 글로벌한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반경을 확장한다.    

‘Too much’로 소코도모와 한 차례 합을 맞춘 바 있는 프로듀서 보이콜드는 예상범주 안에서 곡을 전개한다. 기타 리프 위에 전자 드럼으로 리듬감을 만들어 록과 트랩 사이에 위치한 사운드는 싱잉에 가까운 랩메이킹이라는 장기를 여지없이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래퍼의 대표곡이 멜로디컬한 선율 위주의 팝 랩이라는 점에서 예측 가능한 결과다. 몸풀기가 끝나자 음악도 같이 끝나버리는 것은 흠이다. 박자감이 돋보이는 랩이나 라임을 주고받는 역동성은 모습을 감췄다. 어린 아티스트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싱글이지만 모두 담아내기에는 3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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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웬티 포 케이 골든(24KGoldn) ‘More than friends’ (2021)

평가: 3/5

2000년생의 넘버원 래퍼 트웬티 포 케이 골든의 2021년은 자신과의 싸움이 이어진 해였다. 정상을 차지한 ‘Mood’로 작년 확실한 인지도를 쌓은 그는 이번 봄에 정규 1집 < El Dorado >를 발매했지만 그 기세가 온전히 이어지진 않았다. 싱글 단위의 성공을 맛본 탓인지, 앨범 단위의 작업에 지쳤는지 올해는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의 사운드트랙을 포함해 노래로만 6곡을 작업하며 자기 뛰어넘기에 열을 올렸다. (차트상으로는 처참히 실패했지만)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의 마지막 마감 송은 ‘More than friends’다.

1968년 프레디 스콧의 ‘(You) Got what I need’에서 멜로디를 따와 TOP10에 오르며 마리오, 피프티 센트 등 후배 뮤지션들도 재 공정을 했던 비즈 마키의 ‘Just a friend’를 샘플링했다. 선율만을 가져갔던 사례들과는 다르게 트웬티 포 케이 골든은 통통거리는 피아노 사운드와 후렴의 화음, 아기자기한 보컬튠으로 비즈 마키의 기분 좋게 가벼운 느낌을 살렸다. 에이콘의 ‘Lonely'(이것도 바비 빈턴의 1962년 ‘Mr. Lonely’를 샘플링했다)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는 캐럴이 아님에도 겨울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춘다. ‘More than friends’ 덕분에 시대를 구분하지 않는 고전의 매력을 의도치 않게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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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웬티 포 케이 골든, 릴 테카(24KGoldn, Lil Tecca) ‘Prada’ (2021)

평가: 3/5

떠오르는 신예 래퍼가 돌아왔다. 작년 틱톡의 혜택을 받은 ‘Mood’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의 주인공이 된 2000년생 신인 트웬티 포 케이 골든(24kgoldn)의 신곡이다. 너드 래퍼로 유명한 릴 테카를 피쳐링으로 낙점했다. 올해 초 발매한 정규 앨범 < El Dorado >를 조국에서 50만 장 팔아치우며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에서 골드 인증을 받은 데에 이어 또 한 명의 유망주와 함께 자신이 원 히트 원더가 아님을 입증하고자 한다. 

소재는 돈 자랑이다. ‘Mood’가 로맨스와 권태를 주제로 한 것과 내용의 측면에서 다르다. 하지만 얼개는 비슷하다. 중독성 강한 후렴이 귀를 사로잡고 비슷한 리듬의 벌스가 채워진 뒤 2절에서 힘껏 목을 긁어 싱잉을 전달한다. 잘 들리는 훅(Hook)에서 오는 흡인력이 강하다. 히트 이상의 개성은 모호할지라도, 제법 괜찮은 곡을 쓸 줄 아는 뮤지션임은 톡톡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