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각종 대회와 오디션을 휩쓸며 화려한 데뷔를 치렀던 그들이 돌아왔다. 드러머의 탈퇴, 소속사와의 계약 종료, 멤버들의 군 복무라는 큼직한 일들을 해결하면서 팀을 꾸려온 이들은 작년 초 활동 재개를 알리며 앰프의 볼륨을 다시 높였다. 걸걸한 기타 톤과 묵직한 드럼으로 개러지 록을 표방하던 밴드는 2010년대 중반 ‘Escape’, ‘Get it on’을 내놓으며 공간감 가득한 사운드에 리듬감을 살려 댄서블한 록으로 선회 중이다. ‘악틱 몽키스’에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에 가까워지고 있다.
복귀를 시작하며 연달아 발표한 ‘공유해’, ‘춤을 출거야’ 등에서도 나타나는 이 특징은 이번 싱글 ‘밤산책’에서도 이어져 제목 그대로 밤에 산책하는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이십 대 초반에 넘치던 젊은이의 패기는 음악 스타일의 변화처럼 사라져가지만, 반대로 연륜은 쌓이고 있다. 고개가 흔들거리는 강한 록 사운드보다 어깨가 들썩이는 흥겨운 리듬을 택한 24아워즈. 10년의 경력을 자랑하듯 음악은 변해도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