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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희 ‘낮달’ (2021)

평가: 3.5/5

하비누아주의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전진희의 주된 정서는 차가운 우울이다. 2019년 발매한 <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는 외로움을 나직이 고백하고, 피아노 연주곡만으로 구성한 < Breathing >은 서늘한 적막을 표현했다. ‘낮달’ 역시 꾹꾹 눌러 담은 감정을 전한다.

5분이 넘는 길이에 비해 가사는 비교적 짧다. 하지만 비대한 감정 덕분에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는다. 인트로의 기타 사운드와 쓸쓸한 목소리가 자연물을 관조하는 무상한 시선을 담는다. 사운드는 천천히 햇살이 드리워지듯 스트링을 가미하며 점점 풍성해진다. 그에 맞춰, 전진희도 깊은 우울을 비추는 자그만 온기들을 하나하나 그러쥔다. 작은 조각들을 이어 맞춰 만든 ‘낮달’은 마침내 환한 빛으로 모두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애써 힐링을 외치지 않아도 포근한 온기로 마음을 녹이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