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가 긴 휴식기에 돌입한 이후 DJ Hyo로 활동명을 변경하며 DJ로서의 행보를 걸어온 효연이 청량한 댄스 팝 넘버 ‘Second’로 변화를 꾀한다. ‘Sober’, ‘Dessert’ 등 지난 2년간 발매해 온 강렬한 클럽튠 사운드의 곡들과 달리 사운드의 무게감을 덜어냈으며 보컬의 톤 또한 가볍고 부드러워졌다. 호른과 카우벨을 활용한 통통 튀는 연주로 경쾌함을 더했고 단순한 멜로디의 후렴구와 반복적인 구성으로 이지리스닝의 형태를 취한다.
묵직한 비트와 전자음만으로 코러스를 채웠던 EDM의 작법에서 벗어나 멜로디컬한 후렴구로 기존보다 보컬의 비중을 높였다. 효연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과 정직한 창법이 산뜻한 사운드와 매끄럽게 어우러지지 않아 곡의 전개를 단조롭게 만들지만 후반부에서 이를 시원하게 반전시키는 비비의 싱잉 랩이 몽롱한 톤으로 템포의 전환을 이끌어내며 피처링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가사 속 ‘Take a second’의 의미처럼 격렬한 일렉트로닉 비트 위를 내달리던 효연의 기세만큼은 잠시 휴식을 취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