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듣는 노래(A daily song)’와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정통 발라더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황치열이 다시금 멜랑꼴리의 계절을 파고들었다. 이별 후 감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지난 5월 발표한 ‘왜 이제와서야(Why)’와 비슷한 질감의 신곡 ‘그대는 날 잊고 잘 지내나요(I still miss you)’는 담담한 가창으로 어느 가을날의 편지를 써내려간다. 윤하, 양다일 등 다양한 뮤지션과 협업한 싱어송라이터 도코(DOKO)가 선율을 제공했다.
피아노와 현악 세션의 전개 방식은 몰개성하나 황치열의 보컬이 중심을 잡았고 선 굵은 허스키 보이스는 과잉하지 않은 채 아픈 마음을 눌러 담았다. 간주를 최소화하고 프리 코러스와 코러스의 비중을 높인 압축적 전개도 가창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돋보이게 했다. 일군의 발라드곡들과 차별점은 없지만 17년 차 가수의 기본기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