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과 달리 석연치 않은 조화다. 2020년 ‘Bad boy’로 처음 만난 청하와 크리스토퍼의 우정은 내한 공연 무대와 ‘When I get old’까지 이어졌다. 간결한 사운드에 두 사람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이끄는 구성은 이전과 비슷하나 두 번째 듀엣은 단조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Fly me to the moon’이 연상되는 후렴구의 멜로디는 친숙하고 권태롭다. 끝난 사랑을 노래하는 ‘Bad boy’와 달리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할 뿐 색다른 재미를 주지 못하는 곡은 첫 번째 협업의 단순한 연장처럼 느껴진다. 청량한 댄스곡에서 강점을 보이는 청하와 거칠게 목을 긁어내리는 ‘Bad’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크리스토퍼의 강점 역시 부각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다시 호흡을 맞춘 이유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