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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마리 ‘To be young (Feat. Doja Cat)’ (2020)

평가: 2/5

흥행 보증수표와 같은 두 아티스트가 뭉쳤으나 시너지는 없다. 노스탤지어를 자아낼 정도로 강력한 음색을 가진 앤 마리는 여기에 없고 도자 캣의 피처링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한 존재를 내비친다. 앤 마리보다 포스트 말론이 떠오르는 멜로디 아래 순간을 즐기고 실수해도 괜찮다며 청춘에게 힘을 불어넣는 가사가 맥없이 다가온다. 앤 마리의 커리어에 있어 이도 저도 아닌 싱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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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할로우(Jack Harlow) ‘WHATS POPPIN (Feat. DaBaby, Tory Lanez, Lil Wayne)’ (2020)

평가: 3/5

올해 상반기 ‘WHATS POPPIN’으로 대중의 시선을 끈 잭 할로우가 곡의 인기에 힘입어 발표한 리믹스 버전. 원곡보다 더 높은 순위인 빌보드 싱글 차트 2위를 점거한 이 노래로 아티스트는 메인스트림으로의 출사표를 확실히 던지는 중이다. 기존 작이 틱톡(Tik-Tok)에서 밈으로 활용되며 호응을 얻었다면 본작은 인지도 있는 래퍼들을 대거 대동한 것이 히트의 요인이다. 캐나다 출신 프로듀서 겸 래퍼 토리 라네즈(Tory Lanez)와 넘버원 싱글 ‘Rockstar’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다베이비(DaBaby), 베테랑 릴 웨인(Lil Wayne)이 참여했다.

탄탄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들을 거리가 확장됐다. 아기자기한 비트 위 잭 할로우의 고밀도 벌스(verse)를 지나 자유자재한 플로우와 톤 변화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다베이비, 숨 쉴 틈 없는 빽빽한 랩을 선보이는 토리 라네즈까지 두루 발군의 역량을 뽐낸다. 후렴 라인을 그저 반복하는 데에 그친 릴 웨인의 마지막 절이 다소 흥을 떨구지만 곡의 설득력에 훼방을 놓을 정도는 아니다. 히트를 저격한 선택으로 호성적과 노래의 매력을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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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존(SAINt JHN) ‘Roses'(2020)

평가: 2/5

2019년 비욘세의 < The Lion King : The Gift > 속 ‘Brown skin girl’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린 세인트 존이 자신의 음악을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탑 5에 올렸다. 2016년 첫 발매 후 2018년 1집 < Collection One >에 실은 ‘Roses’는 무거운 힙합 비트가 특징이지만 2019년 말부터 인기를 끌어온 노래는 따로 있다. 장르를 하우스로 바꾼 ‘Roses(Imanbek Remix)’가 그 주인공이다.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와 지코의 ‘아무노래’에서 보이듯 이 곡 또한 영상 전문 SNS 틱톡의 덕이 크다. 원곡의 트랩 사운드보다 리믹스의 반전 구간만이 배경음악으로 유행한 반쪽짜리 히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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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베이비(Lil Baby) ‘The bigger picture’

평가: 3.5/5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수많은 아티스트가 그를 추모하는 목소리를 냈고 릴 베이비 역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컨셔스 랩을 발표해 빌보드 싱글 차트 3위에 올랐다. 미국 애틀랜타 출신 래퍼인 그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흑백의 문제가 아닌 그 이상의 것, 즉 사는 방식 자체의 문제임을 우리에게 외친다.

극단적, 배타적 태도를 보이며 갈등을 심화하려는 이들이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도 그는 ‘모든 유색 인종이 바보는 아냐, 백인들 모두가 인종 차별주의자는 아니지’라며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사태를 읽어낸다. 스산한 트랩 비트에 특유의 멈블 랩을 얹어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준 것도 주목할 부분. 영향력 있는 뮤지션이 어떤 태도로 음악을 해야 하는지를 넌지시 알려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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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Beyoncé) ‘Black Parade’ (2020)

제임스 브라운 및 숱한 블랙 뮤직의 전설들도 그러했듯, ‘Formation’과 역사적인 코첼라 페스티벌로 21세기 블랙 프라이드의 정점을 기록한 비욘세 역시 최근에는 화려한 무대를 뒤로 하고 < 라이온 킹 > 실사 영화 사운드트랙 < The Gift >를 통해 ‘아프리카로 돌아가자’의 기치를 내거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을 뒤덮은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LivesMatter) 운동을 격려하며 준틴스(Juneteenth) 명절에 기습 공개한 행진가 ‘Black parade’도 그 기조 위에 있다. 

비욘세는 홀로 걷지 않는다. 검은 대륙의 신성한 바오밥나무, ‘마더랜드’의 영혼들과 전통 밴드, ‘황금왕’ 만사 무사와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부터 커티스 메이필드 같은 미대륙의 영웅들이 플루트와 호른 세션으로 빚은 전통의 리듬 위 묵직한 베이스 리프로 만든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코로나19 감염과 공권력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거리로 나선 모든 이들에게 찬사를 바치는 비욘세의 행렬은 ‘블랙 프라우드(Black Proud)’ 그 자체를 상징한다. 7월 31일 공개 예정인 ‘블랙 이즈 킹(Black Is King)’을 위한 전초전 역할도 겸한다. 

자부심 넘치는 멋진 곡임은 분명 하나 ‘Formation’ 이후 강성 일변도로 나아가는 비욘세의 세계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부른 분노 이면의 허탈감과 무기력까지 응시한 앤더슨 팩의 ‘Lockdown’이 현실과 더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현시대 가장 원대한 이상을 품고 있는 비욘세에게도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