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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올랜도(Johnny Orlando) ‘Blur’ (2022)

평가: 2.5/5

어린 나이와 수려한 외모, 그리고 감미로운 음성이 촉발한 SNS에서의 화학작용까지, 하이틴 스타의 3요소를 충족한 뮤지션 조니 올랜도는 숀 멘데스, 트로이 시반의 뒤를 잇는 차세대 팝 보컬로 부상하고 있다. 신곡 ‘Blur’ 역시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끈 ‘What if’의 기세를 잇는다. 제목처럼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코러스와 전기 기타가 미성의 목소리와 대비를 이루며 본인의 음악색을 굳혀 간다.

나름의 스타일을 구축하며 주류에 안착하는 듯하나 앳된 티는 남아있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소비를 노린 짧은 러닝타임은 매력적인 음색이 선사하는 몽롱한 감상을 막아서고 리듬에 변칙을 준 후반부까지 영향을 미쳐 여운을 흐트린다. 2003년생 싱어송라이터에게 노련미를 바라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풋풋함이란 이름으로 가린 미숙함은 8년차 가수의 성장 기대치를 낮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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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 ‘Bones’ (2022)

평가: 2/5

브루노 마스가 카디 비와 < 24K Magic >의 뉴 잭 스윙 곡 ‘Finesse’를 리믹스해 2018년 빌보드 싱글 차트 탑10에 안착시킨 지 4년, 지금 이 복고 장르에 이매진 드래곤스가 도전했다. 록밴드의 시도로는 예상치 못한 퓨전이다. 힙합, 전자음악 등 여러 장르와의 교배가 이들의 특징이지만 1990년대 대한민국을 떠오르게 하는 사운드는 참신하면서도 어색하다.

구식을 신식으로 다듬기 위한 장치는 물론 있다. 초반 30초는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고, 본격 리듬이 나올 때는 뉴 잭 스윙의 타격음을 가볍게 살렸다. 반복적인 타악기의 지루함에서 벗어날 노래의 절정에서는 트레이드마크인 보컬의 샤우팅도 어김없이 넣었다. 노력은 돋보이지만 이러한 작법도 이제는 새롭지 않다. 빛도, 색도 섞고 섞다 보면 흰색과 검은색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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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 ‘Bam bam’ (Feat. 에드 시런) (2022)

평가: 2/5

뮤직비디오의 첫 장면부터 카밀라 카베요는 ‘Fuck’을 외치고 노래를 시작한다. 브라질의 살사를 바탕으로 한 경쾌하고 흥겨운 음악 안에서 그의 표정은 밝고 몸놀림은 가볍다. 이 모든 것들은 이별한 전 연인 숀 멘데스를 저격한다. 헤어져도 자신은 아무렇지 않고 완전히 극복했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내며 다시 일어나겠다는 의욕적인 가사 역시 같은 맥락이다.

2019년, ‘South of the border’에 이은 카밀라 카베요와 에드 시런의 두 번째 작업물은 에드 시런이 남미음악에도 재능이 있는 전천후 뮤지션임을 증명했으나 주요 멜로디의 작위적인 선율과 그것을 강조하기 위한 빌드업 과정은 부자연스럽다. 카밀라 카베요의 트레이드마크인 흥얼거리듯 무심하게 내뱉는 가창조차 자신의 심정을 교묘하게 가린다. 카밀라 카베요가 자신의 생일 다음날 발표해서 숀 멘데스에게 한 방 먹인 ‘Bam bam’은 유쾌한 ‘복수(復讐)’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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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Muse) ‘Won’t stand down’ (2022)

평가: 2/5

4년 만에 돌아온 뮤즈가 무겁고도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1980년대 팝에서 추출한 영감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배합한 전작 < Simulation Theory > 이후, 먼지 쌓인 메탈코어(Metalcore)의 옷을 다시 꺼내 입고 복귀했다.

으르렁거리는 베이스와 강렬한 기타 리프로 메탈 밴드의 면모를 부각하려 했으나 심심하다. 오페라의 질감을 일부 흡수한 하드코어 록 사운드는 이들의 히트곡 ‘Stockholm syndrome’과 달리 정제되지 않아 피로감을 동반한다. 강압과 조종에 적대심으로 맞서자는 서사 역시 마찬가지. 지난 음반 < Drones >의 핵심 메시지와 닮아있다. 녹슨 과거로의 회귀 선언.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야심 차게 재소환한 이면에 파열음이 새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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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소, 케이티 페리(Alesso, Katy Perry) ‘When I’m gone’ (2022)

평가: 1.5/5

케이티 페리의 마지막 히트곡은 2017년에 공개한 ‘Chained to the rhythm’이고 그로부터 3년 후에 발표한 앨범 < Smile >이 부진하자 그는 초조했다. 유행에 뒤쳐진 것을 직감한 이 ‘캘리포니아 걸’은 트렌드를 전담할 막강한 조력자로 스웨덴 출신의 디제이 겸 프로듀서 알레소를 선택해 일렉트로닉 음악 강국인 스웨덴의 음악 감성을 수혈 받았다.

인기의 중심에서 서서히 밀려나는 자신을 의식한 듯 절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직설적인 가사와 클럽을 지향한 스타일은 어울리지 않는 기성복을 착용한 것처럼 불편하다. 2분 40초라는 짧은 러닝타임에서 선명한 멜로디 훅도 없는 이 곡에서 케이티 페리는 유머를 잃었고 자신감도 상실했다. 초기 레이디 가가의 음악이 연상되는 도입부가 나약해진 자존감의 증거. 한 앨범에서 무려 8곡의 빌보드 탑 텐 히트곡을 배출한 대형 팝스타의 부진을 바라보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