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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싱크(N Sync) ‘Better place (From Trolls band together)’ (2023)

평가: 2.5/5

21년 만에 모여서 발표한 ‘Better place’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목소리로 출연하는 애니메이션 < 트롤 밴드 투게더 >의 삽입곡으로 그가 쉴비백, 에이미 알렌과 공동으로 작곡했고 옛 동료들과 함께 노래도 불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입김이 작용한 이 곡은 마치 엔 싱크의 멤버 중에서 가장 성공한 그가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적선하는 자선 싱글 같다.

더 위켄드 풍의 곡 진행과 도자 캣 스타일의 리듬 기타를 앞세워 복고적인 댄스팝으로 탄생한 ‘Better place’는 현재 대중음악의 유행을 끌어 모은 트렌드의 용광로다. 여기에 K-팝 보이밴드들의 인기에 자극 받은 엔 싱크가 예전에 자신들도 있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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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버넷(Jeff Bernat) ‘Daydream’ (2023)

평가: 2/5

앤 마리와 찰리푸스, 크리스토퍼 이전에 그가 있었다. ‘Call you mine’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가수’ 2010년대 편 선두 주자로 활약했던 제프 버넷의 싱글이다. 2017년 < Afterwards > 앨범 이후로 음반 단위보다는 싱글 위주의 활동을 몇 년째 펼치고 있는 상황. 이번 ‘Daydream’은 ‘Sweet nothing’, ‘Distant lover’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선보이는 신곡이다.

더위가 확실히 죽은 가을철 발매 시기에 맞춰 굉장히 차분한 무드를 택했다. 앞서 발매한 두 곡의 싱글이 베이스의 무게를 살리는 식으로 약간의 복고적 성향을 드러내며 은근한 포인트를 잡아낸 것에 비하면 심심하다는 감상이 더 크게 다가온다. 기타 연주에 덧대어지는 후반부 건반 라인으로 기승전결을 살짝 꾀한 것 같은데, 반짝거리는 음색이 지나치게 반복되는 탓에 오히려 성급한 마무리로 들리는 구석이 있다. 이러다가는 카페용 감성 음악 플레이리스트 진입도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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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Sia) ‘Gimme love’ (2023)

평가: 2/5

호주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시아가 활동의 기지개를 켠다. 2021년 발매한 정규음반 < Music > 이후 긴 시간 음악 작업을 쉰 그가 이 싱글로 신보 발표의 예열을 나섰다. < Reasonable Woman >이란 조금은 특별한 음반 명 앞에 내놓은 이 노래는 시아 음악의 전형이다. 낙차 큰 폭으로 진행하는 보컬, 특징적인 음색으로 힘 있게 몰아붙이는 후반부 라인, 감각 있는 팝 라인 등 시아가 가진 음악적 능력이 무난하게 제 역할을 한다. 다만 기존 그의 히트 싱글 ‘Chandelier’, ‘The greatest’만큼의 흡입력이 부재하고 ‘Snowman’이 생각날 만큼 전체적인 음악 기조가 비슷하다. 신작의 기대감을 높이기엔 에너지가 부족한 안정적이기만 한 팝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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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Angry’ (2023)

평가: 3.5/5

오스카 와일드의 풍자를 응용하면 “대다수 음악인구는 ‘롤링 스톤스’ 사람들이다.” “그들의 생각은 스톤즈의 의견이며, 그들의 삶은 스톤스의 모방이며, 그들의 열정은 스톤스를 인용한 것이다!” 록과 팝 사람들은 다수가 그렇게 자신을 스톤스와 동일시한다. 대중음악의 명제라 할 다양성 지향과 완전 동떨어진 이러한 단일적 범주화는 위험하긴커녕 도리어 자긍을 유발한다.

음악도 그렇다. 팬들의 수절처럼 스톤도 하나의 음악적 정체성에 절개를 바쳐왔다. ‘Angry’ 는 한사코 알앤비로 둘러싸인 록, 삐딱한 록을 고집하는 오래고도 완강한 태도의 산물이다. 솔직히 나이 팔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곡의 질에 대한 감정(鑑定)과 평가는 난감하다. 포에버 영! 우린 그저 놀라움과 감탄 범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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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 듀란(Duran Duran) ‘Danse macabre’ (2023)

평가: 3/5

신스팝 레전드 듀란 듀란이 오는 10월 27일 발매할 열여섯 번째 정규 앨범은 뚜렷한 콘셉트를 가질 예정이다. 10월 말 열리는 영미권 전통 축제 핼러윈이 그것. 선공개 싱글 ‘Danse macabre’는 이를 잘 예고한다. 키보디스트 닉 로즈의 소개대로 ‘핼러윈의 기쁨과 광기를 축하’하는 노래는 그르렁거리는 신시사이저, 불안정한 타악기로 잔뜩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박수 소리에 귀에 잘 들어오는 명료한 멜로디를 더한 후렴구가 여유롭게 흥을 돋우어 모두가 즐기기 좋은 노래를 완성했다. 호러와 유머, 밝음과 어둠이 적절히 조합된 듀란 듀란의 ‘핼러윈 찬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