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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티프(Big Thief) ‘Dragon New Warm Mountain I Believe In You’ (2022

평가: 3.5/5

달콤쌉싸름한 포크 록으로 평단을 매혹시킨 데뷔작 < Masterpiece >부터 어두운 성장기를 그려낸 더블 앨범 < U.F.O.F. >와 < Two Hands >(2019)까지. 빅 티프의 음악엔 늘 불안이 존재했다. 쉼 없이 달리느라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3년의 휴식기를 거친 신작은 한층 이완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떨림이 잦아든, 부드럽게 진동하는 목소리와 연주에 곧장 빠져든다.

이들의 놀라운 역량은 왕성한 생산력과 더불어 특정 사운드에 갇히지 않으려는 실험정신이다. 양질의 20곡을 담은 신보는 빽빽한 트랙 리스트만큼이나 그 스타일도 다양하다. 경쾌한 바이올린이 주도하는 컨트리풍의 ‘Spud infinity’와 플루트 솔로를 도입한 ‘No reason’. 이들과 대조적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Blurred view’ 등 지루함을 방지하는 장치가 도처에 위치해 긴 러닝타임을 무색하게 만든다.

커버 아트 속 모닥불처럼 앨범엔 따뜻한 기운이 은은하게 감돈다. 멤버들은 마치 실제로 그 주위를 나란히 둘러싸고 앉아있는 듯 소박하게 노래한다. 긴밀한 유대감이 흐르는 캠프파이어의 현장은 1970년대 정취를 풍기는 포크 넘버 ‘Change’와 ‘The only place’로 전해진다. 온기를 장착한 이들은 솔직한 음악으로 상처를 감추지 않았고 서로의 감정을 연주하며 상흔을 어루만졌다.

결국 중심에는 프론트우먼 아드리안 렌커가 있다. 음반의 총감독인 그는 빛 한 줄 들지 않던 내면을 파헤친 전작들을 지나 야심 차게 창을 열었다. 트립 합, 사이키델릭, 월드 뮤직 등 가리지 않고 균형 있게 장르를 묶어내고 그 위에 기쁨과 죽음, 그리고 자연을 테마로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덧붙였다. 총 81분의 여정, 샘솟는 영감을 치열하게 적어 한 줄로 이어 붙인 그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기대치를 보기 좋게 뛰어넘었다.

신보는 어느 때보다 광범위한 영역 탐험을 목표한다. 들을 거리가 즐비하게 늘어선 앨범이 하나의 콘셉트를 특정하지 않았음에도 반짝이는 건 오히려 일관성을 해체한 파격 조치의 효과다. 빅 티프는 과거에 그랬듯 삶에서 벌어지는 일을 있는 그대로 직시했고, 가슴 깊이 아로새겼으며, 이번에도 마법 같은 음악으로 빚어냈다.

-수록곡-
1. Change 
2. Time escaping 
3. Spud infinity 

4. Certainty
5. Dragon new warm mountain I believe in you
6. Sparrow
7. Little things 
8. Heavy bend
9. Flower of blood
10. Blurred view
11. Red moon
12. Dried roses
13. No reason 
14. Wake me up to drive 

15. Promise is a pendulum
16. 12,000 lines
17. Simulation swarm
18. Love love love
19. The only place
20. Blue light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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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Black summer’ (2022)

평가: 3.5/5

2016년 < The Getaway > 이후 6년 만인 오는 4월 발표하는 열두 번째 앨범 < Unlimited Love >의 첫 번째 싱글이다. 무엇보다 밴드의 최고 순간을 함께 만들었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가 다시 복귀한 뒤 처음으로 공개하는 ‘Black summer’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조력자인 프로듀서 릭 루빈까지 가세, 그들의 오랜 오리지널리티를 마주한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간소한 구성으로 갖춰진 곡은 9집 < Stadium Arcadium >처럼 유려하다. 중심은 존 프루시안테의 리듬을 기반으로 한 서정적인 연주. 특유의 톤으로 잔잔하게 선언한 그의 재합류 의사는 중반부 펼쳐지는 솔로 파트까지 이어지며 다만 화려하지 않게 응축한 에너지가 일전의 영광과 맞닿는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도 개성을 드러내는 악기와 다소 힘을 뺀 앤소니 키에디스의 보컬이 빈틈없고, 여전한 가사까지 포함해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 그대로 돌아온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연륜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경력만큼 쌓아온 고유의 사운드가 아스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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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켄드(The Weeknd) ‘Dawn Fm’ (2022)

평가: 4/5

위켄드식 복고의 또 다른 변용, 라디오를 경유하다

(피비)알앤비 진영에서 노래하던 위켄드의 이름 앞에 ‘복고’가 붙기 시작했다. ‘Blinding lights’, ‘Save your tears’ 등 레트로의 둔탁한 반짝임을 담은 노래가 차트 정상을 수 놓았다. 종종 사랑의 아픔을 눅진한 보컬로 표현한 ‘Call out my name’이 대중의 시선에 닿긴 했지만 그가 보다 힘을 실은 건 미러볼이 떠오르는 댄스 음악이었고 댄스 팝이었다.

장르 선회가 있었지만 글감의 중심은 한결같았다. 지독한 사랑. 적나라하고 수위 높은 사랑의 과정이 위켄드 노래 전반을 감쌌다. 사랑이 또 다른 사랑으로 잊힌 연애의 변천사가 이 곡과 저 곡의 동력이 됐다. 춤추기 좋은 리듬, 질긴 사랑의 서사와 맞닿은 위켄드의 유려한 가창은 별다른 장애물 없이 그를 슈퍼스타 대열로 끌어 올린다.

이번 정규 5집 역시 ‘복고’와 ‘사랑’을 키워드로 삼았다. 다만 지금의 사랑은 외부가 아닌 내부로 향한다. 드디어 나를 바로 보고 인생을 논하기 시작한 위켄드. 발매 직후 해외 평단에서 쏟아진 뜨거운 박수갈채는 이 지점에서 촉발된다.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한 레트로풍 음악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촘촘한 ‘시선’을 담았다. 그것도 굵직하고 탄탄한 ‘Dawn Fm’이란 라디오 채널 콘셉트와 음반 전체를 꽉 묶은 매끄러운 곡 배치로 말이다.

같은 캐나다 출신 배우 짐 캐리의 오프닝 멘트로 문을 연 작품은 총 16개의 수록곡이 모여 한 편의 라디오 방송이 됐다. “빛을 향해 나아가고픈 꽉 막힌 터널에서 라디오가 길을 이끌어주는 걸 상상했다”는 한 인터뷰 속 그의 말처럼 과연 작품은 첫 곡과 끝 곡의 수미쌍관 사이 삶을 돌아보고 현재를 복귀하는 가사가 가득하다. ‘Gasoline’에선 ‘아직은 더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걸 믿게 해 달라’ 외치고 디스코 리듬 위에 선 ‘Sacrifice’는 사랑을 위한 희생을 원치 않는다 선언. 과거의 위켄드와 결별한다.

웅장한 신시사이저로 포문을 여는 ‘Every angel is terrifying’이 그 핵심을 모두 응축한다. ‘모든 천사는 무섭다’ 정도로 번역되는 제목은 이상적인 천국이 사실 존재하지 않음을 꼬집고 ‘After life(사후세계)’를 광고하고 판매한다. 즉 현재의 삶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그의 메시지를 내비치는 것이다. 이외에도 ‘How do I make you love me?’와 한 곡인 양 이어지는 ‘Take my breath’는 매끈한 선율, 뛰기 좋은 댄스를 장착하고 1980년대 일본 가수의 시티팝 원곡을 샘플링한 ‘Out of time’은 나른한 무드로 음반의 이음새를 채워낸다.

확대할 포인트가 많은 앨범이다. 특유의 관능적 보컬이 돋보이는 ‘Best friends’나 완성도 높은 신스팝 ‘Less than zero’ 역시 간과할 수 없는 트랙. 릴 웨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퀸시 존스 등 피처링 진의 적절한 사용도 작품을 읽을 때 뺄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가장 큰 축은 위켄드식 복고가 새 국면을 맞이하였다는 것이다. 라디오를 경유해 사랑 너머 ‘인생관’을 회고하기 시작한 위켄드. 타이트하게 연결된 곡들을 흥겹게 따라가다 보면 자연히 그리고 또 선연히 차오르는 희망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음반을 메운 가사의 변화와 이를 적절히 담아낸 앨범의 배치가 뮤지션 위켄드의 성장을 증명, 보증, 확언한다.

– 수록곡 –
1. Dawn fm
2. Gasoline
3. How do I make you love me?
4. Take my breath
5. Sacrifice
6. A tale by quincy
7. Out of time
8. Here we go…again(Feat. Tyler The Creator)
9. Best friends
10. Is there someone else?
11. Starry eyes
12. Every angel is terrifying
13. Don’t break my heart
14. I heard you’re married(Feat. Lil Wayne)
15. Less than zero
16. Phantom regret by j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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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 ‘TROLLS World Tour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2020)

평가: 4/5

2016년 개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초의 뮤지컬 영화 < 트롤 >이 알려진 건 음악 덕이었다. 영화를 본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주제가 ‘Can’t Stop The Feeling!’은 모두가 알았다. 이 싱글의 인기가 속편인 < TROLLS World Tour >를 탄생시켰다.

자연히 제작사 입장에서는 작품의 성공을 견인한 음악에 더욱 힘을 실어야 했다. < TROLLS World Tour >의 배경부터가 록, 팝, 클래식, 컨트리, 펑크(Funk), 테크노를 상징하는 여섯 트롤 마을이다. 묘사도 구체적이다. 록 마을 요정들은 붉은 모히칸 머리를 하고 있고 펑크 마을 요정들은 팔리아먼트 펑카델릭의 UFO 스타일링을 가져와 번쩍번쩍 빛난다. (레드벨벳도 등장한다.)

< 트롤 >의 일등공신 저스틴 팀버레이크에게 사운드트랙 전체 프로듀싱을 맡긴 것 역시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화려했던 ‘Can’t stop the feeling!’과 달리 차분하지만 펑키(Funky)한 디스코 리듬으로 무장한 메인 싱글 ‘The other side’가 우선 귀를 잡아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 위 디스코 리듬을 덧칠하고 검증된 신예 시저(SZA)의 음색으로 다시금 히트를 조준한다.

저스틴이 선택한 또 다른 파트너는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를 두어 우리에게도 알려진 드러머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다. ‘The other side’의 디스코 리듬이 정적인 반면, 그와 함께한 ‘Don’t slack’에선 흥겨운 블루스 리듬 위 그루브한 노래와 랩으로 신나는 분위기를 주도한다. ‘It’s all love’ 또한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에 다채로운 코드 워크와 멜로디컬한 후렴구로 힙합과 발라드를 절묘하게 조합했다. ‘월드 투어’의 흥을 잘 돋운다.

주목할 점은 올드팝의 반가운 귀환. 각기 다른 여섯 마을 요정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히트 팝을 부르며 음악 팬들에게 구애의 춤을 춘다. < 피치 퍼펙트 >의 주인공이자 ‘뮤지컬 장인’인 애나 켄드릭이 주축을 맡은 ‘Trolls wanna have good times’가 대표적인 곡. 신디 로퍼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과 쉭(Chic)의 ‘Good times’, 원 히트 원더 디라이트(Dee-Light)의 ‘Groove is in the heart’까지 팝, 펑크(Funk), 디스코, 일렉트로닉, 힙합을 유연하게 섞어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남스타일’이 반가운 ‘Trolls 2 many hits mashup’도 놓치면 아쉽다.

대체로 현대적인 재해석이 두드러진다. 1982년 조지 클린턴의 앨범 < Computer Game >에 수록된 ‘Atomic dog’를 샘플링 한 ‘Atomic dog world tour remix’가 그 예다. 원곡의 장난스러운 신시사이저 리프를 전면에 내세워 유쾌함을 강조했고, 소울풀한 코러스 위에 앤더슨 팩의 율동적인 플로우로 곡에 생동감을 더했다.

다프트 펑크의 ‘One more time’ 또한 리듬은 그대로 차용하되, 다양한 신시사이저 음향을 사용해 사운드스케이프를 확장했다. 반면 로킹한 ‘Barracuda’, ‘Crazy train’, ‘Rock you like a hurricane’을 소화하는 트롤 바브(레이첼 블룸 역)는 원곡에 충실하며 파워풀한 보컬로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새로움과 고전의 배합이 조화롭다.

< TROLLS World Tour >는 음악으로 다양성과 화합의 세계를 그린다. 헤비메탈부터 케이팝까지(!) 폭넓은 선곡이 이를 증명하며, 감각적인 신곡과 익숙한 히트곡의 조화로 신구세대를 아우른다. 과연 어린아이들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아이들이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요정 트롤들에게 집중할 때, 우리는 그 뒤에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테니까!

-수록곡-
1. The Other Side
2. Trolls Wanna Have Good Times
3. Don’t Slack
4. It’s All Love

5. Just sing
6. One more time
7. Atomic dog world tour remix
8. Rainbows, unicorns, Everything nice
9. Rock n roll rules
10. Leaving lonesome flats
11. Born to die
12. Trolls 2 many hits mashup
13. Varracuda
14. Yodel beat
15. Crazy train
16. I fall to pieces
17. Perfect for me
18. Rock you like a hurricane
19.It’s all love (history of funk)
20. Just sing (Trolls world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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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 리파(Dua lipa) ‘Future Nostalgia'(2020)

평가: 3.5/5

4년 만에 찾아온 정규 2집에는 그 어떤 징크스도 없다. 데뷔와 동시에 큰 주목을 받은 이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소포모어의 부실함도, 그래미 신인상 수상자는 반짝하고 사라진다던 속설도 다 남 얘기다. 영리하게 메시지와 스타성을 모두 챙겼다. 여기에는 여성이자 뮤지션인 두아리파가 일갈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모든 대중을 열광시킬 아찔하고 강력한 댄스 팝이 한 데 섞여 있다. 작품성, 대중성, 스타성의 삼박자가 고루 뒤엉켜 멈춰있는 것만 같은 2020년에 시원한 축포를 쏜다.

시작엔 당돌한 선전포고를 끝엔 여성의 연대를 담았다. 들어가는 문과 나가는 문에는 선연히 개인 두아리파의 현재를 세기고 그 안의 본 무대는 말 그대로 팝스타의 현주소가 빼곡하다. 첫 곡 ‘Future Nostalgia’를 배경음 삼아 공연장에 온 그가 ‘You want a timeless song / I wanna change the game’을 선언하며 자신의 등장을 알린다면 첫 번째 리드 싱글로 낙점된 ‘Don’t start now’는 본격적인 댄스 플로어를 개장한다. 펑키한 리듬감을 중심으로 유로 댄스의 쿵짝임을 담은 이 곡은 얼마 전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오르며 최고주가를 달리고 있는 그의 현재를 대변한다.

이후에는 종횡무진 질주다. 대다수의 곡이 4분이 채 안 되는 깔끔한 러닝타임 지녔고 사운드 조합은 신발 벗고 뛰어놀 강약중강약으로 무장했으니 11개의 곡이 저마다 생생할 수밖에 없다. 1981년 같은 영국 출신 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의 당시 히트곡 ‘Physical’을 레퍼런스 삼아 만든 동명의 곡은 춤추지 않고는 못 배길 복고 성향의 파워풀한 댄스곡이며 찰싹 달라붙는 선율에 클랩 비트로 맛을 낸 ‘Levitating’은 두아리파 표 래핑에 촘촘히 싱어롱 구간까지 갖췄다. 뛰고 걷고 숨 고르고 다시 달릴 입체적인 곡 구조가 눈에 띄는 이 노래에 빠져들지 않을 재간이란 없다.

음반의 중간, 미니멀한 베이스라인으로 전체 얼개를 꾸린 ‘Pretty please’로 한 템포 숨을 죽이곤 다시 뛴다. 그중 그의 매력 포인트인 허스키하고 낮은 보이스칼라를 십분 살린 ‘Hallucinate’는 놓쳐선 안 될 필청 트랙. 얼핏 레이디 가가의 정규 1집 < The Fame >의 스타일이 떠오르기도 하는 이 곡은 반복되는 전자음을 동력 삼아 진행되는데 곡을 끌어감에 있어 오히려 날카로운 소리를 뺀 게 신의 한 수다. 부드럽게 고조되는 힘 빼기의 기술이 곡 제목처럼 이 노래의 중독성을 우아하게 포착한다.

이외에도 아비치(Avicii) 음악이 갖고 있던 비장미 어린 현악기가 곡을 고조시키는 ‘Love again’, 퀸의 ‘Anther one bites the dust’처럼 베이스와 후반부 일렉트릭 기타가 탄탄함을 완성한 ‘Break my heart’를 거쳐 마지막에 당도한 ‘Boys will be boys’로 서사의 완결을 찍는다. 앞선 곡과 달리 댄스의 색을 뺀 발라드로 그는 여성이 갖고 태어난 부당한 편견을 고백하고 ‘소녀는 여성이 됨’을 웅장한 코러스를 덧입혀 드라마틱하게 전한다. 상업적인 노래들 사이 영민하게 불어 넣은 자신의 목소리가 음반의 가치를 높인다.

앨범 유출로 본래 예정보다 1주 먼저 발매됐지만 그 악재가 대수롭지 않을 만큼 잘 만들었다. 완성도에 대한 압박을 복고 지향적인 댄스 팝으로 깨부수고 그사이 알뜰하게 메시지도 가미하니 가히 이건 대중적 승리자 동시에 개인적 승리이다. 앨범의 통일성, 작품의 주도성, 전체의 소화력까지 안성맞춤으로 조합된 21세기 레트로 찬가. 복고와 팝으로 가격한 두아리파의 정공법이 완벽하게 통했다.

– 수록곡 –
1. Future Nostalgia
2. Don’t start now
3. Cool
4. Physical
5. Levitating
6. Pretty pleasure
7. Hallucinate
8. Love again
9. Break my heart
10. Good in bed
11. Boys will be bo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