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Album POP Album

에이씨디씨(AC/DC) ‘Power Up’ (2020)

평가: 4/5

1979년 팀의 보컬 본 스콧을 알코올 사고로 잃은 AC/DC는 심기일전하여 1980년 < Back In Black >으로 헌정과 위대한 업적을 동시에 포획했다. 그 후 40년이 지나고, 밴드는 또 한 번 작별을 마주했다. 밴드의 창립 멤버이자 앵거스 영의 형, 든든한 리듬 기타로 팀을 지탱해온 말콤 영이 3년 전 알츠하이머 투병 끝에 사망한 것이다. 동시에 밴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보컬 브라이언 존슨이 청력 손상으로 투어 중 밴드에서 하차했고, 드러머 필 루드는 범죄 혐의를 받았으며, 베이시스트 클리프 윌리엄스도 밴드를 떠났다.

그들의 17번째 앨범 < Power Up >은 말콤 영을 기리는 AC/DC의 복귀작이다. 형을 떠나보내고 호주로 돌아온 앵거스 영은 휴식기를 가지며 지난 수년간 형제가 작곡했던 미공개 곡들에 모으는 데 집중했다. 앞서 팀을 이탈했던 브라이언 존슨, 필 루드, 그리고 클리프 윌리엄스도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앨범은 영 형제의 향이 짙게 묻어있는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로큰롤이다.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시그니처인 완고한 8비트 로큰롤은 AC/DC 하드록의 전형이다. 쓰리코드로 빚어낸 베테랑들의 클래식한 로큰롤 리듬은 반세기 동안 이어온 아집의 후속으로, 그간 AC/DC의 히트곡들을 연상케 한다. ‘Demon fire’의 질주하는 록 사운드는 1집 앨범 < Let There Be Rock >속 ‘Whole lotta Rosie’를, ‘Code red‘의 강렬한 기타 리프는 ‘Back in black’을 떠올리게 하고, ‘Witch’s spell’의 고동치는 인트로는 1986년 작품인 ‘Who made who’를 상기시킨다. 우려했던 말콤 영의 부재는 조카인 스티비 영의 연주로 채웠다. ‘Shot in the dark’와, ‘Kick you when you’re down’의 리듬 기타에서 스티비 영은 곡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팀의 정체성을 잇는다.

‘Realize’라는 화끈한 오프너로 문을 연 앨범은 필 루드의 클래식한 드럼, 클리프 윌리엄스의 견고한 베이스, 깁슨 SG에서 뿜어져 나오는 앵거스 영의 캐치한 기타 리프는 여느 때보다 견고한 합을 이룬다. 브라이언 존슨의 야수적이고 강력한 울부짖음이 두드러진 ‘Rejection’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압도적이다. 축적해온 집요함의 산물이 장인정신으로 연출된다. 자기복제라는 잡음에 개의치 않고 점진한 결과다.

역경을 딛고 더욱 단단해진 AC/DC의 시선은 이제 잠들어 있던 록 팬들을 향한다. 50년 내공의 ‘구식 로큰롤’이라는 견고한 동력장치에 기름칠을 마친 채, 굶주려 있던 팬들의 록 스피릿을 겨냥한다. < Power Up >을 시대를 역행한 직선적인 로큰롤 음악으로 가득 채운 백전노장들의 총공격은 오차 없이 목표에 적중한다. 보란 듯 과시한 건재함 속 말콤 영에 대한 경의도 잊지 않은 채 < Back In Black > 이후 40년, 여전히 하드 록의 ‘악마’ 타이틀을 이어가는 관록을 보인다.

– 수록곡 –
1. Realize
2. Rejection
3. Shot in the dark 
4. Through the mists of time
5. Kick you when you’re down 
6. Witch’s spell
7. Demon fire
8. Wild reputation
9. No man’s land
10. Systems down
11. Money shot 
12. Code red

Categories
POP Single Single

에이씨디씨(AC/DC) ‘Shot in the dark’ (2020)

평가: 2.5/5

바로 전 작인 < Rock Or Bust >(2014)는 특유의 단순 구성에서도 유려한 리프와 구성미, 댄서블한 릭과 연주 라인들이 즐비했던 작품으로 2000년대 이후 최고작이라는 평가가 있기도 했다. 늘 해오던 8비트 하드록이었지만, 뻔하지 않아 좋았다. 하지만 신작 < Power Up >(2020)의 리드 싱글인 ‘Shot in the dark’는 전설 에이씨디씨(AC/DC)가 꾸준히 행해온 자기 복제 중 하나라는 감상이 크다. 신곡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에이씨디씨스러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