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간 대중음악 현장에선 소셜미디어 틱톡을 중심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였고, 릴 나스 엑스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여러 스타를 탄생시켰다. 2004년생 싱어송라이터 클레어 로신크란츠도 1인 미디어를 통한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입지를 다지며 상승기류에 올라탔다. 두 번째 미니앨범 < 6 Of A Billion > 이후 4개월 만인 11월 발매된 신곡 ‘Don’t miss me’ 역시 전작들의 기조를 이어 간결하고 빠르게 Z세대를 겨냥했다.
2분이 조금 넘는 짧은 분량이지만 짜임새 있다. 쉬는 구간 없이 멜로디로 가득 채운 구성과 상처받기 싫어 진지한 사랑을 거부하고 썸만타고 싶은 마음을 풀어낸 직설적인 가사 모두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솔직하게 취향을 소비하는 현재와 닮아있다. 반복되는 편곡의 틈새마다 들리는 전기기타 라인도 재미를 주는 지점. 특정 입맛에 맞춰진 요리답게 다수가 깊게 음미할 여지가 모자라지만 직접 만든 결과물로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은 분명 눈여겨 볼만하다. 흐릿한 소문이 구체적인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