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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크리스토퍼 ‘When I get old’ (2022)

평가: 2/5

2년 전과 달리 석연치 않은 조화다. 2020년 ‘Bad boy’로 처음 만난 청하와 크리스토퍼의 우정은 내한 공연 무대와 ‘When I get old’까지 이어졌다. 간결한 사운드에 두 사람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이끄는 구성은 이전과 비슷하나 두 번째 듀엣은 단조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Fly me to the moon’이 연상되는 후렴구의 멜로디는 친숙하고 권태롭다. 끝난 사랑을 노래하는 ‘Bad boy’와 달리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할 뿐 색다른 재미를 주지 못하는 곡은 첫 번째 협업의 단순한 연장처럼 느껴진다. 청량한 댄스곡에서 강점을 보이는 청하와 거칠게 목을 긁어내리는 ‘Bad’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크리스토퍼의 강점 역시 부각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다시 호흡을 맞춘 이유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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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Killing me’ (2021)

평가: 3.5/5

아이돌 경연 방송 < 프로듀스 101 >의 아이오아이를 거쳐 발라드 스타일의 ‘월화수목금토일’로 솔로 데뷔한 청하는 ‘Roller coaster’, ‘벌써 12시’에 이어 올해 초 21곡의 대작 < Querencia >를 발매하며 보컬, 댄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Meteor’의 창모, ‘Bad’의 크리스토퍼 등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여러 뮤지션과 협업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활동 5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내놓은 2021년을 특별하고도 기억에 남을 한해로 마무리 짓기 위해 그가 꺼낸 카드는 희망적인 메시지다.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보컬은 곡의 중심이 청하에게 있음을 선언한다. 물 흐르듯 흘러 단숨에 도착한 후렴에서는 매끄럽고 유려한 반주와 멜로디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매력도를 높이고, 되풀이되는 일상을 긴 터널에 비유해 그 끝이 밝을 것이라 노래하는 가사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사족을 줄여 창자(唱者)의 의도와 청자의 감상을 통일시킨 청하의 ‘희망’ 전하기가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