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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Colde) ‘또 새벽이 오면 (Feat. 백현)’ (2021)

평가: 1/5

데뷔 후 5년 동안 인지도와 인기도가 비례하지 못했다. 청하, 에픽하이 등과의 협연으로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상종가를 달렸지만 대중에겐 아직 낯설다. 나긋나긋하고 사색적인 음색으로 감정을 울렁이는 그의 알앤비는 고요하고 차분하다. 다크 초콜릿처럼 격정적인 소울이 아니라 우유를 탄 핫초코처럼 그윽하고 부드럽다.

그런데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고 해도 저스틴 비버와 기브온, 다니엘 시저가 함께 한 ‘Peaches’가 들린다. 콜드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하고 백현이 가세해 고즈넉한 새벽에 투영된 그리움을 담지만 곡이 탄생한 배경은 편하지 못하다. 선율도 밋밋하고 가창은 허약한 채 약한 뼈대 위에서 이미지와 분위기만 부유하는 ‘또 새벽이 오면’은 그래서 듣는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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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Colde) ‘이상주의'(2021)

평가: 3.5/5

트렌디한 힙합, 알앤비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콜드의 세 번째 미니 앨범이다. TV 프로그램 < 브레이커스 >의 출연과 2018년 힙합 레이블 웨이비(WAVY)의 설립 등으로 대중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그는 듀오 오프온오프(Offonoff)의 활동과 양질의 솔로 음반들을 통해 알앤비에 특화된 색깔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이지 리스닝이 가능했던 싱글 ‘Your dog loves you’와 ‘마음대로’는 대중적인 감각까지 입증하며 그에 대한 기대치를 드높이기도 했다. 최신 유행의 칠(Chill)함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친절함을 모두 녹여낸다는 점이 그의 음악이 선택받는 가장 큰 요인이다.

스토리텔링도 그의 작품에 언제나 중심으로 서 있다. 오프온오프의 < boy. >가 풋풋한 소년의 감정을, 직전 EP < Love part 1 >이 사랑의 단면을 담았다면 본작의 주제는 ‘꿈’이다. 화자가 그린 꿈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다가(‘라이터’) 바라오던 이상을 발견한 후(‘미술관에서’) 그것과 함께 도피하기를 갈망하지만(‘꿈’), 그 몽상의 순간들이 ‘터널’을 지나 연기처럼 사라지고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을 엮어냈다. 

개별 곡을 떼어 보면 보통의 사랑 노래 같지만 한 곡 한 곡이 퍼즐처럼 모이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다. 곡 단위로도, 음반 단위로도 감상이 가능한 7곡의 단출한 콘셉트 앨범이다.

준수한 음악 차림새도 기대를 충족한다. 첫 트랙 ‘라이터’는 기존의 결을 완전히 벗어나는데, 통렬한 록 사운드의 반항으로 작품에 대한 예상을 깨부수고 아티스트의 너른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이어지는 곡들은 그간의 기조와 맞닿은 작법으로 연마해온 강점을 조명하면서도 리얼 세션의 비중을 높여 음향에서 전작과의 차이를 둔다. 

선명한 기타 리프의 ‘울프’,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중독성을 자아내는 ‘꿈’은 콜드식 알앤비의 매력을 적극 드러내고, ‘꿈에서 깨어난 감정’을 기반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로 변조를 가한 ‘아무도 모르는 노래’의 느긋한 진행과 세밀한 보컬 표현도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 Wave >의 ‘사랑해줘’식 차분함(‘블루캔들’)으로 갈무리되는 끝맺음이나 전작 ‘없어도 돼’와 그가 작곡한 백현의 ‘Love again’이 겹쳐가는 ‘미술관에서’의 상승하는 후렴 멜로디는 그의 작법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를 맴돈다는 인상을 새기기도 하나, < 이상주의 >는 현재 콜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부담 없이 챙겨 들을 수 있는 노래와 작가주의의 태도를 모두 끌어안았다. 왜 그가 국내 알앤비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인지를 이 앨범을 통해 알 수 있을 듯하다.

– 수록곡 –
1. 라이터 
2. 울프
3. 미술관에서
4. 꿈
5. 터널
6. 아무도 모르는 노래
7. 블루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