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힙합 경연 프로그램 < 쇼미더머니 10 >의 2차 예선 중 선보였던 곡을 다듬어 발매한 음원이다. 일정한 톤으로 반복하는 단순한 구조의 플로우가 중독적인 일명 ‘멍청 트랩’이며, ‘원 투 훅’ 역시 간결하게 배치한 라임을 찍어내듯 발음하여 생긴 리듬으로 이뤄진 후렴구가 감상의 중요 지점이다.
특색이 확실한 터라 청자의 기억에 쉽게 새겨지지만 명확한 레퍼런스가 문제다. 해당 분야를 이끄는 아티스트들이 보여주는 깊이마저 부족하니 선배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에 개성이란 무게를 더하는 건 가사, 라인 등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설계한 구성이다. 아직은 흉내에 그친 2004년생 어린 래퍼의 고민이 절실하다.